기독교언론포럼, "한국교회 '참회'해야 살수 있다"
기독교언론포럼은 해마다 한국교회 관련 10대 이슈와 사회의식 조사를 실시해 교회와 사회의 소통 간극을 줄이는 방안과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 과제를 제시해왔다.
10대 이슈 전망…1위 '요동치는 정치와 한국교회 내부 갈등'
기독교언론포럼이 한 해 한국교회 저널리즘을 전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독교언론포럼 변상욱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 장창일) 소속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교회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국민들이 놓지 않도록 해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욱 대표는 이어 "한국교회가 신뢰를 유지하거나 회복하는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과제가 주어지는 데 한국교회가 감당을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 공공성은 어디에 있는지,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지, 당면 과제는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됐다" 전했다.
기독교언론포럼 옥성삼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사회 변화에 대해 성찰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대응해보자는 취지로 '한국교회 저널리즘 전망과 실천과제' 리포트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기독교언론포럼이 2025년 예상되는 '한국교회 저널리즘' 이야깃거리로 △ 요동치는 정치와 한국교회 내부갈등 △ 이단 이슈 △ 연합기관의 대사회적 행보 △ 차별금지법과 사학법 재개정 △ 목회자 일탈과 교회의 자정력 △ 한국 기독교선교 140주년 △ 트럼프 2기와 한국교회 △ 탈종교화 및 탈교회 현상 △ 대형교회(목사) 중심의 언론홍보 △ AI와 종교 등 10가지를 꼽았다.
2025년 한국교회 저널리즘 전망 이슈는 최근 2년 동안 한국교회 관련 교계(일반) 언론 보도를 분석하고, 국책연구기관 자료와 논문 등을 토대로 언론인과 목회자, 사회과학자, 신학자의 자문을 거쳐 도출했다.
"교회 극우세력 조기 대선과 맞물려 활성화될 경우 부정성향 강화"
기독교언론포럼은 10대 이슈 가운데 ▲ 요동치는 정치와 한국교회 내부 갈등 ▲ 이단 이슈 ▲ 연합기관의 대사회적 행보 ▲ 차별금지법과 사학법 재개정 ▲ 목회자 일탈과 교회의 자정력 등 5가지 이슈가 올 한해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와 이미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독교언론포럼 옥성삼 사무총장은 "10대 이슈를 '정치적 행보'와 '사건과 일탈', '대사회 활동', '종교성' 등 4가지 기준으로 살펴볼 때 과잉 대표 된 교회 극우세력의 정치적 행보가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려 활성화 되면 한국교회 언론보도의 부정성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성삼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이와 맞물려 교회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한국교회 차원의 대처가 부재할 경우 한국교회 언론보도의 부정성향은 확장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독교언론포럼은 이단 이슈와 교계 연합기관의 대사회활동, 한국 기독교선교 140주년 이슈 역시 한국교회 언론보도 방향을 긍정적으로 돌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독교언론포럼은 "현재로선 한국교회총연합의 대사회 활동이 사회적 관심을 가져오기 어렵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복음주의권 활동 역시 사회적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시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광훈 부류와 목회자 성적 일탈 문제 잘 처리해도 부정영향 감소"
기독교언론포럼은 '정치적 행보'와 '사건과 일탈', '대사회 활동', '종교성' 등 4가지 기준으로 한국교회 언론보도의 부정성향을 감소시키는 경우의 수도 전망했다.
기독교언론포럼은 ▲ 주요 교단 총회와 연합기관, 영향력 있는 대형교회, 인지도 있는 목회자의 참회 운동이 있는 경우 ▲ 선교 140주년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모색하는 경우 ▲ 갈등적 극우 '정치적 행보'에 대한 한국교회 차원의 공적인 대응이 있는 경우 ▲ 반사회적 이단 문제와 목회자 일탈, 비윤리적 사건에 대한 권위있는 치리를 할 경우 ▲ 갈등적 이슈에 대한 연합기관 차원의 대사회적 소통 확대가 시도 될 경우 ▲ 한국교회의 대사회 봉사활동 구심점 형성 할 경우 언론 보도의 부정성향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독교언론포럼 옥성삼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전광훈 부류에 대해서 한국교회가 정확하게 짚어줘야 되고, 반사회적 이단들에 대한 대응을 일반 사회언론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옥성삼 사무총장은 또, "한국교회가 목회자의 성적 일탈문제에 대해서 투명하고 확실하게 치리했던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주요 교단에서 이 세 가지 문제만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대응해도 한국교회 언론보도의 부정성향은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가 정체성 위기에 관한 공적인 참회가 없고, 사회적 재난이나 사회적 약자 돌봄, 갈등 사회, 다문화, 기후위기, AI 혁명시대 등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뼈있는 결론을 내렸다.
뒤집으면 한국교회 저널리즘의 긍정적 미래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교회답지 못한 모습을 참회하고, 우리 사회의 아픔에 적극 공감하며 몸소 희생하는 실천적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