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이 아름다움이다

위키 백과사전에서 ‘미’(美, beauty) 또는 ‘아름다움’은 “감각적인 기쁨이나 만족을 주는 대상의 특성으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조화(調和, harmony)의 상태”라고 정의한다. 즉 아름답다는 것은 균형(질서)이 잘 잡혔다는 뜻이다. 신체 균형이 잘 잡힌 사람을 아름답다고 하고, 예술작품도 그렇다. 아름다움은 곧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에 다음 세 가지의 아름다움을 기대해 본다.

첫째, 가정의 아름다움을 기대한다.

가정은 남편과 아내, 자녀의 관계가 아름다운 균형을 이룰 때 행복하다. 가족 서로가 소유로서의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 존재로서의 사랑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이 깨질 때 불화와 불행이 찾아온다.

‘샤오황띠’(小皇帝)는 중국에서 외동 자녀를 호칭하는 말이다. 한 자녀 낳기 운동을 하다 보니, 도가 지나쳐 외동 자녀를 떠받드는, 엇나간 자녀교육으로 나아간 것이다. 가정이 황제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면 부부의 존재감은 자연히 약화되고 만다. 이러한 부모와 자녀 관계의 불균형은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다.

한때 사회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아버지 모습을 요구했다. 가정을 보호하고 당당함과 의연함으로 자녀에게 강인함을 교육하던 아버지의 역할은 작아지고, 어머니의 비중이 더 커졌다. 자녀교육에서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자녀교육에서도 아버지의 권위와 어머니의 사랑이 균형을 이룰 때 아름답다. 관계의 균형이 아름다울 때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 모든 가정들이 아름다워지기를 소원한다.

둘째, 청소년들의 훈련장인 교실의 아름다움을 기대한다.

최근 독일 연방의회에서는 청소년들이 14세가 되면 스스로 성(性)을 결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의하면 자신이 남성이든지 여성이든지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성을 결정하면 그것이 곧 법적인 성별로 간주된다. 물론 성별이 없다고 여겨진다면 성별을 무(無)로 해도 된다.

하나님이 태중에 조성하신 생명은 성별이 결정돼 태어난다. 고유한 하나님의 생명 창조 원리고 누구도 변개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변개하는 것은 마태복음 5장 18절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는 하나님 말씀을 위배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행위다.

최근 폐지된 ‘서울시학생인권조례’도 성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급진적인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학생들의 인권에 무게중심이 편중돼 교권은 상대적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학생인권조례가 교실에서 왕좌였다. 학교 주체 상호 간의 불평등을 낳은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교는 분열과 갈등이 끊이질 않았고,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관계는 옛이야기가 돼갔다. 학교를 구성하는 주체인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의 관계가 균형을 유지할 때 교육 주체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 현장이 될 것이다. 교육 주체들 간 균형이 이뤄진 아름다운 교실을 기대한다.

셋째, 교회의 아름다움을 기대한다.

5월에는 어린이주일과 어버이주일, 스승의날이 균형을 이뤄 들어 있다. 그래서 5월은 더 아름다운 달이다. 교회 공동체를 구성하는 온 세대가 존경과 사랑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음세대들이 사라지는 현실에서 교회의 관심이 다음세대인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세대들을 소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스승의날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목회적 헌신으로 교회를 세워가는 분들을 존경하는 그 자체가 다음세대에게 신앙교육이 되고, 지금 세대에게는 격려가 돼 사역에 보람을 느끼게 할 것이다. 모든 세대가 행복한 교회 공동체가 아름답다. 지금 세대가 행복한 모습을 보일 때 다음세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출산율도 높일 수 있으리라. 행복한 교회는 균형이 이뤄진 교회이다. 우리 모두 행복한 교회를 세우길 기대한다.

 

김상기 목사(이천은광교회)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