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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6. 11. 6. 09:08

진짜 예배는 축도가 끝난 뒤 시작된다

로마서 12장 1~2절주일 오전 한국의 수많은 예배당은 뜨거운 찬양과 기도, 그리고 간절한 설교로 가득 찹니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은 선포되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흘리며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그러나 예배당 문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합니까.월요일 아침의 만원 지하철에서, 이익과 손실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일터에서, 그리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현장에서 우리는 과연 예배당 안에서의 그 거룩한 신앙인으로 머물러 있습니까.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고 맛을 잃은 소금처럼 여겨지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교세의 축소나 재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예배당 안의 나’와 ‘예배당 밖의 나’가 서로 다른 사람처럼 살아가는 치명적인 이중성 때문입니다. 한 시간 남짓 드리는 종교적 의..

예배학 2026. 11. 5. 12:18

팔자 고쳐달라는 건 미신, 돈 아닌 믿음으로 살라

“‘예수 믿으면 부자 된다….’ 내 생각대로 팔자 고쳐달라는 건 미신일 뿐이죠.”(김동호 목사)“그렇지만 대다수가 팔자 고치려 신앙생활을 하는 게 현실입니다.”(김일환 목사)산전수전 다 겪은 70대 베테랑 목회자와 기독 작가로 활동 중인 40대 개척교회 목사가 만났다. 돈과 기독교 신앙에 관해 솔직하면서도 진중하게 풀어낸 신간 ‘신앙은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가?’(규장)에서다. 우리 사회, 특히 기독교계에서 민감한 이 주제를 과감히 꺼내든 이들은 김동호(75) 에스겔선교회 대표와 김일환(40) 우.리.가.본.교회 목사다. 김 목사는 ‘청부론(淸富論)의 대가’로 불리는 김 대표를 대담 상대로 모신다. “돈 이야기를 터부시하는 한국교회 문화”에 대해 터놓고 토론하기 위해서다. 높은뜻연합선교회 은퇴 9년 차로..

믿음 2026. 11. 4. 11:19

'오직 성경' 바탕 개혁을 주창하던 청교도와 왕권 정면충돌

한국교회 안에는 종교개혁자 칼뱅을 추종하는 성도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영국의 청교도들을 본받기 원하는 신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청교도(Puritan)라는 말은 원래 '까탈스럽게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유별난 부류'라는 비꼬는 의미로 사용됐다.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완전한 종교개혁이 이뤄지길 소망했으며 이로 인해 여러 왕이나 국교도들과 갈등을 빚었다. 까탈스러운 사람들청교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존 밀턴은 ‘종교개혁을 개혁하는 이들’이라고 정의 내렸다. 어쩌면 이 말이 가장 어울리는 호칭인 것 같다. 존 낙스가 제네바에서 칼뱅의 종교 개혁원리에 의해 다스려지는 완벽한 모델을 경험하고 고국으로 돌아온 이후 영국 내에서도 가톨릭교회와는 완전히 다른, 그러니까 온전히 성경에만 근거한 개..

교회사 2026. 11. 3. 08:31

너희도 신처럼 자유롭게 살라

그리스어인 "데칼로그(Dekalog)"는 열 가지 말씀 즉 십계명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십계명은 대략 기원전 13세기 초반경에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이끈 지도자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 신에게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실 "십계명"이라는 단어는 성서에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는다. 출애굽기(20장)와 신명기(5장)에 나오는 신이 내린 계명을 후대에 편의상 열 개로 구분해서 십계명이라 칭하며 사용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 오래된 계명이 무엇이기에 아직도 생명력을 발휘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일까?최근 우려해왔던 인간복제가 현실화되자 많은 사람들이 윤리의 실종, 공황 사태를 말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삶의 보편적인 핵심 준칙을 제시하는 십계명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특정 종교 차원을 ..

조직신학 2026. 11. 2. 09:47

보이는 번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참 복음의 본질로

위기의 징후 속에서 마주하는 아픈 현실 요즈음 방송과 인터넷, 여러 미디어를 접하다 보면 한국교회를 향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옵니다.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고, 한때 수만 명이 모이던 대형교회마저 성도들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성도들이 줄어들고 ‘가나안 교인’이 늘어난다는 현실은 단지 통계적 수치의 하락을 넘어, 한국교회를 평생 섬겨온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저려오는 아픔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떠도는 모든 이야기들이 다 사실에 부합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과장되거나 왜곡된 시선도 섞여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으며, 교회가 마땅히 비춰야 할 생명의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

목회 2026. 10. 30. 08:57

슬기로운 예배 생활과 목회자의 역할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위험성을 우려해 상당히 많은 개신교 교회가 현장 예배 대신에 온라인 예배를 채택하고 있다. 그간 한국 교회가 주일성수를 강조해왔던 터라, 예배당에 모여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는 모습이 일부 교인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 역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아예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는 성도 숫자가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접속한 성도 숫자도 설교 직전에 최고점을 찍었다가 설교가 끝나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평소 주일 예배에 늦던 사람은 설교만 떼어서 듣기 용이한 온라인 예배를 선호할지 모른다. 어쩌면 이제 굳이 예배당에 안 가도 되고, 예배 앞 부분의 긴 예전이나 찬양 없이 설교만 달랑 들어도 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아닌지..

예배학 2026. 10. 29. 08:30

AI시대 청년의 심리적 위기와 복지국가의 재설계

현대 한국 사회의 청년 세대는 기술적 진보의 최첨단과 사회적 안전망의 해체라는 양극단의 모순 속에서 전례 없는 심리적,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노동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일론 머스크와 같은 기술 엘리트들이 보편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이라는 유토피아적 전망을 제시하는 이면에, 실제 청년들은 급증하는 우울증과 진로 불안, 그리고 주거 빈곤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공동체 실험과 거시적인 보편 복지 체계의 유기적 결합이 필수적이다. 청년 우울증의 구조적 원인과 심리적 안전망의 붕괴한국 청년층의 정신건강 지표는 단순한 개인적 차원의 부적응을 넘어 국가적 재난 수준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사회 2026. 10. 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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