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교육을 개혁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T.M.P. 벤더반)

개혁 교육을 개혁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T.M.P. 벤더반

    

개혁주의자들은 그들의 자녀들의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많은 곳에서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교육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아세례 때, 개혁교인들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개혁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맹세합니다 (Form for Baptism, Question #3; Book of Praise, 578쪽). 개혁 교육은 교회법에도 나타나있습니다. 교회법 58조는 부모들이 최선을 다해서 그들의 자녀들이 교회가 그녀의 신앙고백서들에 요약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에 다니도록 돕는 것이 당회의 책임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언약의 자녀들을 교육하는데에 대한 관심은 결과적으로 학부모에 의해 통제되는 개혁학교들의 설립을 가져왔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원합니다. "개혁 교육을 개혁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슬프게도 '개혁주의자'라는 말은 때때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과 대비됩니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우리가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12주 32문)에서 찾을 수 있는 정의보다는 조금 더 중립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개혁주의권 안에서도 우리들은 종종 '개혁' 학교들(학부모와 교사와 학생 모두가 개혁교회에 다니는 학교)과 '기독' 학교들(학부모와 교사와 학생들이 다른 교단에 속한 교회에 다니는 학교)을 구분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불행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개혁주의자'라는 말과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원래 동의어이기 때문입니다.

'개혁(혹은 기독) 교육'이라는 말은 대개 '세속(세상 혹은 변하는 것들과 관련된) 교육'이라는 말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대조를 사용해서 우리는 개혁 교육을 '종교적인 지식과 영원한 가치들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물론 우리가 개혁교육을 이것보다 더 자세하게 정의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잘 압니다. 어쨌든 이 정의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삶의 규범으로 삼으며, 삶의 어떤 영역도 하나님의 말씀의 영향으로부터 제외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개혁, 혹은 기독 교육은 삶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복종케 하는 교육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과 같은 교육의 어떤 부분들은 믿음과 신념이 중요하지 않는 중립적인 영역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들이 주님의 것임을 믿습니다 (롬 11:36, 골 1:17). 이것은 16세기의 위대한 종교 개혁 운동의 기치(旗幟)이며, 모든 종교개혁자들이 교회의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는 일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들의 학교를 '개혁' 학교라고 부릅니다.

개혁 교육은 또한 교육받은 사람의 네 가지 특징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이 네 가지 특징이란 1) 독립적으로 행동하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2)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키는 것,  3) 다른 이들을 섬기기로 헌신하는 것, 4) 자신의 행동을 면밀히 검토하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육받은 사람이 독립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결코 그들이 성경을 삶의 모든 영역의 규범을 삼기를 거부해야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 외에 더 높은 권위가 없다고 생각하는 '방종'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독립적으로'라는 말을 통해 교육받은 학생이 그들이 그들의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했을 때와 같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다른 말로 하자면 독립적으로) 그들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의 규범 아래 복종케 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학생들은 그들 자신의 재능과 능력들이 결코 그들의 성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그들만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만드실 때 개개인에게 특정한 재능과 능력을 부여하였다는 것을 믿습니다 (시 139).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재능과 능력들을 발전시키고 합당하게 사용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개혁 학교들은 학교의 교육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유서 깊은 관습이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위원회는 학교에서 시행되는 교육이 개혁 교육이라는 것을 보장할 책임을 다하게 됩니다. 만약 교사들과 방문자들이 "개혁 학교에서 시행되어야할 개혁 교육의 가장 중요한 네 가지 특징을 뭐라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먼저 토의를 한다면 훨씬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우리는 (학부모들이나 교회들의) 강요로 이러한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이러한 일들을 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요구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을 하기를 자원하는 것입니다(롬 6:17). 우리는 이제 우리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행동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순종이 결코 자동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은 기도와 함께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됬다고 해서 반드시 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비슷하게,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가 교육을 받은 사람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롬 7:18).

세속 교육은 자주 잘못된 행동들을 교육의 부재로 설명하곤 합니다. 에이즈(AIDS)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이 문제는 더이상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문제가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도 때때로 좋은 교육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질 때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바울 사도님께서도 잘 아셨던 것처럼 배우기 힘든 교훈입니다. 우리들은 너무나도 자주 옳다고 알고 있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의 원칙들에 따라서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우리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시 25). 자기 반성은 그리스도인이, 또한 진정으로 교육받은 사람이 가져야할 아주 중요한 특징입니다. 개혁 교육은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살기를 원하고, 계속해서 개혁되기를 원하는, 이러한 교육받은 사람들로 자라도록 돕기를 원합니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개혁 교육'이라는 말이 일종의 프로그램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혁 교육은 우리의 모든 노력이 집중되어야할 어떤 목표를 제시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유일한 기반과 유일한 위로와 그럼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유일한 삶의 방향을 알고 있는 것처럼, 여기에는 대안이라는게 있을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개혁 교육은 세속 교육과 충돌하는 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개혁 교육을 제공받을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많은 그리스도인 학생들이 세속 교육이 말하는 목표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 사이의 충돌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씨름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충돌은 세속 교육 기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만 제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속적인 작업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서로 대치되는 신념과 가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과 충돌을 경험합니다 (요 17 참고).

우리는 개혁 교육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개혁 교육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모든 영역의 규범으로서 인정하고 그 아래 복종하는 교육입니다. 이러한 정의는 교육의 목표 뿐만 아니라 내용과 방법 또한 결정합니다. 비록 모든 교육과 관련된 행동과 결정의 세세한 개혁주의적인 특성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학교에서 어떤 회사의 볼펜을 사용할 것인가는 교육과 관련된 행동이긴 하지만, 교사 임용이라는 교육과 관련된 행동에 비하면 그 행동과 결정이 가지고 있는 세세한 개혁주의적인 특성을 알아내는게 어렵습니다), 그 어떤 영역이라도 결코 개혁 교육의 원리들과 영향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니,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교육의 개혁적인 성질은 교육의 어떤 부분에든지 존재합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들이마쉬는 산소와도 같고, 물고기가 살고 있는 물과도 같습니다. 아마 우리는 이것의 존재를 항상 느끼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이것의 부재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개혁 교육을 개혁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T.M.P. 벤더반) (SDG 개혁신앙연구회) |작성자 박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