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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성경 해석 위한 세 가지 도구

해석학

by 김경호 진실 2014. 2. 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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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성경 해석 위한 세 가지 도구
다양한 번역 성격, 사전, 주석...안진섭 목사의 쉬운 성경 해석학(1)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려면 우선 성경 해석을 위한 도구를 준비해야 한다. 성경 해석을 위한 도구는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첫 번째 도구 다양한 번역 성경

성경 해석을 위한 첫 번째 도구는 다양한 번역 성경이다. 물론 성경 연구자에게 제일 좋은 성경은 원어 성경이다. 성서 헬라어와 성서 히브리어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원어 성경을 텍스트로 삼는 것이 제일 좋다. 그렇지만 원어를 읽을 수 없는 해석자라면 가능한 한 다양한 번역 성경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번역 성경은 아주 단순하게 구분하면 직역 성경과 의역 성경이 있다. 물론 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직역과 의역의 중간쯤에 위치한 번역도 있다. 우리말 번역 성경 가운데 필자가 주로 참고하는 것은 개역개정판과 표준새번역, 그리고 현대인의성경이다. 개역개정판이 직역 성경이고 현대인의성경이 의역 성경이라면 표준새번역은 둘의 장점을 취하기 위해 직역과 의역의 중간 정도에 자리를 잡은 번역 성경이다.

영어 성경 가운데 필자가 주로 참고하는 성경은 NASB와 NIV이다. NIV는 우리말 성경 가운데 표준새번역과 유사한 성경이라고 보면 된다. 현대의 젊은 영어권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직역과 의역의 장점을 살려 현대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NASB는 원전의 구조까지 최대한 살려서 직역한 성경이다. 원어 성경과 비교해 보아도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원전을 정확하게 직역하였다.

간혹 어느 번역이 제일 좋으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그런 질문은 우문이다.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수준 차이가 나는 번역도 있다. 그러나 각 번역본은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다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예를 들어 NASB는 원어의 의미를 잘 살린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영어권 독자들조차 어려워한다는 약점이 있다. 원어의 구조까지 가능한 그대로 살리다 보니 현대의 젊은 독자들에게 자연스러운 영어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LivingBible은 읽기는 쉽지만 원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성경 번역은 마치 서로 크기가 다른 두 개의 톱니바퀴를 연결하는 것과 같다. 서로 크기가 다른 톱니바퀴를 연결하려면 한 쪽의 크기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이 때 성경 번역자는 원어의 구조를 해체하고 의미만 포착하여 번역될 언어의 구조에 맞출 것인지, 아니면 번역될 언어에 잘 맞지 않더라도 원어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서 번역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번역, 특히 성경 번역은 고도의 전문성과 함께 치열한 고뇌가 필요한 작업이다. 다만 요즘은 인터넷이나 성경 프로그램을 통하여 다양한 번역 성경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역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번역을 서로 비교하면서 성경을 읽는 것이 좋다. 다양한 번역을 서로 비교하면서 읽다 보면 원전의 의미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두 번째 도구 여러 사전류

성경 해석을 위해 필요한 두 번째 도구는 여러 사전류이다. 성구 사전, 성서 원어 사전, 신학 사전, 낱말 사전 등 다양한 사전을 구비하고 참고하는 것이 좋다. 성서 원어 사전을 읽을 수 없다면 최소한 원어에 기반한 스트롱 사전이라도 참고해야 한다. 최근에 스트롱 사전을 우리말로 번역한 사전이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사전을 참고하면 원어를 몰라도 원어적 의미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스트롱 사전의 머리말을 참고하면 스트롱 사전의 활용법 정도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원어의 의미를 보다 깊이 알기 위해서는 킷텔 사전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영어로 된 킷텔 사전이 너무 방대하여 부담스럽다면 우리말로 된 요약본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킷텔 사전은 단어의 의미를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 설명해 놓은 것이다. 킷텔 사전의 장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단어의 의미를 그토록 방대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 있다는 것은 성경 해석자들에게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단어의 의미는 언제나 그 단어가 위치한 문맥 속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활용해야 한다.

단어의 형태를 따라 의미를 분류한 킷텔 사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로우(J. P. Louw)와 나이더(Eugene A. Nida) 같은 학자들은 단어의 형태가 아니라 의미를 따라 분류한 새로운 사전을 내놓기도 했다. 영어로 된 이런 사전들을 활용할 수 있는 해석자라면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사전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사전들의 구체적인 활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다룰 예정이다.

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세 번째 도구 주석

  

성경 해석을 위해 필요한 세 번째 도구는 주석이다. 영어로 된 주석 가운데는 좋은 주석이 많지만 아직도 우리말로 된 주석은 그 종류가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 학자들이 쓴 좋은 주석과 새롭게 번역된 최신 주석들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이 지면에서 그런 주석들을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주석을 구입할 때는 시리즈 주석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 보다는 낱권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내용이 좀 어렵고 딱딱하더라도 주석은 전문적인 학자들이 쓴 것을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어떤 주석이 좋은 주석인지 쉽게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서점에 가서 주석을 살펴볼 때, 그 책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 난해 구절에 관한 해설을 찾아보라. 뛰어난 주석가일수록 어려운 난해 구절을 성실하게 주해한다. 난해 구절 한 구절에 대한 해설만 읽어 보아도 그 주석의 수준을 금방 알 수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학문적인 주석을 기피한다. 읽어도 설교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잘 모르겠다는 이유 때문이다. 주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 읽듯이 읽는 책이 아니다. 마치 사전처럼 필요한 부분을 참고하는 것이다.

전문 학자들이 방대한 자료를 참고하여 저술한 주석들은 당연히 성경 해석자들에게 필요한 방대한 자료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본문에 은혜라는 단어가 나온다면 그 단어의 풍부한 배경을 가르쳐 주기 위해 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같은 단어가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때로는 신약에 나온 단어의 구약적 배경을 알려 주기 위해 70인역을 참고하여 구약의 용례까지 제시한다. 성경 해석자는 주석을 통하여 그런 자료들과 그런 자료들에 대한 전문 주석가의 해석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성경 해석자는 그런 정보들을 사용하여 해당되는 본문을 찾아 읽으면서 그 단어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 있는 중요 단어에 대해 풍성하게 이해하면 당연히 해당 본문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주석 사용에 대한 한 가지 예를 제시한 것이다.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주석 활용법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니 여기서는 이 정도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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