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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는 통일 후 북한선교, 예비된 사역자입니다

북한선교

by 김경호 진실 2014. 3. 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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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는 통일 후 북한선교, 예비된 사역자입니다
탈북 크리스천 어떻게 도와야 하나
기사입력 2014-03-23 오후 2:17:00 | 최종수정 2014-03-23 14:17   


‘사랑과 인내로 하되 은밀하게.’ 탈북자 선교를 위한 세 가지 키워드다. 탈북자 사역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를 주문했다. 2만6000여명의 탈북자들은 한국교회의 관심과 도움,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활동은 미미하다. 도움을 베푼다고는 하나 탈북자는 여전히 외롭다. 한때 도움을 받았으나 상처만 남았다는 한숨이 나온다. 왜 엇박자일까. 국내 탈북자 선교에 힘쓰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효과적인 선교 방안을 들었다.

탈북자를 알고 이해하는 게 급선무

탈북자 출신의 김형덕 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 소장은 서울 강남구 선릉로 화평교회 안만수 원로목사를 아버지라 부른다. 김 소장은 1996년 당시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교회와 탈북자를 연결해주면서 안 목사를 만났다. 안 목사는 한국과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살다 온 김 소장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포용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쓴소리도 아끼지 않아 “속을 채우고 실력을 쌓으라”며 항상 당부했다. 김 소장은 지난 20일 “안 목사님과 교회가 없었다면 한국 정착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정서적 물질적인 도움과 함께 하나님을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자주 만난다.

김 소장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에는 안 목사의 배려가 작용했다. 문화가 전혀 다른 사회에서 온 사람을 존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탈북자들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다가가라고 조언했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은 “탈북자들은 북한 체제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과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며 “불쌍해서 돕는 식의 감성적 접근은 금물”이라고 했다.

김 소장도 “탈북자들이 처음 교회에 나갈 때는 한국 사회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라며 “교회는 탈북자들을 신중하면서도 예우를 갖춰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인 정성산씨도 “교회는 탈북자들을 통일 이후 북한에 가서 전도할 선교사로 볼 수 있어야 한다”며 “마냥 도와줘야 할 불우이웃처럼 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탈북자들이 기독교를 접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북한 탈출을 준비하면서 브로커 등에게 ‘교회에 나가면 도움 받는다’는 말을 듣는다. 중국에 가서는 선교사들을 만난다. 2000년 이전 탈북한 사람들은 70∼80%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교사들을 통해 기독교를 접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는 북한에서 중국과 제3국을 경유해 바로 입국하는 이른바 ‘직행’ 탈북자들도 많아 선교사를 만날 기회가 없다. 이들은 다만 정부가 운영하는 하나원 교육을 받으면서 기독교를 접하거나 거주지 경찰서 등을 통해 교회를 소개받는다.

돈으로 퍼주는 선교는 절대 금물

전문가들이 그 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돈으로 선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조 교감은 “탈북자들이 교회에 온다고 돈을 주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은 언제, 어떻게 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주변의 탈북자들이 아프거나 학교를 진학하는 등 적절한 필요에 따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돈으로 하는 활동이라면 이단·사이비 단체가 더 우위에 있다. 다수 사역자들에 따르면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은 A교회는 탈북자들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한다. 이들은 주일 하루 종일 성경공부를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북자들 사이엔 서울 사는 50대 이상 탈북자 치고 이 교회에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현재 500여명 정도의 탈북자들이 이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교 등도 탈북자 돕기에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성태 대표는 “한국교회는 돈이 아니라 사람을 키워내야 한다”며 “탈북자 출신 목회자들의 교회 개척이나 생활비 지원 등에 초교파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예장 합동 소속 탈북자 목회자가 50여명이나 된다”며 “각 교단마다 탈북자 출신 목회자들을 활용해 북한 선교 정책과 전략 구상에 참여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2만6000여명의 탈북자 가운데 신학생을 포함해 전도사·목사는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서울 강서구 화곡로에서 평양산정현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명숙 전도사도 이 중 한 명이다. 김 전도사는 재적 인원 40∼50명의 탈북자들을 맡고 있다.

인내하면서 은밀하게

21일 만난 김 전도사는 “탈북자들 중에는 지역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다”며 “한국교회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꼭 돈이 아니더라도 빈손으로 안 보낸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며 “음식이나 생필품 등 뭐든 함께 나눠도 큰 힘”이라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탈북자들은 전국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며 “탈북자 선교를 준비하고 있는 교회라면 주민센터 등 지자체를 통해 얼마든지 탈북자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명숙 교감도 “웬만한 임대아파트 주변 지역교회는 탈북자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발로 뛰면서 찾아가 돕는다면 탈북자들은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탈북자 선교와 사역이 사랑과 인내로 해야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목회자는 “예수님도 한센병 환자 10명을 고쳤지만 결국 한 명만 돌아온 것을 기억하자”며 “쉽게 낙심할 거라면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교회가 탈북자 선교나 구제를 선전하는 것도 곤란하다. 탈북자 사역은 중국이나 북한 선교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은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김성태 대표는 “전문단체에 맡기는 게 효율적”이라며 “협력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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