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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죄와 비참과 그리스도의 필요성

이성호박사

by 김경호 진실 2014. 4. 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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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죄와 비참과 그리스도의 필요성
이성호 교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아카데미에서

 

코닷

 

 

“죄와 비참을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복음을 바르게 아는 것이다.” 

지난 6월 27일 있었던 “Refo500 Asia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아카데미”에서 “비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한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역사신학)가 강조한 내용이다. 이 아카데미는 “Refo500 Asia” 주관으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6월 26-28일(수-금) 3일간 열렸다. Refo500은 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종교개혁 연구 및 네트워크 기관이고, Refo500 Asia는 아시아 지역 글로벌 프로젝트(Global Project)로서 2011년 출범하였다. 

이성호 교수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에서 “비참함”에 해당하는 내용을 요리문답의 흐름에 따라 설명하였다. 이 교수의 강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관점에서 본 죄와 비참 / 이성호 교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하 요리문답)의 주제는 위안이다. 그리고 제1주일에서 위안 속에 살기 위해 알아야 할 세 가지를 제시한다. 죄와 비참, 구원, 그리고 감사. 이 세 가지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죄와 비참의 문제는 성경 전체를 통해 다루는 아주 중요한 주제다. 하지만 오늘날 강단에서는 죄와 비참에 대해 설교하기를 주저하는 것 같다. 목회자는 값싼 복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죄와 비참의 문제를 성도들이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요리문답에서 비참은 위안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요리문답에 사용된 독일어 “Elend”는 “땅에서 추방된”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이 왕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쫓겨난 것, 이것이 비참이다. 추방된 자들, 포로들, 노예들, 나그네들에게는 위안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죄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을 보여 주는 거울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율법이다. 요리문답은 율법의 내용보다는 율법의 용법 중 제1용법(죄를 깨닫게 함)을 먼저 다루고 율법의 내용 자체는 제3부에서 제3용법(신자의 감사의 삶)의 측면에서 다룬다. 그리고 제1부에서 요리문답은 인간이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르면 율법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요약된다(마 22:37-40). 율법의 본질을 사랑이고 이것은 인간의 전인격과 관련되어 있다. 율법은 우리의 외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마음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나님은 마음을 보시고 정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판단하신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율법의 요구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인간의 전적 무능력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타락한 죄인이다. 죄와 비참에서 벗어나는 것, 복된 삶과 영생의 삶의 출발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무능력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다만 인간이 본성적으로 타락하여 비참의 상태에 빠졌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애초에 그렇게 창조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선하게, 특히 하나님 자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다. 이는 성경에서 새사람을 말하고 있는 내용을 근거로 삼는다(엡 4:24; 골 3:10). 인간은 의와 거룩과 지식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알았고 그것을 순종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완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타락한 본성은 우리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이다. 요리문답은 신학 책이 아니기 때문에 원죄의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여기서는 로마서의 한 구절,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는 말씀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죄에는 두 가지 결과가 있다. 첫째, 죄는 벌을 초래한다. 둘째, 죄를 범하는 자에게 부패를 가져온다. 이것이 부당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요리문답은 모든 신앙적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어찌 보면 불공평하게 보이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성경은 인간의 대표인 아담의 불순종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을 따름이다. 

우리가 비참한 이유는 전적으로 무능력하기 때문이다.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스스로 변할 수 없다. 본성의 변화, 즉 중생은 우리 밖에 계신 분인 성령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중생의 토대를 놓으신 분은 그리스도시다. 아담의 불순종과는 대조적으로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께 완전히 순종하셨다. 이로 인해 성령을 선물로 받으셨다. 예수님은 이 성령을 자신에게 속한 모든 자들에게 나누어 주신다. 

인간이 스스로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지키지도 못할 것을 주셨다는 것이 부당해 보인다. 즉, 하나님이 불의해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이 의로우신가 불의하신가를 판단함에 있어서 그 기준은 우리가 그 명령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다. 율법 자체의 요구가 의로운가 불의한가를 보아야 한다. 충분히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 주었는데 그 사람이 그 돈을 탕진하였다고 했을 때, 빌려 준 사람이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의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요구하심으로 우리가 얼마나 비참한 죄인인지 알게 하신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법을 세우실 뿐만 아니라 법을 지키지 않는 자들에게 진노하시고 벌을 내리신다. 오늘날에는 진노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 좇아 나타난다”고 선언한다(롬 1:18). 

하나님께서는 자비로 인간을 그냥 용서하실 수 있는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충분히 그러실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속성에 모순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을 믿는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이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손상하지 않는다는 것도 믿는다. 하나님의 자비와 의가 반대되는 것 같지만 성경에는, 특히 시편에는 “주의 의로 우리는 구원하소서”라는 기도가 많이 실려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 하나님의 의는 우리를 향한 진노와 형벌의 근원이 되지만,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하나님의 의는 우리 구원을 위한 토대가 된다. 죄와 비참을 다루는 궁극적인 목적은 구속자를 통한 구원이 왜 인간에게 필수적인지를 가르쳐 준다. 요리문답의 죄와 비참을 다루는 이 방식은 설교에도 적용되어야 하며, 그렇게 될 때 그 설교는 참다운 복음적 설교가 될 수 있다.

 

 

 

요리문답 교육과 교회 개혁은 함께 가는 것 

   
 
 

강의를 하면서 이성호 교수는 “요리문답 교육이 쉬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교육이 아니라 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예컨대, 성찬을 적게 하고 또 소홀히 하는데 요리문답에서 성찬이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또한 “요리문답을 하면 성도들이 성숙해지면서 교회를 향한 기대감이 상승한다”고 언급하며 교회 성숙에 있어서의 요리문답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 아울러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흐름대로 읽어 나가고 가르치면 된다. 우리 신학자들 포함 가르치는 사람이 어렵게 가르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토론시간에 청중에서도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종교개혁의 쇠퇴 이유, 개혁교회의 좋은 유산, 성찬 진행 방식, 성경과 신앙고백의 차이 등을 질문하였다. 종교개혁의 쇠퇴에 대하여 이 교수는 “종교개혁의 쇠퇴 이유는 쉽지 않은 질문이다. 개인적으로는 17세기를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쓰신 시기라고 본다. 칼빈에 필적할 목회자, 신학자들이 풍부하게 배출되었고 교회가 융성하였다. 18세기 이후 계몽주의의 물결이 유럽을 덮치면서 쇠퇴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유럽의 어느 교파 할 것 없이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답변하였다. 개혁교회의 좋은 유산으로는 “밥상머리 교육”을 언급하였다. 개혁교회에서는 주일날 설교를 들으면 아버지가 식사하며 자녀와 이 내용을 가지고 묻고 답하는 전통이 있다. 이 교수는 “아이들을 무시해선 안 된다. 지금처럼 연령에 따라 예배를 나누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이 때문에 세대 간 신앙의 단절이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정예배를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행할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성찬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특별할 것 없이 예식서에 따라 진행한다. 다만, 성찬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설교를 통해 믿음이 일으켜지고 성찬을 통해 믿음이 견고히 세워진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참된 교회지만 매우 연약한 교회라고 본다. 말씀과 성례는 함께 가야 한다”고 답변하였다. 성경과 신앙고백의 차이에 대해서는 “성경과 신앙고백은 함께 가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전반적으로 설교에서 말씀이 사라진 것은 교리교육이 사라진 것이 큰 이유라고 본다. 교리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목사가 설교를 함부로 하지 못한다. 교리가 없으면 아무렇게나 설교를 해도 성도들이 모른다. 교리는 지도(map)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이 말하는 것들 중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려 주는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2013년 07월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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