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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의 예배

이태목목사(메릴랜드)

by 김경호 진실 2014. 10. 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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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의 예배


* 개혁교회는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개혁교회는 삼위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개혁교회는 다양하고 활발한 사역으로 교회의 생명력을 측정하지 않고 예배 가운데 존재하는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의 은혜로 교회의 생명력을 측정합니다. 이런 점에서 개혁교회에서 예배는 그리스도의 몸 중에 심장과 같습니다.

1. 개혁교회의 기본적인 예배관

1)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예배의 목적이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드리는 데 최고의 목적을 둡니다.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시 29:2). 물론 예배 시간은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우리를 은혜로 새롭게 해주시고 여러 가지 복을 내려주시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예배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데 있습니다.

2) 성경이 가르치는 것에 충실하려고 한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성경이 가르쳐 주는 예배의 원칙을 철저하게 따르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는 유일한 규범은 성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개혁교회의 예배는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예배의 원칙을 중요하게 따져서 예배의 요소와 흐름을 정합니다. 그 대신에 인간이 새롭게 고안해 내는 것들은 아무리 효과가 좋고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다 하더라도 성경에 비추어 확인해 보고 성경에 합치하지 않으면 함부로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합니다.

3) 사랑과 경외심이 함께 하는 예배를 추구한다.

개혁교회의 예배에서는 예배자인 우리들이 거룩하고 존귀하신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믿기에 예배 시간 내내 하나님에 대한 깊은 경외심으로 행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식하는 태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보다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려는 말, 마치 우리의 예배가 왕의 왕이신 하나님을 향하지 않는 것처럼 농담이나 경솔한 행동으로 처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경배하기 위하여 생각과 말과 행동을 삼갑니다. 하지만 개혁교회의 예배는 복음 안에서 우리가 누리는 하나님의 큰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표현하는 예배이기도 합니다. 개혁교회는 진중함 속에서 기뻐하며 기쁨 속에서 경외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4) 인위적인 효과보다 순수한 성령의 역사를 의지하는 예배를 추구한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성령의 참된 역사를 통하여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열려진 새롭고 산 길로 나아가 하나님을 참으로 경배하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영광이 우리 가운데 풍성하게 계시되는 것을 추구합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서 인간의 종교적인 감성을 자극하여 마치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만드는 대신에 참으로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령의 참된 역사가 우리 가운데 그와 같은 일을 실제로 만들어주시기를 간절히 고대합니다.  


2. 주일을 존중하는 예배

1) 주일 중심의 예배

개혁교회는 하나님께서 일주일 중에서 하루를 특별하게 구별해 주시고 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하는 날로 지정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개혁교회는 주일을 예배의 날로 귀하게 여기고 주일에는 공적인 예배나 사적인 예배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물론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므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도 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지만 교회로서 하나님 앞에 모여 경배해야 하는 날로 지정된 것은 주일입니다. 

2) 주일에 관한 신학적인 입장 정리

17세기에 있었던 도르트 총회에서는 주일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정리가 있었습니다. 개혁교회는 아래에 정리된 여섯 가지 원리에 입각하여 주일을 소중히 여깁니다. 

  1) 하나님의 율법 제 4계명에는 의례적인(혹은 제의적인) 국면과 도덕적인(혹은 영구적인) 국면이 존재한다. 
  2) 창조 이후 일곱째 날의 쉼과 이 날에 대한 엄격한 준수는 특별히 유대 나라에 주어진 것이므로 일시적이다. 
  3) 특별하고, 규정된 날이 예배를 위해 따로 구별되어야 하고, 또 그와 함께, 예배와 거룩한 묵상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쉼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영속적이다. 
  4)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이 따로 구별된 것처럼, 주일도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엄숙하게 신성화되어야 한다. 
  5) 주일(일요일)은 사도들의 시대 이후 초기의 보편 교회에서 언제나 지켜져 왔다. 
  6) 이 날은 예배를 위해 구별된 날이어야만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선을 위해 필요한 것이나 현재의 필수적인 일들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정규적인 일로부터 쉬어야 하고, 하나님을 에배하는 데 방해되는 모든 유흥으로부터도 그러하다. 

3)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기준에 맞추어서 주일을 예배의 날로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일은 쉽지 않은 선택과 결정이 필요합니다. 어느 때는 어떻게 행하는 것이 주일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지 답을 찾을 수 없어서 고민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일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일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과 철저한 실천을 포기하고 자유를 누리는 편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주일을 예배의 날로 온전히 구별하는 일의 실천이 복잡하고 어렵다고 해서 그냥 우리들의 생각과 견해를 따라 행할 수는 없습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주일의 참된 의미를 끊임없이 되새기며 주일을 더 온전하게 구별하여 하나님 앞에 드리려고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고 우리의 삶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3. 하나님과 회중의 언약적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예배

1) 예배의 보이지 않는 틀: 언약

개혁교회의 예배는 은혜언약이라는 보이지 않는 틀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교회의 예배 가운데 혼자서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아니며, 교회라는 단체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의 예배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실 때 항상 '언약'이라는 틀 안에서 행하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로 모여서 예배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의 언약적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나아갑니다.

2) 은혜언약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다.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본래 우리는 맨 처음 사람인 아담 안에서 행위언약(Covenant of Works)의 파기자가 되어 하나님의 영원한 저주와 형벌을 면치 못할 죄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죄 없는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새로운 대표로 세우시고 새로운 언약을 세워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언약을 은혜언약(Covenant of Grace)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언약은 우리에게 순전히 은혜로 주어진 것이며 우리의 행위에 달려있지 않은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모든 사람은 이 언약관계 안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입니다.

3) 예배의 모든 순서에 녹아 있는 은혜언약

그러므로 개혁교회의 예배 안에는 이 언약을 상기시키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요소는 개혁교회 예배의 두 번째 순서를 구성하고 있는 십계명 낭독과 회개의 기도, 사죄의 선언과 감사의 찬송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순서는 먼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언약의 파기자였음을 기억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은혜언약의 축복을 기억하게 하여 하나님 앞에 감사로 설 수 있게 만들어주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두 번째 요소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요소에서 이러한 언약의 틀을 예배자가 느끼며 그 가운데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4. 회중 전체가 하나님을 향하도록 돕는 에배

1) 회중 전체가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향한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회중 전체가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예배입니다. 개혁교회의 예배에서는 회중이 관중이 되는 순서가 없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예배를 집례하는 목사는 하나님의 편에서 회중을 대하게 되고 회중은 전체가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반응하며 나아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개혁교회 예배에는 단상에 여러 사람이 올라가서 회중을 대신하여 무엇을 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이는 회중 전체가 오롯한 마음으로 하나님만 바라보도록 하는 일을 돕기 위함이며 회중 전체가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을 돕기 위함입니다. 

2) 회중 전체가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향하도록 돕기 위해서 실천하는 것들

예를 들어, 개혁교회 예배에는 성가대를 따로 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회중 전체를 성가대로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찬양하는 일을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서 찬송을 배우고 연습하는 성가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혁교회는 성가대를 예배 가운데서 특별한 순서를 맡지 않습니다. 대신, 회중 가운데서 회중 찬양을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의 현장이나 순수하게 음악으로 이웃을 섬기는 자리에서 봉사하게 됩니다. 또한 개혁교회 예배에는 음악이나 악기 연주를 위해서 회중을 마주 대하여 서는 사람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회중 전체가 하나님께 찬송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혁교회 예배에는 예배를 집례하는 목사도 아주 단정하게 행동하고 개인적인 말을 하지 않으며 쇼맨십 같은 것으로 회중을 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도 회중과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고 있고, 더구나 하나님의 편에 서서 회중을 대하기 때문입니다.

3) 딱딱하고 단조롭게 느껴지는 예배형식 안에서 성령님의 감미로운 역사를 기대한다.

그래서 개혁교회 예배는 다소 딱딱하고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혁교회는 이런 예배 가운데서 다른 요소가 아닌 성령의 초자연적인 역사를 겸손하게 의존합니다. 우리는 성령의 역사로 인해서 우리 가운데 일어나는 그리스도의 참된 임재를 사모합니다. 우리는 다른 것으로 이것을 대체하고 싶지 않습니다. 


5. 가족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

1) 개혁교회의 오랜 전통은 성경에 근거한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오래 전부터 가족들이 함께 예배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는 교회의 하나됨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일이요 하나님의 언약에 함께 있는 가족이 한 자리에서 하나님을 함께 예배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개혁교회에 가보면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 주일 예배 시간에 한 가족이 한 자리에 앉아서 함께 예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한 시간 반이나 장의자에 앉아서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궁금해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른들의 의지와 친절한 도움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2) 가족들이 함께 예배할 때 얻는 유익

이렇게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는 성경적으로도 옳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로, 가정이 신앙공동체라는 것을 주일마다 확인하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주일이 되면 온가족이 교회에서 뿔뿔이 흩어져서 하루종일 각자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또 각자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교회 공예배에서부터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삶을 살게 되면, 집에 돌아와서도 가족이 함께 예배의 은혜를 나누고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초가 더 든든히 세워집니다. 둘째로, 우리 자녀들의 영적 성장이 더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사실,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리지 않습니다. 그들도 깊고 풍성한 설교를 이해할 수 있고 또 길고 딱딱해 보이는 예배 가운데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약간이 도움과 격려만 있으면 그런 일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우리 자녀들이 따로 예배하게 할 일이 아닙니다.

3) 연령별 교육의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이렇게 가족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이지만 예배 후에 이어지는 성경공부 시간에는 연령별로 흩어져서 눈높이에 맞는 성경공부를 30분 정도 하게 됩니다. 이 때 어린아이들은 연령별로 흩어져서 한 주간 동안 집에서 공부해 온 교리를 다시 배우거나 새로운 교리를 배우게 됩니다. 청소년들도 따로 모임을 갖고 더 수준 높은 성경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교리공부반에 들어가거나 실제적인 신앙생활을 배울 수 있는 반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성경공부가 끝나면 가족들은 다시 만나서 집으로 돌아가 점심을 함께 먹습니다. 물론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그 날 예배와 성경공부에 대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가르치고 격려합니다. 이렇게 개혁교회의 예배는 자연스럽게 가정예배로 이어집니다.

 

 

 

 http://www.nprchurch.com/4406054785443685492451032-50696481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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