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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회개

by 김경호 진실 2014. 11. 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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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정병길  (강변교회 목사)

   
   요한계시록 2:1-7의 말씀은 하늘에 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요한 사도를 통하여 에베소 교회에 전하신 말씀입니다. 주후 90년경 요한 사도가 밧모 섬으로 유배되었는데, 주일에 예배드릴 때에 하늘에 계신 주께서 성신의 감동으로 아시아의 일곱 교회들에 대하여 말씀하시며 그 보고 들은 바를 그들에게 전하라 하셨습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께서는 가장 먼저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인정하실 만한 몇 가지 점을 말씀하시고, 이어서 책망받을 만한 그들의 상태를 지적하시며 만일 거기에서 돌이켜 회개하지 않으면 그 촛대를 옮겨 버리시겠다고 경고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께서 교회의 촛대를 옮겨 버리시면, 교회의 형체는 남을지 몰라도 그 안의 본질은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가 한낱 사람의 종교 집단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도 받지 않으시고, 전도를 해도 성신께서 역사하지 않으시며, 성도 간에 사귐을 나누어도 주께서 복을 내리지 않으십니다. 마치 영혼이 떠나 죽은 사람의 모습처럼 교회가 교회로서의 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두려운 경고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비단 에베소 교회만 들어야 할 말씀이 아니라,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교회들, 즉 우리들도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에서 다음 몇 가지의 사실을 유의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주께서 에베소 교회에 대하여 인정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주께서 경고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 주님의 경고를 따라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길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주께서는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를 용납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2-3절) 하셨습니다. 에베소 교회가 사도적 복음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사도적 복음을 지키는 것과 수고와 인내는 함께 갑니다. 수고하고 인내하는 것이 없으면 결코 사도적 복음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에베소 교회에 거짓 사도가 들어와서 복음에서 떨어지도록 유혹하였지만, 그들은 수고와 인내로 그 복음을 굳게 지키고 오히려 거짓 사도의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사도적 복음 위에 굳게 섰습니다. 교회는 항상 사도적 복음을 굳게 붙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주께서 에베소 교회에 엄중한 경고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4절). 에베소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지켰으면 그로 말미암아 사랑이 많아져야 할 텐데, 오히려 그 교회에 사랑이 식었다는 것입니다. 주께서는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5절) 하고 엄중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사랑이 없는 교회를 주께서 버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복음으로 교회를 세우신 것은 세상과는 달리 교회 안에 사랑이 있도록 하시려는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또한 교회에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고 깊고 풍부하게 전해져도 그 안에 사랑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주께서 선대의 개혁자들을 통하여 "오직 성경"이라는 교훈을 깨우쳐 주셔서, 우리 교회는 지금도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진리를 굳게 지키며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고 깊고 풍성하게 전하기를 힘씁니다. 예배와 교회 활동, 신앙과 생활에서 오직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만을 그 표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에베소 교회에 하신 말씀을 보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굳게 지킨다고 해서 주께서 인정하시는 교회가 다 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말씀을 따라 교회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서로 사랑으로 연합하여 주의 사랑을 나타내고 살아야 합니다. 교회 안에 사랑이 풍성히 있어야 합니다.

 

주께서는 이러한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계시록의 말씀을 보면 주께서 먼저는 ‘처음 사랑’이라고 하셨다가 그다음에는 ‘처음 행위’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처음 행위에서 처음 사랑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에베소 교회의 처음 행위는 무엇입니까? 복음이 에베소 교회에 처음 전파되었을 때에 무엇보다도 그들은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었습니다. 그들의 처음 행위란 죄를 버리고 회개한 것입니다. 이것은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들이 은 오 만이나 되는 책들을 가져와서 아낌없이 불사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행 19:19). 이것은 아데미 은장색들의 난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그것을 이겨 내기도 하는 원동력으로 나타탔습니다(행 19:23-40). 구원에 이르는 그들의 회개와 믿음이 그들 안에서 사랑으로 역사한 것입니다(갈 5:6; 엡 4:16; 살전 1:13). 처음에 그들은 복음을 듣고 회개하여 몸에 밴 죄를 버리고 자기를 부인하며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사랑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므로 에베소 교회가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길은 그들 안에 있는 사도적 복음을 따라 지금도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미 회개한 사람들이지만, 지금도 회개하고 매일의 생활에서 계속 회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회개하는 것이 없이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없고,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것이 없이는 사랑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회개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서 세상에는 없는 그 거룩한 사랑을 나타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 주님의 교훈은 주후 90년 당시 에베소 교회에 한정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독립개신교회도 이 교훈으로 자신을 살펴서 회개하고 또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주의 은혜로 교회사적인 반성과 회개를 하며 이 땅에 섰습니다. 이러한 터 위에 세움을 입은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고 깊고 풍성하게 받았다고 해서 이제는 더 이상 회개할 것이 없는 교회인양, 다른 교회들보다 더 나은 교회인양 생각하고 마음을 높인다면 그 순간 망하고 마는 것입니다. 교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항상 깨어 근신하는 태도로 자기를 살펴야 합니다. 이것이 없이는 처음 사랑을 나타내는 역동적인 교회로 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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