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그 이후 노아를 거쳐 그의 후손으로 계보가 이어지다가,
돌연 아브라함 한 사람으로 성경이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치 그의 등장을 기점해서 그 전·후를 구분짓는 것 같다.
당시 그가 살던 지역은 인류가 하나님과 소통하게 된 최초의 지점이며,
아브라함을 모든 민족의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도록 길러 내시려고,
인류 역사에 개입하신 하나님의 뜻이 풍성하게 배어 있는 곳이다.
예수님의 12제자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을 들어서 귀하게 쓰시는 경우도 있지만,
아브라함이나 모세, 사도 바울과 같이 미리 준비된 자를 들어 쓰시는 경우도 보게 된다.
성경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그의 고향 갈데아 우르에서 불러내시어
예비하신 땅으로 인도하시며 믿음의 조상으로 키워 가시는 과정만 나올 뿐,
그런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그가 어떻게 준비된 자인가를 밝히시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고향 갈데아 우르가 세계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지역임을 알고 있기에,
그가 그 지역의 문화적 유산을 충분히 몸에 익힌 상태로 부름을 받았을 것으로 믿는다.
갈데아는 古바빌로니아의 옛 이름이고, 그곳이 지금의 이라크에 위치한
티그리스江과 유프라테스江 사이의 기름진 삼각주이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자가 발명되어 문명사회를 이룬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유프라테스江이 언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에덴동산도 이 지역 어딘가에 위치해 있었을 것이다.
아담에서 노아의 후손에 이르는 시기는 문자가 없었던 선사시대였고,
아브라함이 살았던 기원 전 2000년 전후의 시대는 문자로 기록을 남기는 역사시대였다.
당시 그 지역에서 살고 있던 수메르人들은 설형 문자라고 하는
쐐기 모양의 문자를 진흙을 빚어서 만든 토판에 음각해서 문서로 남겼다.
그 문서들의 내용이 창세기 기록의 근거가 됨으로써,
비록 문자가 없었던 아브라함 이전 시대가 선사시대였다고 하더라도,
허구적인 기록이 아님을 증거하고 있다.
성경은 그러한 기록들보다도 더 상세하게 당시의 시대상을 밝혀 주고 있으며,
많은 고고학적 발굴로 인하여 그 내용이 확증되고 있다.
그 토판 문서들을 보면, 천지 창조에 관한 내용, 족보, 대홍수, 민족의 이동,
토지 매매, 법적인 관습 및 절차 등이 성경의 내용과 유사하고,
이 지역에서 발견된 법전들 또한 이 지역의 고도의 문화 수준을 엿볼 수 있으며,
모세의 율법에도 반영되어 있다.
아브라함 때인 우르의 제3왕조의 우르남무 법전과
야곱과 동시대의 古바빌로니아 제국의 함무라비 법전이 그것이다.
우르는 그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도시 국가 중 하나로,
그 지역에서 각종 토판 문서나 편리한 설비를 갖춘 2층 집터, 학교 터가 발굴되고 있으며,
교육용 토판(일종의 공책)도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코 아브라함도 이곳에서 풍족한 삶을 살아가며 교육도 충분히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하나님과 함께한 과정이나 그가 겪은 많은 경험은 물론
그의 고향에서 습득한 문화 유산이 그의 아들 이삭에게 전수되었을 것이고
야곱과 그의 12아들들에게까지도 전해졌을 것이다.
유대 민족이 2000년 가까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도 그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다시 합쳐지는 걸 보면, 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도 조상들의 전통이 이어지는 전승력이 뛰어나므로,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해서 모세가 성경을 기록할 때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모세 또한 애굽 왕궁에서 왕자로 살아가면서 익혔을 것으로 보이는
성경 형성의 또 하나의 축인 나일강 유역의 상형문자를 매개로 한 문명과,
그가 또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당시 국제 사회를 이루고 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고 민족을 이끌며 40년 광야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하면서 겪었던
이 모든 것들이 모세가 오경을 기록하게 된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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