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에 서울신학대학교에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주관으로 정기 논문발표회가 있었다. 이번 발표회의 주제는 ‘교육을 통한 한국교회의 회복’이었는데, 특별히 여러 신학교에서 기독교 교육을 하고 있는 교수들이 협력해 한국교회의 교회교육 실태를 정리해 발표했다. 이 공동연구를 위해 광범위한 설문조사가 이뤄졌고, 교회들은 상당한 연구비를 지원했다. 이 연구에는 고신대학교 이현철, 조철현 교수가 참여했다.
이 연구의 중요한 공헌은 주일학교와 관련해 그동안 추측으로만 알려졌던 여러 사실들이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그 중의 중요한 것 하나는 한국교회는 말로만 주일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 크기에 상관없이) 주일학교에 배정한 예산이 겨우 5% 미만이다. 또한 성경공부에 배정된 시간은 겨우 20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으로 이와 같은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도 암울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한국사회가 그동안 엄청나게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교육은 거의 아무런 변화가 없이 예전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놀라운 사실은 그동안 청소년이나 초등학교 전문 사역자들이 상당히 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일학교는 오히려 쇠퇴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주일학교가 쇠퇴하니까 주일학교 전문가를 키우면 된다는 식의 생각이 얼마나 단편적인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지금은 주일학교 자체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시기이다. 교회교육은 단지 열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열성과 더불어서 정확한 방향성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교육뿐만 아니라 목회 자체를 전반적으로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다. 이번 발표회에서 강조됐던 점은 앞으로 교회교육의 주체가 부모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교육 담당 교역자 중심의 교회교육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동안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교회교육의 기존 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학부모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은 교회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예배하는 것보다 더 좋은 신앙교육은 없겠지만, 이 방법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부수적인 요소들이 뒷받침 돼야 한다. 당장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송을 찾기가 어렵다. 이것은 그동안 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영적인 세대가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모든 개혁이 그렇지만 개혁은 하기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장 쉬운 것은 교회에서 학부모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그들을 위해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담당 목사가 직접 할 수도 있고 교육 전문가를 초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일회성 연중행사는 자제하고 정기적인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해야 할 때이다. 학부모가 교육을 통해서 성장시키고 성장한 부모들이 자녀들을 가르치도록 교회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주일학교 교육이 지나치게 학생들만의 모임으로 구성됐다. 이제 이런 것들도 점차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부모와 함께하는 1일 캠프와 같은 프로그램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심지어 부모와 함께 교회당을 청소하는 것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부모들과 함께하는 기도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좀 더 깊이 고민하면 각 교회마다 형편에 맞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실천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열쇠는 역시 교회교육의 최고 결정자인 담임목사와 당회가 갖고 있다. 교회 교육을 부모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목회 전체를 리모델링해야 하며, 부지런히 부모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전히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에 자녀들의 교육을 맡기듯이, 신앙교육도 교회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부모들의 의식 변화가 없다면 이와 같은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부모를 바로 세워 다음 세대를 튼튼하게 양육하는 것이 고신교회가 살 길이다. 부모를 교회교육의 주체가 되게 하자!
http://www.knews.or.kr/news/view.html?section=79&category=82&no=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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