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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교회에 대한 이해와 사명 / 김윤하 목사

북한선교

by 김경호 진실 2015. 6.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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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교회에 대한 이해와 사명

 

김윤하 목사

 

 

   
  ▲ 김윤하 목사

  참빛교회 담임
최근에 저희 교회에서는 북한 선교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북한을 다녀온 후에 어떻게 북한을 이해하고 북한 선교를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를 심도 깊게 고민하면서 탁월한 북한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었습니다.


남북이 대화를 단절한지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싯점에서 과연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같이 연구하고  그 길을 제시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한국 교회가 북한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사 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북한에 가서 봉수교회에서 설교한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의 부정적 비판을 받았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에스겔 골짜기로 들어가서 복음을 전해야지 하는 강한 소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이 제 설교 원고를 사전 검열하거나 설교 후에 문제 삼지도 않았습니다. 분명히 죄를 다루었으며 하나님의 사랑만이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강하게 외쳤습니다. 정치나 체제가 통일을 이룰 수 없다고 까지 이야기 했지만 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가짜교회다." "선전용교회다." 라고 말을 하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는 깊은 곳을 보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세미나의 강사로 오셨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님이신 "김병로 교수님"은 북한 선교에 탁월한 이론가이신데, 북한 기독교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말씀하셨습니다. 해방 당시에 북한에 기독교인 수는 30만 명이나 되었으나  남한은 12만 명밖에는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한 정부가 권력을 잡았을 때 제일 먼저 한 것이 성분 조사였는데, 그 당시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숙청당하거나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80년대에 들어서서 김일성은 대 사면령을 내렸는데 그때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사면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어떤 조건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바로 이들이 봉수교회나 칠골교회의 주도적인 교인들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당원들도 있어서 감시하고, 보고하는 일을 하지만 북한 당국이 교회에 사람들을 동원할 때 적어도 주기도문을 하고 찬송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았는데 바로 기독교인 가정들입니다. 그래야 외부인들이 와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 후손들이 교회를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북한의 교회는 공인교회가 있고, 지하교회가 있으며, 또 그루터기 공동체가 있습니다. 공인교회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고 520여개의 가정 처소교회가 있습니다. 지하교회는 조선족이나, 중국을 통해서 복음을 받은 자들과 남한 복음 방송으로 복음을 받아들인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루터기 공동체는 5만에서 10만 명 정도가 되는데 과거 30만 명의 기독교인 가정들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들은 명절 때, 다 함께 모여 가문의 내력을 깊이 새기는데, 특히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앙이 있는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조상들이 이렇게 깨끗하게 살았던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후손들에게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북한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대단히 깊습니다. 전쟁때에 있었던 미군의 만행이나 나쁜 사건들을 부각시키면서 기독교를 미국과 연계해서 이해합니다. 기독교를 미국 앞잡이로 선전하고 민족적 공헌을 부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김일성이 9살 때까지 어머니 강반석 집사를 따라 칠골교회를 다녔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모든 교회를 다 파괴시켰는데, 어느 날 김일성이의 꿈에 어머니가 계속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 최모 씨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했더니 "어머니가 신앙생활 했으니까 교회 지으라고 그런 것 같다"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고증을 거쳐서 옛날 그대로의 칠골교회를 지은 것입니다. 이번에 방문 했을 때 찬양대원들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의 얼굴이 선하고 참 순수해 보였습니다.


봉수교회는 본래 대외 선전용으로 김정일이 지었지만 2008년도에 통합 측 남선교회가 주축이 되어 새로 지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 교단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교회가 참여하고 저도 헌당예배 때 다녀왔습니다. 본래 북한에 교회10개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는데 남북이 단절됨으로 중단되고야 말았습니다. 우리가 정치적 논리나 이념적 논리로 북한을 바라보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관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복음을 가진 자들입니다. 아직 까지는 기독교의 그루터기가 있고 교회가 있습니다. 복음 전할 수있는 채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북한에 대한 저의 생각을 몇 가지로 정리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북한을 선교 대상국으로 보자는 것입니다.

칠골교회나 봉수교회를 우선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그들에게 낮 예배를 왜 10시에 드리느냐고 했더니 예배 마치고 점심 제공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점심 식사비를 도우면 그들이 점심 식사하고 오후예배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교회당 건물이 유지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교회에 모임과 여러 사역을 감당 할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은 선교비를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2, 인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북한은 내 민족 내 동포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집중적으로 후원해야 합니다. 북한 어린이들의 많은 수가 영양실조로 지능이 두 자리 수를 가진 자가 많다고 합니다. 이들을 위한 관심과 특별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올해 농사가 그런대로 되었지만 겨울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느 정도 남한에서 도와야 굶어 죽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랑의 마음만 가지면 그들을 배고픔과 기아에서 건질 수가 있습니다.


3, 복음 전할 기회를 놓치지 말고 다가가야 합니다.

복음은 희생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쌀과 밀가루와 기름이 복음 전하는데 필요하면 아낌없이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보낸 것이 상류층이나 군대에 간다는 것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거나 비판하지만, 그러나 상류층에서 남은 것이 결국은 서민에게로 나누어지게 되고, 서민들도 생존에 기본이 확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하든 우리는 반드시 식량이 복음과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4, 통일 후에 복음 전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어 놓아야 합니다. 지금 정치가 문을 닫을 때가 오히려 그들에게 기독교는 다르다는 것을 사랑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기독교를 좋아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통일이 와도 쉽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5, 북한 관계를 총괄 할 수 있는 기독교 통합기구가 필요합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책임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단이나 단체마다 방법도 다르고, 대화 창구도 다르고 ,약속도 다르기 때문에 북한쪽에 이용당하기도 하고 비난 받기도 합니다. 모든 한국 교회가 통일을 위해서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럴 때 남한 안에서도 실추된 기독교의 이미지를 회복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탈북자의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북한 어린이 집을 방문했는데 어릴 때부터 이념교육이 철저 했습니다. 탈북자들을 신앙안에서 변화 시키려면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서 가르치고 성령님의 도움을 강력하게 구해야 합니다. 연합적으로 이들을 관리하고 도울 수 있는 공동체 훈련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들을 통해서 통일의 미래를 준비 할 수 있는 모델이 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탈북자들 가운데 목회자를 양육하는 프로그램을 한국교회와 신학교가 준비해서 실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을 보면서 피해자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더 큰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가지고는 하나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한쪽이 어른이 되고 수용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화해의 영성이 필요한 때 입니다. 화해의 영성은 예수님이 친히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하고, 죄인이었고, 원수였을 때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고 죽으셨습니다. 오늘 이와 같이 북한을 위해 헌신하고 죽는 자가 있어야 합니다. 상대를 죽이려고 이를 갈지 말고 살리려는 넓고 큰마음이야 말로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화해의 영성일 것입니다. 바로 내 앞에 있는 내 민족 내 동포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화해의 대상이며 선교 대상국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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