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황제 숭배와 카타콤 - 임경근의 교회 역사 이야기 (15)

임경근목사(용인)

by 김경호 진실 2015. 8. 23. 22:36

본문

그리스도인이 핍박 받았던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단다. 본래 로마는 왕을 신으로 섬기지 않았어. 그런데 동방 여러 나라를 침략해서 속국으로 만들고 그곳으로부터 왕을 신으로 모시는 종교를 수입했단다. 처음에는 죽은 황제를 신으로 모셨지. 그런데 점점 살아 있는 왕도 신처럼 숭배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단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지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지. 모든 로마 시민은 제단에서 황제에게 향을 불사르며 예배해야 했어. 만약 황제를 숭배하지 않으면 옥에 가두었단다.


그리스도인은 황제에게 향을 피우며 절하는 것이 우상숭배라고 거절했어. 세상에서 예배하고 경배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고 믿었지. 우리나라에도 그런 황제숭배를 강요한 적이 있단다. 일본이 조선을 강제로 점령해 다스리고 있었을 때였지. 일본의 천왕(天王)에게 절하고 예배하도록 했고 신사(神社)에 절하도록 강요했단다. 만약 이것을 거절하거나 다른 사람을 선동해 신사참배를 하지 못하게 하면 옥에 가두거나 심한 고문을 해 죽이기도 했어.


로마도 황제숭배를 거절하는 그리스도인을 핍박했어. 황제에게 향을 피우기만 해도 옥에서 풀려났지만 거절하면 사자 밥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단다. 황제숭배를 거절한 많은 그리스도인이 원형경기장에서 사자 밥으로 죽었어. 그리스도인에게는 큰 환난이고 시험이었지. 황제에게 절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황제숭배는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죄란다. 하나님을 주(主)로 섬기는 그리스도인은 또 다른 주(主)를 섬길 수 없어. 죄로 인해 진노와 저주의 상태에 있는 우리를 십자가에 구원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하고 다른 주인을 섬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은 황제에게 절을 할 것이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했어. 그리스도인은 로마 황제에게 절하지 않기로 했지. 그렇게 되면 죽게 될 것을 알면서도 말이란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선택했어. 



카타콤


로마에 여행을 가면 꼭 ‘카타콤’(catacomb)이라는 곳을 방문해 보렴! 카타콤은 본래 로마 사람이 무덤으로 사용했던 곳이란다. 로마의 땅 밑은 아주 특별한 돌로 되어 있어. 그 돌은 톱으로 자를 수도 있단다. 신기하지? 손톱으로 긁으면 돌이 떨어져 나온단다. 자기의 이름을 바위에 쉽게 새길 수도 있어. 그래서 땅 밑 부드러운 바위를 파서 굴을 만들었단다. 땅 속 깊은 곳은 시원하기 때문에 죽은 시체를 저장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지. 그래서 로마 사람은 가족이 죽으면 자기가 파 놓은 지하에 묻었단다. 그렇게 대대로 무덤을 만들면 굴의 깊이가 점점 길어지고 깊어졌어. 

 


그리스도인에 대한 핍박이 점점 강도를 더 해 가자, 그리스도인은 숨을 곳을 찾았단다. 그러다가 좋은 장소를 발견했는데, 그곳이 바로 카타콤이었지. 바로 그 지하 무덤에 그리스도인이 숨어 살았단다. 그곳에서 예배도 드렸어. 지금도 로마에 가면 그런 카타콤을 관광명소로 지정해 놓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단다. 어떤 카타콤은 지하 5층까지 깊이 들어간 곳도 있고 넓은 공간이 있어 예배를 드릴 수 있기도 하지. 높고 큰 기둥도 여러 개 서 있을 정도이니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어. 이곳은 그리스도인이 숨어 있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었단다. 그들은 그곳에서 예배하고 잠자고 성경도 읽었었지. 


로마 군인들이 이곳에 들어와도 길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어. 한번 잘못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는 미로와 같은 곳이었으니 말이야. 어떤 카타콤의 길이는 무려 20km나 되는 곳도 있어. 그리스도인은 입구가 어디인지, 출구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 쉽게 도망갈 수 있었지. 물론 음식은 땅 위에서 누군가 넣어 주었단다. 만약 지하에 살다가 죽으면 그곳에 장사했지. 예수님이 천사의 나팔소리와 함께 다시 오시면 이 카타콤에서 죽어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살아나겠지? 그리고 공중에서 기쁨으로 주님을 맞이할 거야. 


 

임경근 목사
다우리교회 담임목사

 

 

http://www.reformedjr.com/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