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역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마치 한 해의 결정적 승부처라고 여기며 진액을 쏟아보지만 계절이 바뀔 때쯤이면 어김없이 안 되는 건가, 어려운 것인가 하며 자조 섞인 탄식을 되풀이 한다. 막판에 감격과 환호가 터지는 시원한 대반전의 골을 극장골이라고 부르는데 주님 재림시대에 하나님나라 부흥이라는 승부를 결정짓는 이런 극장골이 우리 주일학교교육에는 없을까? 절망과 체념이 짙게 드리워진 주일학교현장에 그 길이 과연 있기는 한 건가?
핑계지존
초등학생 청소년의 숫자가 인구통계상 급감하고 있으니 주일학교도 그에 비례,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 입시교육 위주, 대입 지상주의, 대학캠퍼스의 취업준비학원화, 디지털광풍시대 아이들의 취향, 주5일제 가족동반 여행이며 여가문화발달, 뉴에이지 사상에 기초한 반기독교적인 정서와 가치관팽배 등 현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은 한다. 하는데 핑계와 변명도 만만치 않다. 절망적으로만 생각하고 말하는 모든 진단들 앞에서 우리는 허망할 뿐이다.
여러 이유들에 맞서 결과물을 얻고자 주일학교들이 하고 있는 물량주의 선물공세, 방과 후 교실이나 문화교실의 답습, 재미 위주 놀이발전, 숨 헐떡거리며 좇아가는 디지털기기들의 시녀놀이, 야외로 나가기만 하면 되는 양 체험학습위주 프로그램구성, 검증도 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마술이니 게임이니 하는 것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뭐라도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걸로는 골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힘쓴다고 애쓴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지쳐서 핑계지존의 자리를 영영 꿰차고야 말 것이다.
오직 열정
주일학교현장의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앞에 열거한 이유들을 합쳐놓은 것보다 더 강력한 해결책이 있다면 열정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이런 여러 가지 핑계사항들이 나를 50년 60년 전 주일학교 유치부로 이끌었던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부 대학청년부 시절에도 우리들 주일학교에서는 그런 사항을 결정적으로 요구하지도 않았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었으니.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가정이나 환경의 불우함으로 학교에서 탈선할 수도 있었던 내게 유일하게 정붙일 곳이었다. 관심 가져주고 찐빵 어묵국물 먹이고 교회마당에서 붙들고 이야기해주고 들어주었던 선생님들이 나중에는 형이고 누나였다. 그래서 중3이 되면 주일학교의 교사가 되지 않았겠는가?
이 열정이 서울에서 개척하고 파주로 오면서도 계속 주일학교에 대한 불붙는 마음으로 다음세대를 노래하게 하는 것이다. 몇 달 동안 초등학교 앞으로 달려가 전도해오다 드디어 한 아이가 왔던 날 그 아이를 보러 전교인이 교실로 몰려들었다. 우리 교회 주변은 아파트단지를 공사하고 있으나 지금은 걸어서 올 수 있는 성도나 주일학생들이 하나도 없고 모두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장년출석이나 주일학교 출석 숫자가 같다. 주일아침 30대 부부교사들이 어린 자녀들을 둘씩 셋씩 데리고 아침 7시 30분까지 모였다. 기도회 하고 반 아이들을 데리러가 차량으로 실어 나른다. 겨울철에는 이 시간대가 깜깜한데도 열정하나로 달려간다. 거의 매일 도시 안의 학교들마다 꾸준하게 가서 전도하고 심방하고 돌보아준다.
해답 있다
담임교역자 개척교회사모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부장선생과 주일학교교사들 그리고 다음세대를 바라보며 하나님나라의 부흥을 열망하는 이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열정이 해답이다. 시스템 교회위치 프로그램 교회지원 전문교역자 재정 등등 필요한 것들이 있겠으나 해답은 열정이다. 열정은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베드로에게 맡기실 때 주님은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열정을 물으셨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으심의 수난을 기꺼이 참아내시며 아버지께서 사랑하는 죄인들의 구원을 이루어내셨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기꺼이 참아내며 목표를 향해 용기 있게 전진함을 보여주신 것이다. 자기를 잊고 자기를 버리게 할 정도의 강렬한 격정으로 달려간다. 십자가 구속을 체험적으로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면 이런 열정이 생긴다.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드보라 야엘 한나 에스더 이들 모두 암울하고 척박한 시기를 겪었지만 승리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에도 마지막 날 영예를 얻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사람을 찾고 계신다. 이제 하나님 안에서 당신의 운명이 당신 앞에 놓여 있다. 열정을 선택하고 불붙는다면 거룩한 운명이 실현되도록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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