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 |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 | |
사도행전에 11장에는 안디옥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고 이야기한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바나바는 다소에 칩거해 있는 바울을 안디옥으로 데리고 왔고,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에서 일 년간 큰 무리를 가르쳤다. 즉, 바울과 바나바에게 복음을 배운 자들의 모습을 안디옥 사람들이 보면서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는 말이다(사도행전11:26). 왜 안디옥 사람들은 그들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을까? 안디옥 교회의 그리스됴인들은 안디옥 사람들은 그리스도에 축소형 어미가 붙어 ‘작은 그리스도’로서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안디옥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처럼 살았다는 말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해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린도전서11:1)’고 말한다. 고린도에서 바울의 사역은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바울을 대적했던 사람들과는 달리 스스로 자비량(tentmaking)하는 삶을 살았고, 고린도교회를 향한 마음을 놓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드로아에서 만나기로 했던 디도를 만나지 못하자 드로아에서 복음의 문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심령이 편하지 못했기 때문에’ 드로아 사람들과 작별하고 마게도냐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린도후서2: ). 그뿐 아니라 바울을 바난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받아온 추천서를 자랑하고, 수사적인 화려함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자랑했고, 자신들의 영적인 체험을 자랑했지만, 바울은 주님 안에서 자랑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해 스스로 약함을 자랑했다. 바울이 약함을 자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에게 있는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달라는 기도를 통해 자신의 약함을 바탕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본 체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본받은 바울의 삶은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삶이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신 예수님을 닮으려 했던 바울을 닮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산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한 때 ‘그리스도인(christian)'이냐 혹은 '단순히 교회만 다니는 사람(churchman)’이냐는 질문이 유행인 적도 있었다. 그리스도인답지 못함에 대한 자기반성을 위한 질문이었고, 그 질문은 아직도 유효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작은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인가 아니면, 그냥 교회에 출석함으로 자기만족을 누리며 사는 ‘교회 다니는 사람’인가의 문제는 오늘의 문제이다. 바울이 자비량으로 선교여행을 하고, 항상 이방인들에게 빚진 자의 심령으로 자신의 사역이 부득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함으로 만들어진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이고, 그 정체성으로 자신이 예수를 닮아가려는 삶을 살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 즉, ‘예수하는(Doing Jesus!) 자‘로 우리를 만든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은 혹시 나에게 불이익이 있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면 예수님처럼 그 불이익을 감수하게 만든다. 이런 면에서 교회는 '단순히 교회만 다니는 사람(churchman)’들의 모임이 아니라, 함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임이 되어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으로서 교회는 지난 2천년의 기간 동안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후손들에게 전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나는 그리스도인 입니다’라고 답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교회만 다니는 사람들(churchman)'의 모임이 아닌 '그리스도인들(christian)'의 모임이고,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예수하는(Doing Jesus!)' 작은 그리스도들이다.
http://www.ctimes.or.kr/news/view.asp?idx=2015&msection=3&ssection=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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