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선지자는 유다 요시야 왕 때 선지자입니다. 이 시대는 참 어둡고 암담한 시대였는데, 북쪽에는 앗수르와 신흥제국인 바벨론이 있었고, 남쪽에는 고대부터 강국인 애굽이 있었습니다. 유다는 작은 나라로 끊임없이 앗수르의 침략을 받아왔는데, 주전 612년에 앗수르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합니다. 앗수르의 멸망은 유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새로운 폭군 바벨론의 멍에 아래 허덕이게 되었습니다.
유대 주변의 모든 나라가 바벨론에게 점령당하고 유다만 남은 상황에서 불행한 일이 일어났는데, 하나님을 경외하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던 유다 최후의 소망인 요시야 왕이 애굽과의 전쟁에서 부상당하고 마침내 죽게 됩니다. 이 큰 국란 가운데 하박국이 두려워한 것은 강대국의 위협이 아닌, 나라 안의 죄악과 부패성이었습니다. 사면이 강대국에 싸여 있어도 백성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경건하면 희망이 있지만 백성들의 믿음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걱정하여 기도하게 된 것입니다.
1. “하박국의 기도”
하박국은 하나님께 두 가지 질문을 합니다.
① 첫 번째 질문은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왜 유다를 보고만 계십니까? 왜 의인이 고통당하고 악인이 의인보다 번영합니까?”입니다(1:2-4). 하나님의 응답은 “유다가 범죄하니 징계의 몽둥이로 바벨론을 준비하셨다”는 것입니다(1:5-11).
② 두 번째 질문은 “유다가 아무리 타락되었어도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으로서 바벨론보다는 의로운데 더 악한 바벨론으로 유다를 치게 하십니까? 그리고 조금 잘못한 유다는 징계하면서 더 악한 바벨론을 징계하시지 않습니까?”입니다(1:12-17). 우리도 이런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의롭고 정직한 자들은 어려움을 당하는데 악한 자들이 번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불공평한 것 같습니다.
왜 의인은 고난당하는데 악인은 형통하는가? 예레미야도 질문했고, 아삽 시인도 질문했습니다(시 73편). 서양 속담에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한 번도 믿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님을 참되게 알아 보려고 하는 사름은 그 때문에 이런 저런 의심을 가져 보기도 하는데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절대로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박국 선지자도 질문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고 오히려 낙심하는 가운데 큰 위로와 교훈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결국 바벨론은 멸망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게 될 것이다”입니다(2:9-20). 바벨론은 여러 민족을 점령하고 살육하고 포로 잡아다가 노동을 시켜서 성과 집을 건축하는데, 바벨론 성은 이중성곽을 가졌고 성 두께는 25미터, 높이는 100미터, 지하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 11미터를 파서 돌을 채워 기초를 다졌으며, 성 안에는 10년치 양식이 있고, 성 둘레에 호를 파서 물을 채웠습니다. 다른 나라를 점령할 때 수많은 포로와 재물을 가져왔습니다. 바벨론의 별명이 황금의 성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불타고 헛된 것이 되는 것입니다.
14절에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고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바벨론은 벨사살 왕때 하루저녁에 무너집니다.
그 뿐 아니라 하나님은 하박국에게 묵시를 보여주시면서 속히 이루어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3절에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고 했습니다.
정한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3下에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한 것은 모순인 것처럼 보이지만 모순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성취가 인생들에게는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적당한 때 실행하신다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응답이 주는 교훈”
① 악인의 번영은 잠깐이고 동시에 의인들의 고난도 잠깐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시고 다 알고 계시고 공정하게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이 다 들춰내십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죄악들도 언젠가 하나님이 들춰내십니다. 모든 죄와 불의와 부정을 하나님이 때가 되면 다 드러내십니다. 따라서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면 안됩니다(시 37:1-2).
의인의 고난은 잠깐 이고 주님의 축복은 긴 것입니다(요셉). 분명 세상을 볼 때 하나님을 잘 경외하는 믿는 사람보다 불의한 사람들이 흥하는 것을 보지만 그들을 결국 다 넘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맷돌과 같습니다. 천천히 돌지만 콩을 넣으면 다 갈아집니다.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의인의 어려움에 낙심하지 마십시요. 진리대로 걸어가고 주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의 변호자가 되어 주셔서 변호, 보호, 인도해주십니다.
이처럼 악한 것일수록 일시적, 순간적이고 선한 것일수록 미래가 분명한 것입니다. 진실한 사람과 거짓된 사람을 얼른 봐서는 잘 모릅니다. 거짓된 사람이 더 진실해 보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보면 알게 됩니다. 악인은 결코 성공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악인이 득세하고 형통한 것 같아 보여도 성도는 욕심 버리고 정당하지 못한 것을 취하면 안됩니다. 일시적 고난이 온다 할지라도 원망 불평하지 말고 참고 인내로 기다리면 하나님이 반드시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② 하나님의 백성도 범죄하면 하나님이 실패하게 하십니다. 성도는 조금만 잘못해도 책벌하고 징계하시는데, 하나님의 자녀이고, 영원한 천국에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다는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고 택함받은 민족입니다.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고 율법을 준행하면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보호해주시고 이른비와 늦은비를 주시겠다고 약속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우상 섬기면 징벌하시는게 당연한 것입니다.
유다가 범죄할 때 하나님이 바벨론을 들어 징계하시고 곧 이어 바벨론도 징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강하게 하셔서 징벌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런데 교만해지니까 하나님이 망하게 하셨습니다. 전 세계를 하나님이 통치하십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가 우상 섬기고 말씀 어기고 세상 의지하고 죄악에 빠지면 즉시 징계하시는 것이 아니고 기다리시다가 회초리를 드십니다. 우리가 죄 지으면 하나님이 사랑의 회초리를 드십니다.
성도가 잘못하면 간섭하십니다. 믿음 생활 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간섭이 많다면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이고, 잘못해도 내버려두시고 어쩌다 한번씩 매맞는 것은 믿음이 변변치 못한 것입니다. 죄를 지어도 하나님이 가만히 계시면 기도해야 합니다. 사회도 국가도 죄가 많아지면 전체를 징계하십니다. 징벌의 1차 책임이 성도에게 있습니다. 성도가 그 나라의 빛과 소금이 되야 하는데 그 역할을 못하니까 나라 전체에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③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4下). 유대를 침략한 바벨론은 교만하여 강포하게 행하지만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나라가 망해도 의인은 산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유다가 멸망할 때 포로로 잡혀갔지만 독실하게 믿음을 지키니까 가는 곳마다 형통했습니다. 사자 굴에 들어갔지만 살았습니다. 믿음으로 살면 어떤 환경, 어떤 체제에서도 반드시 하나님이 그를 살리십니다. 신자 중에 어떤 사람은 믿음보다 자기 지혜, 물질, 힘, 기술, 경험을 의지합니다.
신자는 세상 사람과는 달라야 합니다. 부자는 부로, 학자는 학으로, 정치가는 권력으로, 운동선수는 운동으로, 기술자는 기술로 살지만 신자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돌 1톤 중에 금 2그램이 있으면 금광석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됩니까? 겨자씨 만한 믿음이면 산을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순수한 믿음이 없습니다. 걱정 근심이 많습니다. 믿음 속에 찌꺼기가 많으니까 시련과 어려움이 오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병자가 있습니까? 믿음을 가지면 병을 이길 수 있습니다. 실패 했어도 믿음이 바로 서면 기회를 주십니다.
진심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면 기회를 주십니다. 앞날이 답답합니까? 믿음을 가지십시요. 시련 가운데 믿음을 가지십시요.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요. 믿음이 성도의 재산이요 가장 큰 보배입니다. 이를 성경이 증거합니다.
성경은 믿음으로 승리한 자들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사랑을 절대 의심하면 안됩니다. 아무리 어려움을 당해도, 절망 가운데 빠져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믿으면 일으켜 주십니다. 악인의 형통, 의인의 어려움으로 인해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확실히 믿고 의지할 때 형통하게 하십니다.
대전 탄방교회 이창경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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