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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에 사는 현재인으로 그리스도인

교회론

by 김경호 진실 2017. 6. 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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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에 사는 현재인으로 그리스도인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
  

조선 광해군 시대에 선우당이라는 사람이 동생이 벼슬길에 오르는 것을 만류하면서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 희고 흰 깃에 검은 때를 묻힐세라 / 진실로 검은 때 묻히면 씻을길이 없으리라라는 시조를 썼다. 광해군 당시의 벼슬아치들의 상황을 엿보게 하는 시조이지만,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간다면, 백로 역시 까마귀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던지는 시조이기도 하다. 아무리 깨끗한 사람이라도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과 어울리면 당연히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정제성을 가지게 된다. 스스로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것은 같다. 결국 선우당은 자기 동생의 깨끗한 정체성이 벼슬길을 가면서 까마귀같은 모습으로 바뀔 것을 염려한 것이다.


이렇게 정체성은 누구와 어울리고 누구를 만나 살아가는가에 따라 만들어진다. 만남이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사람, 즉 혼자 있는 사람에게는 정체성이라는 말이 별로 의미가 없다. 그러나 어떤 사회 안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정체성이 필요하다. 어린 아이는 자라면서 소녀와 소년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고 또 그런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삶을 배운다. 나이를 먹고 여자와 남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가정을 만들면서 엄마와 아빠로서의 정체성을 가진다. 사람들 마나 느끼는 삶의 무게는 어떤 면에서는 어마로서 혹은 아빠로서 느끼는 정체성의 문제가 된다. 더 나아가 각기 삶에서 느끼는 삶의 혼란스러움 역시 여러 만남을 통해 만들어지는 정체성들의 충돌로 인해 만들어질 때가 많다. 그런 면에서 TV 드라마에서 보게 되는 배우들의 모습은 어떤 특별한 만남을 통해 만들어지는 특별한 정체성을 부각시킨 삶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 역시 하나님을 만남으로 만들어진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음으로 에 대한 자각이 나오기 때문이다. 바울이 스스로를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며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빌립보서3:4-6)라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빌립보서3:3)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예수님과의 만남이라는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바울은 에수님을 만남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정체성을 가짐으로서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 그 안에서 발견되려(빌립보서3:7-9)는 삶의 소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려는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로마서1:14)라는 삶의 실존을 살았다

 

우리도 하나님을 만남으로, ,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에베소서2:8)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끼리 또 같은 삶을 원하는 사람들 끼리 모여 교회를 만들었다. 따라서 교회는 의 정체성과 의 정체성이 하나님을 만남으로 하나로 융합되는 곳이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과 그리고 너와 나의 만남을 통해 세상과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약해보이고 패배한 듯 보이지만, 하나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강하고 하나님의 승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된다.

는 누구이고 는 누구인가?’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을 만남으로 정체성을 갖는다. 그리고 우리는 너와 나 그리고 하나님의 이야기가 있는 교회이다



http://www.ctimes.or.kr/news/view.asp?idx=2349&msection=3&ssection=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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