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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장로교회의 절기문제에 대하여

최만수목사(대구)

by 김경호 진실 2017. 9. 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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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장로교회의 절기문제에 대하여

 

 


 

 

 

 

 

 

 

 

최만수 목사

(광명교회 담임)

 

우리 총회는 개혁주의 장로교회를 표방한다. 이는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그리고 교회 중심으로 그 모습을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표현하여 드러내는 일은 예배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를 위하여 오늘의 총회가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본다. 이런 사정에서 이번 총회에 상정안건으로 올라온 교회의 절기 혹은 기념일에 대한 문제제기는 총회 산하의 교회뿐만 아니라 전체 한국교회를 향한 시기적절한 의제가 된다고 여긴다.

   (교회)절기에는 세 가지 형태로 분류가 될 수 있다. 절기가 종교적인 기념일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기념일이 어떻게 교회의 예배에서 시행되고 있는 가는 중요한 물음이 될 것이다. 이는 종교적인(교회적인), 그리고 성경적-구속사적, 그리고 사회적-국가적인 이유에서 소중하게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절기에 대한 지킴 혹은 행함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정확하게 인지될 수 있느냐 혹은 교회(역사적 측면에서)의 예배에서 합당한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절기는 종교적인(교회적인) 기념일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성경에서 지켜지고 있는 절기들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종교적인 이유에서 주어진 절기는 현재 우리에게 지켜지고 있는 절기들이 있다.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등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그 절기를 지킴에 대한 성경적인 정당성이 부여되어 있다. 이들 절기들은 하나님의 구속사역과 함께 교회에서 지켜지고 있다. 유월절은 부활절로, 오순절은 성령강림절로, 장막절은 추수감사절을 통하여 지켜지고 있다. 또한 성경에서는 지정되지 않지만 교회의 역사를 통하여 성탄절과 사순절과 같은 절기들 역시, 교회의 역사를 통하여 구속사역의 의미를 부여되고 정착이 되어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절기들 혹은 교회 기념일들이라고 하여도 현재에서 그 원래의 모습이 많이 퇴색되어 시류의 편승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마치 중세의 로마 가톨릭에서 볼 수 있었던 교회의 행사를 위한 행사의 모습과 그리고 상업적인 면면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구약시대의 선지자들도 강력한 비판을 쏟아 내기를,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예배가 없이 단순한 종교적인 혹은 세상적인 모습과 같이 있는 모습을 지적하고 질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검은 초콜릿이 빈 무덤이 되고, 혹은 아기 예수의 장식에 초점을 가고, 강대상에 장식할 열매에 마음이 집중한다면, 물론 이런 일들이 필요한 과정이요 수단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절기 혹은 하나님의 몸 된 교회의 기념 예배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성경의 절기들 가운데는 교회의 필요에 따라 시행이 되고 있지만 성경적이거나 교회사적인 정당성을 담보하지 못하여 혼란을 초래하거나 교회 안에서도 불편함을 야기하는 절기 혹은 교회기념주일도 있다. 대표적으로 맥추절 혹은 맥추감사절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초기에 어려운 경제적인 상황(일명 보릿고개에 대한 어려운 여건)에 대한 배려가 신앙고백처럼 되었고, 또한 그 일이 관습적으로 이어져 교회 안에서 믿음의 미덕으로 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성경적으로도 봄 추수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첫 열매를 드릴 수 있음을 감사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어온 것과 같은 맥락에서 시행하고 있다. 게다가 맥추절은 칠칠절 곧 유월절 후49일이 지난 그 다음 날이다. 이는 신약의 오순절(성령강림절)과 같은 절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의미의 절기를 중복적으로 한번은 맥추(감사)절로, 한번은 오순절(성령강림절)로 지킴으로 예배에 혼란을 초래한다고 할 것이다.

 

   교회의 역사에서 그 시행의 정당성을 담보하지 않지만 사회적-국가적인 필요와 교회공동체적 필요에 따라 함께 한다는 의식으로 지켜지고 있는 기념주일들이 있다. 사회적-국가적인 필요에 의하여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기념일들인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815광복기념 주일 등은 분명한 교회적인 인식보다는 사회적-국가적인 인식이 우선이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물론 나라를 세우신 이는 하나님이시며, 그 권위를 인정하라고 하신 이도 주님이시다. 하나님이 사회와 나라를 통하여 펼치는 주권적 섭리를 성도라 한다면 당연히 인정하고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의 주인이시며, 또한 예배를 받으실 분이시기도 하다.

   또한 총회의 차원에서 ‘함께’하는 공동체성을 위하여 지정되는 기념일들도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 그 필요성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교회의 의식적인 측면이 있음과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새 계명을 이행하는 측면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실행하여야 하는 성경적인 근거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개교회가 지켜야할 지정기념일들이 많아짐에 따라 모두를 지킬 여력이 없음이 어려움이고 또한 ‘하나님께 예배가 우선’이라는 교회의 가르침에서 그 정당성에 대한 담보를 찾기에는 약한 면이 있다.

   우리 총회가 “하나님 앞에서, 말씀 앞에서, 그리고 교회(하나님의 나라)앞에서” 지금까지 지켜지고 혹은 인정되어진 절기 혹은 교회기념일들을 새로운 마음으로 살펴봄으로 거룩한 (공)교회를 위한 자리를 더욱 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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