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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o500: 종교개혁과 여성들의 역할

교회사

by 김경호 진실 2017. 11. 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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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월 31일)은 종교개혁 500년이 되는 날입니다. 종교 개혁 500주년을 맞아 이 곳 호주의 무어 칼리지에서 발간하는 학교 저널 Moore Matters 2017년 겨울판에는 몇 몇 종교 개혁자들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중에는 루터, 칼빈 그리고 불링거 등과 같이 우리가 잘 아는 개혁가들과 함께 영국 개혁가 중 1531년 피의 여왕 메리 시절 화형을 당한 토마스 블리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종교 개혁을 기억하면서 순교의 신앙을 되새기는 호주 성공회인들의 마음이 읽혀지는 부분입니다. 인상적인 것은 이 저널에 여성 종교 개혁자를 소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길지는 않지만 한 페이지 분량의 짧은 지면에 소개된 이 여성은 스트라스부르크의 목회자였던 매튜 젤(Mattew Zell)의 아내인 사모 캐터린 젤(Katherine Zell, 1497/8-1562)입니다.


캐터린은 독립적인 사고의 소유자로 소개가 됩니다. 그녀는 스트라스부르크의 신부였던 매튜 젤과 자신의 결혼을 변호하는 글을 1524년 자신의 지역 사제(비숍)에게 보내게 되는데, 이 글에는 그녀가 로마 카톨릭에 동의하지 않는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녀는 루터에게도 서신을 보내서 쯔빙글리 및 스위스 종교 개혁자들과의 연합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종교개혁 운동은 루터를 중심으로 하는 독일의 루터란 운동과 쯔빙글리를 중심으로 하는 스위스 취리히 중심의 개혁 운동으로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크는 부처의 지도하에 있었는데 당시 개혁파는 연합과 연대를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1526년과 1529년에 각각 열린 1, 2차 슈파이어 제국 회를 통해 황제 챨스 5세의 강력한 종교 개혁 탄압이 확정됨에 따라 보다 시급한 사안으로 제기가 되었고, 결국 헤센의 필립 공에 의해 마부르크 회담이 열렸으나 루터와 쯔빙글리 간의 성찬에 대한 이견을 줄이지는 못했고, 결과적으로 1531년 쯔빙글리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런 결과가 찾아오기 이전에 캐터린은 독일 종교 개혁의 지도자였던 루터에게 서신을 보내어 쯔빙글리와의 연합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캐터린 젤(Katherine Zell, 1497/8-1562)

그녀의 작품들은 지금도 많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특별히 그녀는 남편 매튜 목사의 장례식에서 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마틴 부처가 설교를 하고, 그녀는 남편의 마지막 죽음의 시간을 상세하게 회상을 했습니다. 그녀가 특별히 이 장면을 묘사한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남편의 죽음이 “선한 임종(good death)”의 예로서 소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카톨릭은 임종 시에도 사제가 와서 임종의 예를 치러야 하고 성인들의 도움을 받아 기도를 하지만, 당시 루터의 죽음을 통해 개신교도들의 임종은 오직 하나님께만 기도하는 “선한 임종(good death)“임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의 남편의 죽음 역시도 이러한 선한 임종이었음을 소개하고 스트라스부르크의 성도들에게 자신들의 신실한 목자였던 남편 매튜의 가르침을 간직하여 스트라스부르크가 복음을 잊지 않도록 강조했던 것입니다.

물론 스트라스부르크는 이후 슈마칼텐 동맹이 황제 챨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함에 따라 스트라스부르크의 지도자였던 마틴 부처와 폴 파기우스가 외국으로 추방을 당해야 했었습니다. 당시 캐터린은 이 두 사람 모두 영국의 에드워드 왕 아래에서 성공회 주교였던 토마스 크램머의 초청을 받아 영국으로 피신할 때까지 이들을 비밀리에 숨겨 주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지도자들은 스트라스부르크를 떠났지만 캐터린은 그 곳에 남아서 성경을 연구하며 자신의 슬픔을 위로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저널은 그녀가 1562년 주님의 부름을 받기까지 개혁파 여성으로 남아 그녀의 인생을 사로잡았던 바로 그 복음을 믿고 행하며 살았다고 소개합니다.

물론 캐터린 젤 외에도 종교 개혁과 관련한 많은 여성들이 있습니다만 우리는 아직 종교 개혁과 관련하여 여성들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많지 못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성공회가 종교 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종교 개혁 시대의 여성을 조명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듯합니다. 기회가 닿는 대로 종교 개혁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의 발자취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도 우리에게 귀한 신앙적 도전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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