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자녀 2만명 시대 외국인 복음화율은 5% 미만”
"한국인들은 아직도 이주자, 특히 외국인 노동자를 불결한 존재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다른 인종과 살아본 경험이 없는 데서 나오는 미숙한 태도입니다.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 학생이 2만명이 넘는데 이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교회의 관심이 요청됩니다. 국내 외국인 복음화율은 5% 미만입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민족·인종·종교 간 분리 현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주자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 네트워크(이선한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유해근(48·나섬공동체 대표·사진)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주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선교에 힘쓰자"며 이같이 말했다. 유 목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개최되는 '한국 이주자 선교 엑스포' 선교대회에서 주강사로 말씀을 전한다.
유 목사는 "앞으로 시장 개방 등으로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지금의 추세로 본다면 10년 후엔 이주민의 숫자가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비슷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만도 30%가 이주자"라며 "더 이상 외국인들을 남으로 여기면 안된다"고 말했다.
1995년 뚝섬(당시 성수공단)에 나그네를 섬긴다는 뜻의 '나섬공동체'를 세운 유 목사는 이주자 선교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당시 설움도 많이 당했다. 외국인이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에 수저를 두 번 세 번 삶아야 했고, 교회에서 쫓겨나는 수모도 당했다. 그러면서 시력마저 잃는 고통과 슬픔을 겪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유 목사는 교회부터 편견을 깨고 복음의 원칙으로 문을 열자고 제안했다. 또 지역사회나 일터에 누가 있는지 돌아보자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외국인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100개국 이상의 이주자들이 모여 함께 드리는 예배는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지구촌 예배'가 될 전망이다.
해외 선교에 대한 인식 전환도 강조했다. 유 목사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가운데 해외 선교 개념 자체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에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200여개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참여한다. 국가·사역별 단체 부스 전시, 이주 사역 세미나, 이주선교대회 등으로 진행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138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