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
지난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연수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취재진이 행적을 질문하자 이 총회장의 옆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날 이 총회장의 곁에는 청력이 안 좋은 이 총회장에게 질문을 대신 전달하는 신천지 여성 관계자가 앉았다. 이 관계자는 이 총회장을 '총회장님'이라고 부르며 질문을 전달하는 것 외에 이 총회장의 답변까지 알려줬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검진에서는 본인이 음성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음성'의 의미를 잘 모르고, 독감 이야기를 꺼내는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모습을 보였다. 교인 2418명이 감염된 상황에서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 이만희 "잘잘못 따질 때 아냐"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 차림을 한 이 총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31번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신전치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의는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노력하고, 정부에게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정말 면목이 없고,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다"고 말한 뒤 큰절을 했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 총회장은 "정부에도 용서를 구한다"며 한차례 더 큰절을 했다.
이 총회장은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개인의 일이기 전에 너무나 큰 재앙"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며 확산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교인 2400명 감염됐는데 "음성이 뭔지 잘 몰라요"
질의응답에서는 다소 당황한 듯했고,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도 보였다. 본인의 ‘코로나19’ 검사결과를 묻는 질문에는 "받으라고 해서 받았는데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이라고 답하자 옆에 있던 관계자가 '음성'이라고 알려줬다.
그제야 이 총회장은 "음성이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지난해 독감 예방주사 접종 사실을 말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이해가 낮은 모습을 보였다.
신천지 연수원에 언제부터 생활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처음에는 2월27일이 왔다고 했으나 옆의 관계자가 17일이라고 알려주자 17일로 바꿨다. 이후 이 총회장이 이곳저곳을 다녀왔다고 이야기하자 옆의 관계자가 "움직이지 않고 이곳에 계속 있었다고 하세요"라고 귓속말을 했다.
이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 나오면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제대로 답변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의 답변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순간이다. 이 총회장 안경에 김이 서리자 옆의 관계자는 "마스크로 입만 가리라"고도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침착함을 유지했던 이 총회장은 기자회견 끝에 목소리를 높였다. 퇴장하려는 이 총회장에게 질문이 쏟아지자 "조용! 우리는 모두 성인입니다. 난장판이 돼서는 안됩니다"라며 큰 소리를 쳤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30218103516948&DMB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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