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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특징

조직신학

by 김경호 진실 2021. 10. 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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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신학사상과 청교도의 경건을 반영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알기 쉽게 풀이한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이 한국교회에 까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성경의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죄 사함 받고 구원받고 영생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복음이다. 이러한 내용을 잘 나타낸 것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교리문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의 신앙고백서들이 정통주의라는 용어로 가볍게 취급되거나 그 중요한 성경의 가르침들이 가리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완전히 무흠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라도 지금까지 역사상 웨스트민스터 3대 표준문서 만큼 성경의 내용을 잘 요약하고 해석한 문서는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1643년 7월 1일에 웨스트민스터에 모여 1652년 3월 25일에 해산하였다 [로버트 래담,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역사」, 권태경, 채천석 공역 (서울: 개혁주의 신학사, 2014), 69]. 적어도 9년간에 걸쳐 개최된 총회에서 신앙고백과 대소교리문답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표준문서의 중요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시 잉글랜드와 아이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파송된 신학자들이 모여 논의한 총회였다.  

 

종교개혁의 신학사상과 청교도의 경건을 반영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알기 쉽게 풀이한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이 한국교회에 까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서방교회의 로마 카톨릭과 동방교회의 그리스와 러시아 정교회는 성상과 성화숭배를 교리로 정하여 십계명 제2계명을 정면으로 어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잘못된 교회들의 결정을 개혁한 것도 종교개혁의 공헌이라 할 수 있다. 

 

1. 제1문답에서 인생의 제일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명시한 것이 특이하다. 기독교에서 이처럼 단순하게 인생의 목적을 밝힌 것은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에만 있는 표현으로 보인다. 한국교회 교인들이 비교적 선호하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에도 없는 표현이다. 루터교회 교리문답에도 없는 문장이다. 이렇게 표현된 인생의 목적은 성경에 분명히 명시된 하나님의 뜻을 가장 분명하고 단순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임을 공식문서로 명시했다. 

 

2.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에 따르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법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하나님을 믿는 것과 하나님 앞에서의 의무로 나눌 수 있다(3문과 5문). 이것은 성경 전체의 내용이기도 하다. 이런 내용은 기독교 어느 문서에도 없고 오직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에만 나타난 표현으로 보인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사도신경에 요약되어 있고 행위는 십계명과 주기도문에 요약되어 있다. 그래서 성경 찬송의 앞뒤 후면에 사도신경과 십계명과 주기도문이 수록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3. 기독교 2000년 역사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만이 성경의 무오를 표현하고 있다 (1:5). 현대는 ‘infallible’가 과학적 오류를 포함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17세기에 이 단어는 현대의 ‘inerrancy’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 신앙고백서는 정확무오함을 ‘infallibility’으로 표현했다. ‘Inerrancy’는 현대에 성경의 정확무오함을 학문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이렇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성경의 무오성을 언급한 것은 성경의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일 뿐 성경 외의 내용이 아니다. 

 

4.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따르면,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영원적으로 나오신다”고 하여 정통적 삼위일체 교리를 말하고 있다 (2:3). 이러한 고백은 요한복음 1:1과 10:30과 15:26 등에 근거를 둔 ‘성부와 성자의 동일본질’이라는 니케아 신조와 콘스탄티노플 신조를 반영한 결과이다.

 

5. 무엇보다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복음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인격과 그의 구원사역이라 할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과 인성의 두 본성에 제 이위이신 성자의 한 인격임을 말하고 있고 (8:2), 그의 구속사역 (8;6)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6.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따른 대교리문답은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의 사역임을 명시했다. 유효적 소명 (67문), 칭의 (70문), 의롭게 하는 신앙 (72문), 양자 (74문), 성화 (75문), 생명에 이르는 회개 (76문)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이고 사람의 공로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구원은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의 사역이기 때문에 천주교와 웨슬리 신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선행이 구원을 성취한다는 개념이 없다. 그래서 복음이다. 

 

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4:1과 대교리문답 15문과 소교리문답 9문에서 무에서 6일 창조를 말한다. 이는 창세기 1:1이 전 창조의 제목이거나 포괄적 기술만이 아니라 바로 첫째 날의 창조를 의미한다. 이렇게 이해하지 않으면 하늘과 땅의 창조는 성경에 등장하지 않게 되고, 하늘과 땅은 영원물질이 된다.  

 

8.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그에 따른 대교리문답과 소교리문답에는 천년왕국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신앙고백서를 작성한 신학자들이 천년왕국설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부활과 최후심판만 언급했다. 사실 그리스도의 지상왕국이 천년이라는 것은 너무 짧다. 아담은 타락했는데도 930년을 살았다 (창 5:5). 거의 천년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나라는 끝이 없다 (눅 1:33). 주께는 천년이 하루 같다 (벧후 3:8). 아니 주님 앞에는 천년이 지나간 밤의 한 순간 같다 (시 90:4). 더구나 천년왕국의 목적이 예루살렘에 새 성전을 지어 짐승 제사를 하리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무시하는 것으로 신약의 복음과 전적으로 반대되기 때문에 천년왕국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9.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결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7:2에 등장한 ‘행위언약’의 개념이 ‘완전하고 인격적인 순종을 조건으로 하여 아담에게와 또 그 안에서 그의 모든 후손에게 생명이 약속되었다’는 것은 창세기 2:17의 의미가 전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의환 편역, 「개혁주의 신앙고백」, 90). 선악과계명은 언약 배반에 대한 형벌을 말하는 것이지 완전한 순종을 조건으로 생명을 약속한다는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이 성경의 메시지이다. 신구약 66권 전체에서 인간의 순종을 조건으로 생명을 준다는 메시지는 없다. 이미 생명은 처음 창조 때 주어졌다. 죽음이 온 것은 인간의 반역의 결과일 뿐이다 (롬 6:23). 

 

10.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사도신경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사도신경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예수님에 대한 고백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사도신경은 주 예수님에 대한 믿음고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성경에 따른 기독교 전체 역사의 신앙고백을 반영한 것이다. 고대 교부들과 종교개혁의 중요한 신앙고백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안에 담겨 있다. 따라서 간혹 성경해석에 어려움을 느낄 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을 참고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Westminster Larger Catechism)은 1643년에서 시작해 1647년에 완성되었으며 교리문답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보수적인 장로교 등의 개혁교회에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은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이 취급되지 못하였다. 목사, 강도사, 장로, 집사, 권사 등 교회 직분자들의 임직식에서 서약할 때나 언급될 뿐이고, 묻고 답하는 자들조차 임직식을 전후하여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을 공부하는 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상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따른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과 소교리문답은 성경에 대해서 가장 올바른 해석을 정리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다면 성경 이해와 교회 봉사에 좋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  

 

정 규 철 목사(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역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및 이사, 예수인교회 협동목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특징:리폼드뉴스 (reforme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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