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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돈

선교

by 김경호 진실 2022. 6. 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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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선교와 돈에 관련된 세 가지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동남아 한 국가에서 일어난 한국인 선교사들 간의 갈등. 갈등의 저변에는 여러 가지 내부 사정이 있었지만, 중요한 갈등 요인 중 하나는 후원금 사용 문제였다. 한 초교파 선교사 모임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후원금을 모았는데, 후원금 사용에 있어 한 쪽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 쪽은 자격이 없는 이들이 부당하게 후원금을 집행하고, 횡령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돈이 한 국가에서 동역했던 선교사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두 번째는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KGMLF)이 개최한 ‘선교와 돈’을 주제로 한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조나단 봉크 박사는 선교에 있어 돈은 필요하지만, 물질이 때로는 가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선교 후원금 모금에 있어서도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적당함’과 ‘자기절제’를 주문했다. 막연히 선교 후원금을 많이 모금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미덕인양 여기는 일반적인 생각들에 경종을 울리는 가르침이자, 앞선 동남아 선교지의 사례가 오버랩 되는 지적이었다.

세 번째는 최근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목회자의 눈물겨운 후원금 작정. 수년 전 교회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도들의 동역에 힘입어 선교사를 파송했던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선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두 번째 선교사 파송을 기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재정이 문제였다. 기도하는 가운데 그는 자신이 몇 개월 후부터 국민연금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게 됐고, 그 돈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데 마중물을 삼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선교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고, 또 이제는 바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선교계에 돈으로 인한 시행착오와 반성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백신 접종과 감염을 통해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면역력을 갖게 됐듯,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에게도 돈에 대한 면역력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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