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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 준비론(준비교리)’은 왜 교류금지 되었는가?

조직신학

by 김경호 진실 2022. 10. 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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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9일부터 나흘간 열린 예장합동 제107회 총회에서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의 연구보고에 의한 몇 건의 중요한 이단 문제 결정들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정성우-이동훈 목사의 회심 준비론은 교류금지로 결의되었고, 박건재 목사(남양주 수정교회)의 신사도운동 신비주의에 대하여는 심각한 이단성 존재로 인해 엄히 경계하고 참여금지로 결의했다. 한편 김성로 목사(춘천 한마음교회)에 대하여 2017년 제102회 총회 때 내린 교류금지를 재결의하였는데, 이는 제104회 총회 당시 김성로 목사가 회개했다고 인정되어 해제하였으나, 김 목사의 이단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이단 문제 결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성우-이동훈 목사의 회심 준비론(준비교리)에 대한 교류금지 결의이다.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는 “회심 준비론(준비교리)은 개혁신학이 아니고 개혁신학과 상반되는 내용이 많은 사상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은 이들과의 신앙적 교류를 금지하여야 한다.”(제107회 총회 보고서 p. 410)라고 결론짓고 있다.

회심 준비론이란 회심(구원의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이 교리는 본 교단 목회자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내용이다. 칼빈이나 개혁신학자들은 회심 준비론을 가르친 적이 없다.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비롯해 모든 다른 저서들 속에 회심준비론 사상은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회심 준비론(준비교리)은 장로교회 개혁신학이 아니고 미국의 회중교회 신학이자 교리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회심 준비론을 주장한 조나단 에드워드나 현재 회심 준비론을 가르치고 있는 미국의 조엘 비키는 장로교회 목사가 아니고 회중교회(조합교회) 계열의 목사이다. 회중교회 목사들이 주장하는 회심 준비론이 왜 한국에서는 ‘개혁신학’이라는 이름으로 전파되고 있을까?

미국은 청교도들의 영향으로 회중교회나 회중교회 배경을 가진 교회들이 칼빈주의 개혁교회(장로교회)보다 더 일찍 자리잡았고 더 크게 성장하였다. 하버드와 예일대학 같은 유명한 학교들도 원래 회중파 청교도들이 세운 신학교였다. 따라서 오늘날 미국에 유학을 가서 공부하는 한국의 목회자들이 적지 않게 회중교회 신학의 영향을 받고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현재 미국의 개혁주의 신학교들 속에는 회중교회 신학과 칼빈주의 신학이 혼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회중교회의 회심 준비론 신학에 물든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회심 준비론을 가르칠 때 ‘회중교회 신학’이라고 말하지 않고 ‘개혁신학’이라고 하여 가르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한다. 웨슬레 신학을 가르치는 감리교회를 이단이라고 하지 않고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웨슬레 신학을 ‘개혁신학’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 회심 준비론(준비교리)을 교류금지 한 것은 회심 준비론이 이단이라는 것이 아니라 개혁신학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준 것이다. 국내에서 회심 준비론을 가르치는 목회자나 신학자들은 회심 준비론이 ‘개혁신학’이라고 하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합동 교단의 교수들이나 목회자들이 회심 준비론을 개혁신학이라고 가르친다면, 그것은 총회 결의를 위반하는 심각한 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번 총회는 분명하게 “회심 준비론(준비교리)은 개혁신학이 아니고 개혁신학과 상반”(제107회 총회 보고서 p. 410)된다고 결의하였다.


진용식 목사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 협회장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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