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15년 전 심장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 후 경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퇴원 날짜가 되어 아내가 수술비용을 원무과에 문의했습니다. 당시 저희 형편으로는 거액의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아내와 아들은 이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방법을 찾기 위해 아내와 아들이 원무과에 가서 문의한 결과 “오늘 아침 어느 분이 와서 수술비 전액을 지급하였습니다. 퇴원하시면 되겠습니다.”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병실로 돌아온 아내와 아들은 눈물을 글썽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퇴원을 했습니다. 그분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삶에 그런 흔적이 있습니까? 오늘은 신앙인으로서 내 감기와 이웃의 암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느 날 지인 권사님께서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딸이 미국에 있는데 주택 대여비용을 지급하지 못해 문밖에 있다고 합니다. 돈 좀 빌려주시면 일주일 후 꼭 갚겠습니다.”
즉시 현금 서비스를 받아 요구한 돈을 송금해 드렸습니다. 그 후 알아본 결과 딸은 미국에 있지도 않았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가 내 감기는 중요하고 이웃의 암은 별 관심이 없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돈을 빌려가는 사람들을 보면 당장 숨이 넘어갈 것처럼 핑계를 댑니다. 그런 돈들만 다 받아도 큰돈이 될 것입니다. 모두가 신앙인들이 빌려간 돈들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돈은 앉아서 빌려주고 서서도 받기가 힘들다.” 그리고 “빚을 주는 사람보다 빚을 얻어 사는 사람들이 더 잘 먹고, 더 돈을 잘 쓴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내 감기는 중요하고 이웃에 암은 별 관심이 없는 신앙인들입니다. 성경은 거짓말과 관련해 많은 곳에서 말씀합니다.
계시록은 거짓말을 좋아하고 지어내는 사람들은 지옥을 가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거짓은 무서운 죄입니다. “…가난한 자는 거짓말하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9:22)” “대저 이는 패역한 백성이요 거짓말하는 자식이요 여호와의 법을 듣기 싫어하는 자식이라(사 30:9)”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계 21:8)“…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라(계 21:27)”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 밖에 있으리라(계 22:15)” 기독교는 첫째도 진실, 둘째도 진실, 셋째도 진실입니다.
필자의 서랍에는 그동안 교인들이 작정한 헌금봉투와 증서들이 있습니다. 몇백만 원부터 집문서와 수억의 약정서입니다. 교회를 건축하고도 남을 정도의 금액입니다. 누가 시켜서 작정한 것도 아니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기도로 불치병을 치료받거나, 은혜가 충만할 때 하나님께 작정한 헌금들입니다.
성경에는 언약(적정)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언약(히 베리트)”은 “맹세”입니다. 언약(작정)을 할 때 소금과 고기 조각들 사이로 당사자 간에 지나감으로 계약(작정)을 맺습니다. 소금은 변질 없는 언약이며, 고기는 언약을 파기하는 자는 죽음으로 갖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언약은 하나님과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계약(작정)입니다. 언약(작정)을 파괴하는 자는 죽음으로 갚아야 합니다. 성경은 “그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를 존대하며 그 마음에 서원(작정)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며(시 15:4)”라고 말씀합니다.
사람들은 약속한 약속을 하나만 어겨도 상당히 기분 나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물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교회)의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런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감기는 중요하고 미래에 다가올 심판에는 별 관심이 없는 분들입니다.
요즈음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내 감기를 위해서는 약방과 병원을 찾지만,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 주어야 하나…!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4)”
결론
한국에는 10만 교회 이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 많은 교회 중 자립을 할 수 없는 교회가 70% 이상이라고 합니다. 신앙인들의 형제와 자매, 모친은 누구입니까. 그 문제에 대해 예수님께서 정의하셨습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하시더라(마 12:47-50)” 그리고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 6:10)” 신앙인들은 누구를 우선순위로 도와야 하겠습니까?
고아와 과부 가난한 이웃을 도와야 합니다. 한국의 복지도 이제는 교회가 돕지 않아도 기초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자녀들은 복음을 위해 모두가 가든지 보내든지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변에 미자립교회와 목회자를 지원하는 것이 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한때 목회자들 대상(국내)으로 매주 1회씩 세미나를 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타 교회 권사님께서 점심 식사비용 일체를 오랫동안 부담해 주셨습니다. 섬기는 교회 목사님께서 주일날 교인들에게 이런 광고를 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재정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헌금하는 십일조는 어려운 교회에 헌금을 해도 좋겠습니다.” “…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말 3:7-12)”. 교회 운영과 목회자들의 삶을 위한 헌금이 곧 십일조입니다.
내 감기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처럼, 이웃의 아픔을 소중히 생각하는 성숙한 신앙이 필요할 때입니다(마 22:36-40).
한국 기독교도 해마다 신앙인들의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유럽처럼 심각한 때가 올 것입니다. 그 이전에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돈은 생명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돈의 씀씀이와 성령의 열매가 곧 전도와 선교입니다(행 2:47).
조성래 목사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칼럼] 내 감기와 이웃의 암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christia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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