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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자(고전 3:10~17)

교회론

by 김경호 진실 2023. 2. 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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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은혜의 능력 덧입어, 진정 교회 세워가는 일꾼됩시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울까를 조심할지니라”(고전 3:10)


최봉우 목사(아멘교회)


이 땅에 생명의 복음이 들어온 이래로 수많은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자신의 교회를 세워 가실 때 주로 사람들을 사용하십니다. 아름답게 세워지는 교회마다 교회를 위해 자신의 물질과 시간과 건강을 드린 귀한 성도들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교회를 건물, 즉 ‘하나님의 집’에 비유하면서 지상 교회에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것과 관련해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교회를 세우는데 무익한 자들

본문에 나오는 금, 은, 보석, 나무, 풀, 짚이라는 건축 재료의 비유에 다른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이 비유는 금이나 은이나 보석같이 불에 견디는 재료들과 나무나 풀이나 짚같이 불에 견디지 못하는 재료들을 대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재료들로 집을 지을 때, 들인 공적(일, 행위)은 최후 심판 날에 불로서 시험될 것입니다. 

이 건축재료의 비유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최후 심판 때 교회 일꾼들의 사역의 질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을 바르고 성실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감당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공헌이 드러나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거짓되고 불성실하게 그리고 비효과적으로 사역해 하나님의 교회에 유익을 주지 못한 것들은 심판의 불에 다 타버릴 것입니다. 그들은 구원은 받지만 불을 통과한 자와 같이 알몸으로 일생의 일을 잃어버린 자로 겨우 구원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의 집사로 장로로 목사로서 사람들에게는 좋은 평판을 받지만 우리 주님께서 그가 행한 모든 일들을 하나도 인정하지 않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십자가 복음에 합당한 방식으로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한 겉보기에는 주를 위해 일한다고 했지만 실은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위해 행한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무가치하게 여기실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들의 종교 행위처럼 당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인정받았지만, 우리 주님은 그들이 “사람 앞에서” “사람에게 보이려고”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행한 것이므로 무가치하게 여기신 것과 같습니다. 

교회를 파괴하는 자들

더 심각한 것은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는 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17절의 헬라어 원문을 정확하게 번역하면, “누가 만일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은 그 사람을 파괴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그 성전이다”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성전으로서의 교회를 파괴하는 자들이 있다면 하나님도 그들을 파괴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처음 듣는 고린도교회의 경우는 서로 분파를 나누어 “나는 바울에게 속했다”, “나는 아볼로에게 속했다”, “나는 게바에게 속했다”라고 하면서 서로 시기하고 다투고 있었는데, 이런 행위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공동체를 찢는 행위이며,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는 심각한 죄악이며, 지속적으로 그럴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멸하실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 세상의 타락한 문화를 들여와서 도덕적으로 타락시키는 행위는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행위로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는 것이고 그런 자들을 하나님이 파괴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세우는 자

그런 사람들과 대조적으로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지혜로운 건축자였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지혜로운 자는 어떤 자입니까?

첫째,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섬기는 자입니다. 

바울은 교회의 핍박자로 행하던 자신을 하나님께서 다메섹 도상에서 구원하시고 교회의 사도로 부르신 그 은혜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그에게 맡기신 그 직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주시는 능력과 지혜를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교회의 지혜로운 건축자로서 하나님의 교회를 하나님의 교회답게 세우는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있었습니다. 10절에서 바울 자신이 지혜로운 건축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크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번역에는 어순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내게 주신”이 앞에 나왔지만 헬라어 원문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라는 말이 문장의 제일 앞부분에 나와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사는 자라야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의 능력으로 자기의 지혜로 자기의 열심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자는 결국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에 쓰임을 받지 못합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잠겨서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자만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누가 교회에 걸림돌이 됩니까? 자기를 드러내는 자들입니다. 자기의 뜻대로 하려는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푹 익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남다른 열심이 있어서 사람들 눈에 띄어 중직자가 됐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잠기지 않고 자기가 살아 있는 사람들은 교회를 세우는 데 기여하지 못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사람들, 과거에는 은혜를 따라 살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 은혜의 감격이 사라져 버린 상태에서 자기 힘과 열심으로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이 교회의 걸림돌이 됩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직분이 주어졌습니까? 그것이 내가 잘나서, 내가 똑똑해서, 내가 실력이 있어서 주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나는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은혜로 부르시고 이처럼 귀중한 직분을 맡겨주셨다는 은혜의 감격이 있는 자, 그리고 내게 주어진 직분과 사명을 내 능력과 지혜로 감당할 수 없음을 알기에 날마다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능력을 덧입기 위해 기도하며 일하는 자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바른 기초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교회를 세우는 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바울 자신이 닦아둔 기초인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다른 기초를 닦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11절) 오직 십자가 구원의 사건만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부인하거나 그 구원의 도리를 약화시키는 어떤 가르침도 용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고린도교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 이외에 다른 터를 닦으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린도교회의 구성원들 중에는 바울이 선포한 십자가의 복음을 유치한 것으로 생각하고 더 심오한 지혜의 가르침을 추구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한편 다른 일부 사람들은 유대교의 영향을 받아 율법의 준수를 구원의 조건으로 첨가시키려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러한 다른 기초를 닦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교회역사에 반복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종교개혁의 핵심정신 중 하나가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입니다. 당시 로마 가톨릭이 오직 예수로 구원받는 진리를 왜곡시켜 교회의 본질을 상실했기에 오직 그리스도로 구원받는 복음을 회복시킨 것이 바로 종교개혁입니다. 이 시대에는 또 다른 형태로 오직 그리스도의 정신을 훼손시키려는 시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고 우리 주님이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러기에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자가 되려면 신앙의 기초가 분명해야 합니다. 주님만이 나의 구원이요, 힘이요, 소망이심을, 주님만이 내 삶의 전부임을 고백하는 자들, 고백할 뿐만 아니라 삶으로 그것을 실천하는 자들이 돼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바울 같은 지혜로운 일꾼,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일한다고 하나 실제로는 전혀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는 것이 아닌 자들, 그래서 마지막 심판에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자들,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를 파괴하는 자들, 그래서 하나님의 엄한 심판을 받을 세 종류의 교회의 일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의 교회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나 하나님이 인정해 주지 않을 어리석은 일꾼들,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는 사람들, 교회를 세우는 하나님의 사람들. 여러분은 어떤 일꾼이 돼야 하겠습니까? 너무나 자명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현재 여러분은 어떤 일꾼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기초로 하여 바울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잠긴 자들이 됩시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일하는 자들이 됩시다. 그럴 때 우리의 하는 모든 일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가치 있는 일들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날에 잘했다고 칭찬을 받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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