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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예배, 새로운 대안인가?/정일웅 교수

신비주의

by 김경호 진실 2023. 7. 1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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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교회에는 새로운 예배의 형태로서 「열린예배」가 소개되고 있다. 이것은 일명 「구도자의 예배」로서 미국의 몇몇 교회들이 새신자 전도를 위한 예배로 새롭게 창안개발해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에는 주로 큰 교회들에서 청년대학부나, 성인 초신자들을 위한 새로운 예배로 수용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예 배를 드려야 한다는 주장이 교계에 대두되고 있으며([목회와신학] 1997년 4월), 또한 이러한 형태의 예배를 경계해야 할 심각한 도전으로 생각하는 교회와 목회자들도 있다. 그리고 열린예배는 그 새로움 때문에 지금 예배에 대한 많은 혼란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상황을 전제하면서 열린예배의 도전에 대하여 어떻게 그것을 극복해야 할 것인 지 그 대안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이 글은 열 린예배의 의도와 반응과 평가, 그리고 이 예배의 수용과 적용가능성의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1. 열린예배가 의도하 는 것은 무엇인가?

열린예배란 기존예배의 닫혀진 모습에 대한 반대급부적 표현으로 예배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더 구체적으로는 기존 교회 의 예배가 새로이 교회에 접근하려는 새신자를 배려하지 않은 채, 기존 교인들 중심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문제이며, 이러한 새로운 사람들의 예배에서의 동화와 일치의 문제를 해 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이해된다.
원래 열린 예배는 구도자의 예배 (Seeker's Service)로 불려지기도 한다. 이것은 역시 하나님을 찾고, 구원의 길을 찾는 초신자 나, 아직 그리스도에 대한 분명한 신앙을 고백 하지 않는 불신자들을 중심으로 행하는 예배를 말하는 것이다.
즉 열린 예배는 그들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도록 교회가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 초신자들이 더욱 친근감을 가지고 교회에 쉽게 접근하며,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한다.
결국 열린예배는 선교적 관심 속에서 새로운 신자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착상되고 시도된 예배로 이해된다.
열린예배가 이러한 관심을 전제하고 있는 한, 우리는 열린예배를 일방적으로 거부할 수는 없다.
그리고 초신자들이 기존 신자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 하는 일에서도 제외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이해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먼저 대두 될 수 있는 예배신학적인 질문은 「과연 누가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가」 하는 것과 「예배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2. 열린예배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현재 열린예배에 대해 서는 미국 교회에서도 긍정과 부정의 양쪽 소리 들이 있다. 긍적적으로는 어떤 수단 을 이용해서라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 되어야 한다는 선교적 노력으로서 열린예배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열린예배는 복음 전도와 교회의 수적 성장에 새로운 지론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실증적으로도 이러한 예배를 시도하고 있는 미국의 윌로크릭교회와 새들백교회는 많은 새신자를 얻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기독교의 예배가 그 독특성을 간과한 채 이렇게 세속화되어야 할 것인가 에 대하여 나는 우려한다. 특히 많은 사람 들을 한 교회로 모이게 하려는 선교 전략과 방법은 그 자체가 비복음적이라는 비판이 따르기도 한다.
한 교회로만 집중적으로 모으려는 노력은 기독교 선교라는 이름하에 사람들을 강제로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종교 비즈니스적인 행위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음전도에 있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기독교 복음의 독특한 선포적 책임이 간과되었다는 비판이 제시되기도 한다.
그 때문에 「구도자 예배」 란 종교적 코메디언의 연속극이라는 비판이 따르기도 한다. 이것은 현대 자본주의적 생산사회가 소비자 취향에 맞추는 상품 생산과 시장 전략과 다를 바 없다는 문제성을 교회가 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나치게 엔터테인먼트 (Entertainment, 이 말은 유흥과 오락적인 것을 표현하는 말로 인간적인 기쁨을 추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로 전락시킨다는 평가가 강력히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나의 이해로는 이러한 비판들은 구도자 예배가 갖는 가장 큰 취약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본다. 사람들을 교회로 모아야 하고, 기독교의 세력을 확장하고 교회를 성장시키려는 선교적인 관심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렇게 표현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그것은 곧 종교사업적인 성격으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스런 예배의 형태는 오직 미국이라는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일시적이며, 실험적인 성격을 띈 예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예배는 스스로 말씀(설교) 중심 예배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며, 지극히 예전 중심의 성경적 원리를 간과하고 지나치 게 전도차원의 도구로 적용시킨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미국에서 나타나는 교회성장 이론이 갖는 최대의 장점으로 보여지면서 동시에 문제점이다.
그 때문에 나 자신도 예배신학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유형의 열린예배는 기독교의 예배라고 보기보다는 오히려 전도집회적인 교회의 행사(Evangelical Event)로 이해하고 싶다.
그리고 열린예배는 역시 미국이라는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생겨난 예배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열린예배가 초신자(구도자)를 위한 예배로 특징 짓는 것은 어디가지나 미국의 기존교회에서 신앙을 이전에 가졌거나 또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적인 영향을 받았던 자들로서 현재 복음과 교회를 멀리 하고 있는 자들에게 새롭게 복음을 접근시키 려는 미국 교회의 전도적인 노력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적 상황과는 전적으로 다르며, 우리의 전도와는 구별된다는 것 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3. 기독교의 예배는 원래 열린 예배이다

열린예배의 의도가 그리스도의 복음 선교에 그 초점을 두고 있다면, 기존 교회의 예배는 원래 열린 예배가 아닌가? 생각해보면 기독교 예배는 처음부터 이러한 선교적 과제를 전제한 예배였음을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로마교회가 박해받던 카타콤베의 시대를 제외하고 기독교는 세상에 대하여 복음선교 의 과제를 위하여 언제나 개방적이었으며, 교회의 예배 또한 개방된 열린 예배의 모습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5, 6세기로 오면 서로마교회에서는 벌써 초신자들의 예배 (missa catechumenorum) 와 기존신자들의 예배(missa fidelium)로 구별하여 행했으며, 전자는 성경낭독을 중심한 예배로서 초신자들의 신앙을 깨우 치기 위한 신앙 교육적 성격의 예배를 드렸던 것 이다. 그리고 믿는 자들은 성찬을 중심으로 초신자(불신자)와는 구별하여 예배를 행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된 형태의 예배는 중세교회로 오면서 지속되다가, 다시금 종교개혁을 통하여 루터가 설교중심의 예배 를 제시함으로 새로운 통합된 열린 예배의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설교 중심의 예배 는 기존 신자들 뿐만 아니라 초신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예배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역시 중요한 것은 예배의 중심이 어디까지나 기존 신자들이었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분명한 믿음과 구원의 확신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찬양) 하는 예배가 행하여졌던 것이다.
그 예배에 초신자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기존 신자들의 예배 안에서 그들의 예배가 가능하도록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예배는 양자 모두에게 표준적인 찬양 과 고백과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이 적용되 었던 것이다.
이러한 예배의 전통적이며, 역사적인 형태(모습)는 지금도 우리 한국 교회(프로테스탄트) 예배의 형태로 수용되었고, 실제로 기존 신자들의 예배에 초신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처음 전도되어 왔거나 등록하게 된 새 신자들은 예배중에 한 순서로서 환영하고 소개하는 모습은 우리의 예배가 처음부터 열린 예배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러한 성격이 전제된 예배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말씀(설교 ) 중심의 예배를 종교개혁의 주된 정신과 전통으로 따르고 있는 교회는 초신자들의 초대와 함께 예배하는 일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일웅 교수(총신신대원, 실천신학)/김대령 교수 홈페이지

 

 

열린 예배, 새로운 대안인가?/정일웅 교수 - 열린예배 - 개혁주의 마을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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