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어김없이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감사하고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면서 이 땅에 구원의 소망으로 오신, 주님 나신 성탄을 기쁨으로 맞이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아쉬움을 가져다준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시간을 마감하고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와 국제정세 그리고 자연 재난, 국내의 극심한 양극화와 하나가 되지 못한 정치적인 상황들이 우리 사회에 혼란과 갈등을 가중시키고 있는 듯하다.
주님은 이 땅에 택해 세우신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가난하고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섬기려 교회와 성도, 기관을 세워주셨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부담과 책임을 주신 것이다. 특별히 한국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급격히 진입하고 있어 그 대안으로 다문화 사회로 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땅에 나그네로 살아가야 하는 이주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2023년 현재 국내 외국 이주민 인구가 250만을 넘어 전인구의 5%를 넘어서는 다문화 국가로 진입하면서 그 책임감으로 사회는 그들을 섬겨야 할 당위성을 가지게 되었다. 결혼이민자, 디아스포라 재외동포, 난민, 유학생, 다문화자녀, 탈북민 등 대부분이 우리가 섬겨야 할 대상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명령으로 말씀하신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서 네 형제 중 가난한 자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 15:11) 그들을 돌보고 섬기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 사항으로 우리에게 명령하고 계신다. 그래서 기아대책은 나그네 된 자들을 떡과 복음으로 섬기고 있다. 내국인도 중요하지만, 이 땅에 들어온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관심으로 기아대책은 다문화 사업부서를 조직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그들을 섬기는 일을 실행하고 있다.
특별히 생계, 주거, 교육, 의료, 심리·정서, 영성 등 6대 영역에 3대 중점사업을 통해 섬기려고 한다. 3대 중점사업은 다음과 같다. 기대드림(위기 이주배경 가정 긴급 지원사업), 기대나무(이주 배경아동 성장 지원사업), 기대하나(탈북민 지원사업)이다.
대한민국의 품에 들어온 이주민들은 우리의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고 더 큰 대한민국을 이루어 함께 열방에 복의 통로로 함께 해야 할 이웃들이다. 성탄을 맞이해 이 땅에 나그네 된 자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보듬고 섬겨야 할 것이다.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며 서로 해하려고 마음에 도모하지 말라”(슥 7:10) 성경에서 말하는 과부, 고아, 나그네, 가난한 자를 4대 취약계층이라고 표현한다면 이들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손길을 전해야 하는지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고 계신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는 기독교인을 “타자를 위한 존재”라고 정의하고 있다. 타자를 위한 존재로 우리의 존재 목적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땅에서 성도의 존재 목적은 이웃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임을 알고 이웃을 돌아보는 연말과 성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응답해 보며, 더불어 함께 섬김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연말과 성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전응림 목사(희망친구 기아대책 부회장)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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