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영향력
양일남 장로
(화성교회, 장로 부총회장)
가정의 가장들이신 우리 목사님, 장로님, 그리고 성도님들께 질문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아버지 면허증’을 갖고 계시는가요? “네? 면허증이요? 그런 것도 있나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고요? 생각해 보신 적이 없다고요?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족들의 미래는 물론, 자녀들의 생명까지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책임지는 아버지로서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면허증이나 어떤 자격증을 준비하셨냐는 말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무면허 아버지로’서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젊은 남녀가 만나 좋아서 결혼했고 시간이 지나 자녀를 낳고 보니 준비되지도 못한 채 아버지란 지위를 저절로 갖게 된 것도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아니, 여러분은 아버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성장하셨나요? 혹시 경청하고 잘 놀아주시는 배려하는 ‘멘토형의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셨나요? 아니면 시한폭탄과 같이 언제 터질지 모르고, 성취지향주의적이며, 매우 무관심으로 소극적이고 수동형에 가까운 ‘부재형의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셨나요?
어떤 분 중에는 자녀 교육에 대하여 잘 모르고 아버지로서 준비되지도 못하셨던 과거 나의 아버지를 원망하고 미워하며, 심지어 증오하면서 지내왔던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를 미워하고 닮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지만, 나의 과거 아버지와 똑같은 나쁜 모습들이 나도 모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 중에 내가 정말 미워했던 아버지, 그렇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어느 날 거울 속 내 얼굴에 나타나 있다는 사실을 느껴 보신 적은 없습니까? 여러분! 이것이 바로 아버지의 영향력이란 것입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향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우리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아버지 모습을 내면에 담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나도 모르게 아버지를 모방했던 것처럼, 나의 자녀들이 똑같이 나를 유심히 보고 판박이처럼 닮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자라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합니다. 여러분, “사랑하면 닮고 미워하면 똑같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아버지의 부정적인 단점을 생각하면서 불평하기보다는 아버지의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 보십시오. 혹시라도 아버지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신 분이 계시면 지금 아버지를 용납해 드려야 합니다. 나의 아버지도 당신의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나쁜 영향력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것입니다. 이제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생전에 계시든, 아니면 소천하셨더라도 나의 아버지를 이해하고 품어야 합니다. 이것이 좋은 아버지와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한 첫 단추이고 나쁜 영향력을 끊어내는 공식입니다.
결국,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향력 중에서 좋은 점은 우리 자녀와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나쁜 영향력은 나에게서 과감히 끊고 정리해야 합니다. <5백년 명문가의 자녀 교육>라는 책의 주인공인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드의 명문 가문처럼 믿음의 좋은 가문이 되기 위해서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가장인 나의 결단이 정말 중요합니다. 아버지인 내가 먼저 시작하고 실천할 때 후손들에게 믿음의 대가 이어지는 명문 가문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면서 나의 아버지에게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내가 먼저 손 내밀고 이야기하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납하고 사랑하는 표현입니다.
“君君臣臣 父父子子”란 단어 잘 아시죠?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한다”는 말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합신에 속한 모든 아버지가 자기 책임을 감당하고 용납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예수님처럼 희생하며 헌신하는 좋은 아버지, 진정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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