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밝았다. 한 해의 시간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물이다. 새해를 맞으며,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우리 사회와 열방과 온 땅에 함께 하시기를 기대한다.
하나님께서는 온 피조세계를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세상으로 창조하셨고, 또한 인간을 창조하셔서 그 세상을 다스리도록 명령하셨다.(창 1:26~28)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은 구원계시의 점진적인 발전 흐름 가운데 전진해, 이스라엘 민족이 열방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통치의 도구가 되는 형태로 발전했다. 이때 이스라엘은 “거룩한 백성” 및 “제사장 나라”라는 사명적 정체성을 부여받았다.(출 19:5~6)
“거룩한 백성”이란 하나님께 속하도록 구별됐기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내 주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제사장 나라”란 “왕 같은 제사장들”(벧전 2:9)로도 번역될 수 있는 표현으로, 하나님께 속한 이스라엘이 제사장적인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열방을 다스려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공동체라는 뜻이다. 즉 거룩한 백성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속하게 된 배타성, 즉 세상으로부터 구별돼 하나님께 속하게 된 독특성을 강조하는 용어이며, 제사장 나라는 그러한 이스라엘이 다시 세상으로 다가가 그들에게 하나님을 드러내고 증거함을 강조하는 용어이다.
창세기 1장 및 출애굽기 19장의 이 말씀들은 모두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역사를 통해 성취됐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 된 교회에게 사명으로 주어졌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보혈로 구속함을 입은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베드로전서 2장 9절에서 증거하듯 “거룩한 백성” 및 “왕 같은 제사장들”이 됐기에, 그들을 어두운 데서 불러내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세상 가운데 선포해야 하는 사명을 받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로 나아와 거룩함을 입게 되고, 그 거룩함을 가지고 세상 가운데 나아가 하나님을 전하고 그분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을 감당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적인 측면에서의 정체성이다.
2025년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우리 한국사회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진행 중이며,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로 179명이 생명을 잃었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 한국교회가 이 사회 가운데 해야 하는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교회가 해야 하는 일은 위에서 살펴본 바, “거룩한 백성” 및 “제사장 나라”의 역할이다.
첫째,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나라에 속하게 된 자들로, 세상에 속하지 않았고 하나님께 속한 하늘의 백성들이다. 교회가 먼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의 사건이며, 그 복음의 내용을 배우고, 믿고, 진리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일에 힘써야 한다. 이는 교회 안에서의 사역들에 힘써야 함을 뜻한다. 거룩함 즉 구별됨이 먼저 확보돼야 하는 것이다.
둘째, 제사장 나라로서의 사명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복음의 능력이 교회 밖으로 흘러나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개혁신학이 주장하는 바, 하나님의 주권이 이 땅의 모든 영역들에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먼저는 한국과 열방 가운데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또한 믿는 자들이 이 땅의 모든 영역들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창세기 1장 26~28절이 명령하는 바와 같이, 믿는 자들을 통해 이 땅에 주님의 통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연결해 보자. 그리스도의 복음이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 밖의 사회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도록 교회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성경이 늘 강조하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가 먼저 경험했으므로, 그 은혜를 이 사회와 열방 구석구석에 전달해야 할 것이며, 하나님의 통치의 원리인 공의와 정의가 이 사회와 열방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교회의 성도들이 세상의 각 영역에서 맡은 바를 따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사명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회는 빛을 전하는 존재이다. 그 빛은 교회 자신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교회 위에 임하신 분, 곧 예수님께서 빛이시므로(사 60:1; 마 5:14; 요 8:12), 교회는 빛이신 예수님을 전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연구하고, 실천함으로써, 그 빛을 세상 가운데 선포한다. 이 정체성을 잊지 말고 노력해 나갈 때, 어려움 속에 시작한 2025년 가운데 우리의 해야 할 일을 기억하며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될 것이다.
김희석 교수(총신대학교 부총장)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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