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존 로저스 (1566-1636)

존 로저스

by 김경호 진실 2010. 10. 12. 09:45

본문

에섹스 데드햄(Dedham, Essex)의 존 로저스는 우리가 앞에서 개괄한 청교도 시대 항목에서 이미 언급한 에섹스 웨더스필드의 리처드 로저스와 가까운 인척이었다. 리처드는 존 로저스가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할 때 후원을 해 주었다. 그는 존 로저스가 세속적인 쾌락을 위해서 자기 책들을 팔아도 참아 주었다. 그런데 결국 존은 리처드 로저스를 너무도 실망시켜 리처드가 그를 포기하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리처드의 아내가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을 사정하였는데 이것은 무화과 나무의 비유를 연상시킨다. "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 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로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 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눅13:7-9). 리처드 로저스의 아내가 존 로저스에 대해 인내한 것은 보상 있는 일이었다. 존이 회심하게 되었고 나중에 청교도 설교자들 중에서 가장 능력 있는 설교자의 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존 로저스에게 내린 설교의 은사는 너무도 커서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떨지 않고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많은 영혼들이 그의 메시지를 듣고 예수님을 믿었다. 그는 자기 시대에서 영혼을 일깨워주는 가장 훌륭한 설교자의 한 사람이었다. 브라운리그(Brownrigg) 감독은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존 로저스는 몇 자 적지 않은 급히 쓴 노트 하나만 가지고도, 우리 감독들이 잘 준비된 음악 순서의 지원을 받으면서 할 수 있는 설교보다 훨씬 나은 말씀을 전할 수 있다!"

 

멀리서도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그런데 교회에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해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잘 알려진 청교도 목사인 자일스 퍼민(Giles Firmin)은 자신이 존 로저스의 첫 마디를 듣고 회심케되었다고 술회하였다. 어느 날 젊은이들이 존 로저스의 설교를 들으려고 막 문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때 로저스가 그들을 보고 말하였다. "여기 젊은이들이 그리스도를 위해 들어왔소.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당신들에게 유익할 것이 없소.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믿으시오!" 자일스 퍼민은 이 첫 말에 당장 마음이 붙잡혀서 즉석에서 회심하였다.

 

존 로저스의 설교 능력은 유명한 청교도인 토마스 굿윈(Thomas Goodwin)의 체험에서 잘 예시되었다. 토마스 굿윈은 당시에 젊은 청년이었다. 그는 존 로저스의 설교를 듣고 속절 없는 회개의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다음은 굿윈 자신이 나중에 저명한 존 하우(John Howe)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로저스는 성경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였다. 그는 청중들에게 성경을 등한시한다고 지적하면서 하나님을 1인칭으로 표현해 교훈하였다.

"나는 오랫동안 너희에게 나의 성경을 맡겨 주었다. 그러나 너희는 성경을 경시하였다. 성경은 먼지와 거미줄에 덮여 있다. 나의 성경을 그렇게 사용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내 성경을 이제 더 이상 갖지 못할 것이다."

 

로저스는 자기 자리에서 성경책을 들고 퇴장하려는 듯이 일어섰다.그는 등을 돌리고 나가려고 하더니 곧 돌아서면서 이번에는 회중이 하나님에게 올리는 탄원을 무릎 꿇고 간절하게 부르짖었다.

"주님, 우리에게 무슨 일을 하셔도 좋으니 성경책만을 가져가지 마십시오. 우리의 자녀들을 죽이십시오. 우리의 집을 불태우십시오. 우리의 재산을 몰수하십시오. 다만 우리의 성경책만은 남겨 두십시오. 제발 성경책은 거두어 가지 마십시오."

 

로저스는 다시 하나님의 음성으로 돌아갔다.

"정말 그러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조금 더 기회를 주마. 여기 너희를 위한 나의 성경이 있다. 나는 너희가 내 성경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볼 것이다. 너희가 과연 성경을 더 사랑하고, 그 말씀에 따라 더욱더 순종하며 살 것인지 지켜보겠노라."

 

하우는 이 말씀의 효과에 대해서 굿윈이 그에게 알려준 대로 계속 말하였다.

"로저스의 이와 같은 메시지를 들은 회중은 내가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매우 기이한 상태에 빠졌다. 그들은 거의 다 자신들이 흘린 눈물 바다에 잠긴 듯하였다. 집회장은 그야말로 보김(삿2:1-5,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교훈을 받고 크게 운 곳)이었다. 나는 집회가 끝난 뒤에 밖으로 나와 말을 타려고 했으나 몸을 가눌 수 없어 말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15분 동안 매달려 흐느꼈다. 그 뒤에야 겨우 말 위에 올라탈 수 있었다. 성경을 등한시한 일로 받은 메시지의 능력은 이처럼 놀라운 것이었다."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죄인들을 구원할 수 있는 설교의 회복이다. 존 로저스의 강단에서의 열정과 능력과 감동적인 표현은 청교도 설교의 특징이었다.

 

 

http://www.lloydjones.org/data/Puritan108.ht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