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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우상화

이광호목사(경산)

by 김경호 진실 2011. 8. 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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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우상화

 

이광호 목사(실로암교회)

 

  [우리 시대에는, 시각적인 ‘미술품의 우상화’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의 우상화’가 훨씬 민감하게 견제해야 할 대상이 되어 있다: 한국교회는 미술품의 우상화를 예민한 자세로 견제하고 있는 데 반해 인간들의 기교에 의한 기독교 음악의 우상화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둔감하다]

  우리 시대 교인들은, ‘우상’이라면 대개 손으로 새겨 만든 인간들의 종교적인 조상(彫像)이나 미술품을 머리에 떠올린다. 물론 그런 것들이 우리가 견제해야할 위험한 우상이 될 우려가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우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성을 지닌 무형의 우상이 더욱 심각하다.

중세 종교개혁자들은 교회 내부에 침투해 들어온 우상화된 문제들에 대해 엄격한 자세를 견지 했다. 당시 기독교 내부에는 종교적인 조각과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들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려고 하던 자들이 많았다. 그런 자들은 가시적인 형상으로써 자신의 신앙심을 나타내 보이려 했던 것이다.

 

  이와 동시에 중세 기독교에서는 미술품 뿐 아니라 음악의 우상화도 심각한 지경에 빠져 있었다. 어리석은 자들은 음악을 통해 제공되는 종교적인 만족이 마치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듯이 착각하고 있었다. 종교 음악을 가까이 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마치 신앙의 보증이 되는 듯이 생각했던 것이다.

계시된 말씀을 중시하던 종교개혁시대 신앙의 선배들은 음악의 우상화가 미술품의 우상화 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었다. 잘못된 종교 음악에 익숙한 자들은 그것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참된 예배를 오염시켰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참된 믿음을 소유한 성도들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교회에서 척결하고자 애썼다.

이러한 양상은 오늘에 이르러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 기독교는 종교개혁시대의 타락한 교회들과 다르지 않다. 세속화된 종교인들은 음악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심각한 무형의 우상화를 조장한다. 사상의 변화와 더불어 발달한 음악과 악기로 인해 우리 시대가 과거보다 더욱 심각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앙이 어린 교인들은 하나님을 악기와 노래 가락을 좋아하는 흥겨운 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런 인본주의적인 상황에 익숙하다 보니 덩치만 크고 신앙이 없는 교회들은 음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기에 급급하다. 그것이 어리석은 교인들을 종교적으로 감동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편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고의 결과 세속화된 교회에서는 성경의 원리를 벗어나 세련된 음악인들을 사역자로 초청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따라서 교회는 수고비란 명목으로 지휘자나 반주자, 나아가 일부 성악가와 기악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액수의 급료를 지급하고 있다. 그런 양상은 우리에게 더 이상 대수롭지 않은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물론 그들은 그 금전을 지급하면서 나름대로 명목을 붙여 합리화 시킨다. 하지만 교회의 다른 일반 봉사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수고비를 특별히 음악 담당자들에게만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것은 결국 예배에 음악의 기교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오류에 빠지도록 한다. 이러한 잘못된 사고는 음악에 소질이 있는 불신자들을 성가대에 참여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생겨나게 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바는 노래를 잘 부르는 교인이 음악성이 전혀 없는 성도들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성악을 잘 하거나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 다른 교인들보다 하나님을 더 잘 경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우리시대 세속화된 교회가 음악의 우상화에 대해 거의 아무런 경계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어리석은 종교 지도자들은 도리어 그것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에 급급하다. 젊은 목청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20대 청년들이 음악으로부터 거리가 먼 80대의 노인들 보다 하나님을 더 잘 경배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배하되 결코 인본적인 이성이나 경험에 따른 기교로써 그렇게 하려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즐겨하는 음악 가락이 아니라 성경에 계시된 시편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며 노래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노래하는 방편으로서 교회에 거룩한 시편을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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