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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최초의 유혹(존 낙스)

존 낙스

by 김경호 진실 2011. 12. 1. 11:10

본문

이 세상에는 죄에 대한 지식과, 특히 우상 숭배와 같은 악들에 대한 정죄가 생겨났으며, 또한 이 율법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게 계시되사 어느 누구도 자신의 죄를 무지의 탓으로 돌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깨끗케 하는 것은 오로지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사역이신 까닭에 비록, 율법은 이러한 일을 수행할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할지라도 이 율법은 여전히 외적인 사악함의 열기를 차단시키며 인간을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하나님으로부터 명령받고 그 자신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고, 또한 하나님의 저주가 하나님의 모든 명령 안에 거하지 않는 자들에게 이미 선포되어 있다고 하는 사실을 믿고 있다면, 분명히 말하거니와 이처럼 자신의 타락한 성품과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알고 있는 사람은 사탄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권능자이신 그리스도로부터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우리 인간에게 율법을 부여해 주심으로써 사탄과 그의 왕국을 약화시켰습니다.
엘리야 시대에 사탄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모든 왕들이 하나님의 거역하고 하나님의 예언자들을 죽이며, 하나님의 계율을 멸시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또한 엘리야 자신이 참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를 섬기는 자는 자기 혼자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한탄하고, 이사벨이 엘리야를 죽이고자 했을 정도로 큰 힘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이러한 일이 있은 이후에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엘리야에게 앞서 말한 하사엘과 예후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하사엘과 예후로 하여금 사악하고 음란한 우상 숭배자들을 살육하게 하셨으며, 또한 예후의 손을 피하여 나온 자들을 엘리사의 손에 붙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 사이에 하나님께 대한 불경이 극에 달해 있던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자 사단은 앞의 일들을 기억하고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당시 사단은 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즉, 그들은 그들 자신도 천국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게 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 타락의 길을 걷도록 그릇된 말과 헛된 전통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흐리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가시적인 교회의 지도자들을 사로잡고 있던 사단은 그리스도 안에 그가 이제까지 인간에게서 보지 못했던 은총들이 깃들어 있으며 또한 그리스도께서 모세와 엘리야를 본받아 금식하고 계신 것을 보고 자신의 충실한 종들인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평정이 그리스도로 인하여 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사단은 그리스도를 이용할 방도를 찾기 위하여 모든 힘과 지략을 다 기울여서 그리스도를 공격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이러한 사단의 공격을 피하지 않으시고 사단의 모든 유혹과 공격을 다 감당하셨으며 마침내는 오래 참으심으로 인하여 사단의 힘을 약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주이시자 승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단으로 하여금 그에게 싸움을 걸도록 하셨습니다.
"사단이여! 그대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격을 가하고, 그 어느 누구도 그대의 힘에 맞설 자가 없음을 보고 그대의 힘과 승리를 자랑하고 있다. 나는 나의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혈과 육을 지니고 있으며 (그대의 독인 죄악을 제외한) 모든 인성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다. 나를 유혹하고 나를 시험하며 나를 공격해 보라. 나는 그대에게 가장 유리한 장소인 이 광야를 선택하였다. 이곳에는 그대의 공격에 맞서서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그대는 나를 공격할 충분한 시간을 지니고 있다. 자! 그대가 해 볼 수 있는대로 해 보라. 나는 절대로 그대를 피하여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그대가 승리를 거둔다면 그대는 계속하여 이 사악한 세계를 그대의 왕국으로 소유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나를 이기지 못하면 그대는 나의 지체들로부터 떠나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들의 죄를 위하여 정죄를 받도록 되어 있는 것 같이 나의 승리는 곧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됩니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싸우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돌보아 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계십니다. 사단이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우리에게 어떠한 공격을 가한다 할지라도 사단은 우리를 하나님의 아들의 손에서 앗아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지어다!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받으신 직후에 사단의 유혹을 받기 시작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비록 사단이 신실한 자들에 대한 공격을 결코 중지하지 않고 항상 그들의 파멸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리려 하고 있기는 하지만 때때로 사단은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사랑을 나타내시기 시작하시고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최종의 승리를 거두려 할 때 한층 더 격렬하게 그들을 공격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만 합니다. 사단은 항상 아벨이 지니고 있는 겸손한 마음을 시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단은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를 받아들이심으로써 아벨에게 호의를 보이실 때까지는 가인의 마음에 그를 죽이고자 하는 사악한 마음을 불어넣지 않았었습니다. 우리는 야곱과 요셉과 다윗, 그리고 그리스도에게서 이와 동일한 사실을 분명하게 발견하게 됩니다.

사단은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소식을 듣고 얼마나 격분했었겠습니까! 사단은 이제 막 태어난 그리스도를 죽이기 위하여 온 땅을 피로 물들였습니다. 마태복음 기자는 이에 대하여 베들레헴에 있는 두 살 이하의 모든 어린아이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실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도 무서운 사단의 계교입니까! 그 어린아이들이 사단의 왕국을 위협할 정도로 완전한 아이들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단이 이 무고한 어린아이들을 살육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사단은 동방의 세 박사들이 별을 보고 새로 태어나신 왕을 경배하기 위하여 온 사실을 알고, 또한 그때가 바로 그리스도께서 오시리라고 예언된 때임을 알았던 까닭에 이처럼 헤롯을 시켜 그를 죽이려 했던 것입니다.
하늘의 천사들은 밤중에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도시에서 태어나신 복된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사단은 이 약속된 씨의 출현이 자신의 머리를 짓누르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까닭에 이 복된 소식을 듣고 진노와 악의로 가득찼으며, 또한 자기가 그리스도의 출현을 막을 수 없다 할지라도 그로 인하여 사단에게 반기를 들고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이전에 그리스도의 생명을 단축시키려는 생각을 품고, 그리스도께서 입을 열어 하나님 아버지의 메시지를 전하시기 이전에 다른 어린아이들과 함께 그를 죽이려 하였습니다.
아! 그러나 이 잔혹한 사단의 계교는 얼마나 헛된 것이었습니까! 사단은 결코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를 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질 때 밀알은 수백 배의 결실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에게 자비를 나타내시기 시작하실 때 사단이 그들에게 얼마나 혹독한 공격을 가하는가를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따라서 여러분은 이러한 공격을 당할 때 결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사단이 박해를 통하여 육체적으로 여러분에게 고통을 주거나 영적인 싸움을 통하여 내적으로 여러분에게 공격을 가할지라도, 여러분은 혹시 여러분이 하나님께 용납되지 않지나 않을까 하고 생각하거나 사단이 여러분을 사로잡지나 않을까 하고 생각함으로써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용기를 잃지 말도록 주의하십시오.
오히려 여러분이 당하는 모든 유혹과 고통들은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져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으며, 장차 때가 오면 하나님의 은총으로 인하여 많은 결실을 맺게 되리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단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것으로서, 바로 이러한 까닭에 사단은 처음에 갑자기 여러분에게 공격을 가하면 여러분이 꼼짝없이 그의 공격에 손을 들리라고 생각하고 갑작스럽게 여러분에게 공격을 가해 올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사단과 이 모든 세상에서 하나님 자신이 여러분을 대신하여 사단과 싸우고 계시다는 사실을 명백히 드러내 보이심으로써 여러분을 강건하게 해 주시리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사단이 자신의 왕국이 위협을 받았을 때 더 이상 잠자코 있을 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들에게 여러분이 계속하여 그리스도와 동행하기를 원한다면 유혹의 날을 대비하라고 권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이러한 권면을 하고 있는 나는 사악하고 비참하여 아무 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그러나 내가 한 말은 하나님의 영원한 진리입니다. 이 말씀에 유의하여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끝까지 승리하는 삶을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지금까지 그리스도의 유혹을 간단하게 언급함에 있어서 누가, 언제, 어디서 이러한 유혹을 받았는가를 설명하였습니다.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그리스도께서 어떠한 수단을 통하여 어떻게 유혹을 받으셨는가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주석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이때 받으셨던 모든 유혹들을 단지 영적이며 공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여기서 내가 지니고 있는 생각을 아무런 편견없이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나는 이 본문의 말씀을 고찰해 볼 때 그리스도께서 영과 육으로 이 유혹을 받으셨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느끼셨던 배고픔과 그가 40일간 계셨던 광야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였습니다. 그는 실제로 40주야 동안 맹수가 다니는 광야에 계셨으며, 40일간 아무 것도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실제로 그의 영혼에 대고 속삭이는 사단의 유혹하는 말을 들으셨으며 이에 대하여 대답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실제로 사단에 의하여 광야로부터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옮겨졌었으며, 그 후에 다시 높은 산 위로 옮겨졌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성경에서 이에 반대되는 증거를 제시해 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단지 인간 각자의 견해에 따른 개연성의 문제라면 나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이러한 일들을 실제로 일어난 것으로 믿는 것이 가장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단이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몸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 갈 수는 있다고 해도 그리스도에게 그 이상은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은, 영과 육으로 이처럼 쇠약한 가운데 계셨던 그리스도께 있어서 참으로 큰 위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연약하고 쇠약한 상태에 있는 인간은 이러한 유혹을 받을 때 흔히 그릇된 생각을 갖게 되기가 쉽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어떤 사람의 영과 육이 번뇌 가운데 빠졌을 때 이는 사단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에게 진노를 품으시고 그를 돌보아 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거니와 영과 육에 대한 시련이나 번뇌는 시험 당하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표징이 결코 아니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자신이 그들로 하여금 잠시 동안 이러한 시련과 번뇌를 당하게 하였던 까닭에 결코 그들을 그대로 버리시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만약에 어떠한 시련이나 번뇌가 곧 하나님의 진노의 표징이라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자들을 죄인으로 정죄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다시 유혹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본문에 이은 마4:2-3에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40일간 금식하시고 굶주리셨던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단에게 도전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예전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종들과 사자들에게 허락하신 권한을 침해하시지 않으시기 위하여 단 40일 동안만 금식을 행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어거스틴이 강하게 주장한 바와 같이) 아무 것도 드시지 않은 채 1년이라도 아무런 배고픔을 느끼지 않으시고 지내실 수가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사단에게 그를 공격할 수 있는 더 유리한 여건을 제공하시기 위하여 인간과 똑같은 육신을 입으시고 극심한 배고픔을 느끼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에 대하여 사단이 그리스도로 하여금 주린 배를 채우고 포식하도록 유혹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성령께서 그리스도를 광야로 인도하신 목적에 일치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성령께서는 이 사건을 통하여 우리에게 사단이 하나님의 자녀들을 비난하는 일을 결코 중지하지 않고 오히려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자녀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대한 사악한 생각을 품게 하고 있다는 사실과, 또한 굶주린 배를 채우려는 것이 결코 하나님을 거스르는 죄가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이 유혹이 보다 영적이고, 보다 난해하며, 보다 위험한 유혹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할 수가 없습니다.

사단은 그리스도를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로 선언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매우 중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단은 하나님의 확실한 말씀에 대항하는 자신의 본성에 따라서 이 말씀에 항거하였습니다. 사단은 하나님께서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녀들에게 악의를 품고 이들을 위협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단은 하나님께서 죽음을 선포하신 곳에 오히려 생명을 선포하는데, 바로 이러한 까닭에 사단은 처음부터 거짓말하는 자로 불리워졌던 것입니다.

사단은 그리스도를 절망 속에 빠뜨리기 위하여 그리스도로 하여금 그가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들었던 말씀을 믿지 않도록 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이 사단의 유혹의 말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대는 하나님께서 '너는 내가 기뻐하는 내 아들이니라'고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었소. 그러나 그대가 참으로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면 그대는 미친 사람보다 더한 취급을 받을 것이며 우둔한 자보다 더 어리석은 자로 간주될 것이오. 하나님께서 그대를 사랑하신다는 표징이 어디에 있소? 그대는 오히려 모든 피조물들이 누리는 위안을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오? 그대는 야수들보다 더 못한 상태에 빠져 있소. 들의 짐승들은 매일 그들의 먹이를 사냥하며 땅은 그들을 위하여 풀과 초목을 내고 있소. 그래서 그들은 굶주림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지 않고 있소. 그러나 그대는 하늘로부터 위로를 기다리며 40주야를 금식하였으나 그대에게 주어진 것이라곤 딱딱한 돌덩이 밖에 없지 않소? 만약에 그대가 참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다면 이 돌들을 명하여 떡이 되게 해 보시오. 그러나 그대는 이러한 일을 할 수가 없음이 분명하오. 만약에 당신이 이러한 일을 행할 수 있었다면,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대에게 이러한 즐거움을 주시고자 하셨다면, 그대는 오래 전에 이미 그대의 배고픔을 해소하였을 것이며 또한 이처럼 어리석은 고통을 당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오. 그러나 그대가 이처럼 오랫동안 금식하는데도 하나님께서 그대에게 은총을 보이시지 않는 것을 볼 때 그대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에게서 어떤 도움을 기다리는 것은 헛된 일에 불과할 뿐이오. 그러니 그대 스스로 다른 수단을 강구하여 그대의 생명을 보존하도록 하시오."

여기서 나는 많은 용어들을 사용하였지만 그러나 나는 이로써도 사단의 이 한 가지 유혹 속에 숨어 있는 사단의 사악한 의도를 천 분의 일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였습니다. 사단은 그리스도를 조롱하고 그의 복종을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사단은 하나님의 약속을 부정하였습니다. 사단의 이러한 유혹의 소리는 그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한 반론을 펼 수 없는 합리적이고도 명백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사단의 유혹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기를 즐거워하는 온유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쓰라린 유혹입니까!
여기서 사단이 내린 결론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사단은 "그대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도 아니고 그의 사랑하는 아들도 아니오"라고 결론지었으며, 그 이유로서 예수께서 고난 중에 있으며 아무런 위로도 받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 유혹의 근거는 그리스도의 빈곤, 즉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위로를 받을 만한 아무런 희망도 없는 가운데서 굶주리고 계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유혹은 결국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고통을 당하시고 계셨을 때 사단이 대제사장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 오라"고 말한 것과 동일한 유혹인 것입니다.

이들은 아마도 "하나님은 그의 종들을 고난으로부터 구해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두려워하는 자를 결코 고통과 번민 속에 두시지 아니하신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사람은 혹독한 고통 중에 괴로워하고 있다. 만약에 그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거나 하나님을 참되이 경외하는 자라면 하나님께서 그를 이 고통 중에서 구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로 하여금 이 고통 중에 그대로 죽게 내버려두신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없는 위선자로 거절하신 표징임에 틀림이 없다"라고 말하였을 것이다. 사단은 바로 이러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유혹하며, 또한 다른 이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들이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하여 그들을 하나님께서 버리신 자들로 판단하고 정죄하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한 그리스도의 답변에서 이와 같은 사단의 공격에 대항하여 싸우는 데 있어서 갖추어야 할 무기가 어떤 것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러한 사단의 유혹에 대하여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러한 대답은 이 유혹의 의미에 대한 앞서 언급된 설명이 올바른 것임을 입증해 줍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사단의 목적이 그리스도로 하여금 그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로운 섭리와 은총에 대한 소망을 버리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라면 그리스도께서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하시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이러한 사단의 간교한 생각을 알아차리시고 이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대답해 주심으로써 사단으로 하여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그리스도의 대답을 다음과 같이 보충해 봄으로써 그리스도의 대답의 의미를 한층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사단이여! 그대는 내가 지금 굶주려 있으며 먹을 것을 전혀 공급받지 못하고 잇다는 것을 기회로 삼아 나의 마음에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는 마음을 불어넣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대는 하나님께서 나를 전혀 돌보고 계시지 않다고 확언하고 있으나 그대는 거짓되고 사악한 궤변가에 불과하며 그대의 논거도 하나님을 모독하는 헛된 것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하나님의 사람과 자비와 섭리를 육적인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분명히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인간의 생사는 육체적인 물질의 풍요로움에 달린 것이 아닌 것이다. 인간에게 축복과 행복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며 또한 이러한 물질의 결핍이 인간의 궁극적인 비참함은 결코 아닌 것이다. 오히려 인간의 생사는 하나님께 달려 있다. 이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자는 영생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러한 사람을 조롱하고 그에게 공격을 가한다 할지라도 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이르기 전에는 결코 그 육신이 소멸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성의 힘으로 알 수 없으며 일반적인 상식과 상반되는 방식으로 우리를 먹이시고 우리의 생명을 보존해 주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광야에서 40년간이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먹이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고래의 배속에서 살려 주시고 용광로 속에 던져진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을 구해 주셨다. 일반적인 인간들은 이런 경우에 그 안에서 죽음과 파멸 밖에 볼 수가 없으며 또한 이러한 일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저버리신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그들의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 구해 내셨으며 바로 이러한 일들을 통하여 자신의 영광과 자비와 선하심을 한층 더 분명하게 나타내셨다. 따라서 나는 물질적인 것에 따라 하나님의 은총과 진리를 판별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약속에 따라서만 그의 은총과 진리를 판별한다. 나는 하나님께서 영원하시며 결코 변하시지 않으시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도 역시 영원하고 불변하다는 것을 믿으며, 내가 외적으로 어떠한 고통과 시련을 당할지라도 이 일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러한 대답에서 우리가 어떠한 무기로 사단을 대적하여야만 하며, 그가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들에게 제시하는 교묘하고도 악의에 찬 논거를 어떻게 격퇴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지니고 계셨던 까닭에 말씀 한 마디만으로도 사단을 물리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영적인 적들과 싸우는 데 있어서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신명기 8장에 기록된 말씀을 인용하심으로써, 사단에게 응수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비로운 섭리 안에 거하도록 하기 위하여 죽기 얼마 전에 한 말씀으로서, 모세는 바로 이 말씀에 앞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광야에서 당하였던 많은 고난들과 또한 하나님께서 크신 섭리로써 그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해 주시고 그의 약속에 따라 그들을 약속된 땅이 보이는 곳까지 인도해 오셨음을 언급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그대는 그대의 생명을 보존할 만한 것을 전혀 지니고 있지 않소.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대를 돌보지 않고 계시다는 증거요"라고 말한 사단의 논거에 대한 매우 적절한 답변이 아닐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를 통하여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사단의 공격에 대항하고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가 유혹과 시련에 빠져 있을 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리에게 자비를 보여 주신 예들을 제시함으로써 사단의 흉계를 물리칠 것을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자신의 약속을 믿는 자들을 결코 버리시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적인 사단이 아무리 우리를 공격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러한 사단의 공격을 충분히 물리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단의 주된 계략은 하나님께 복종하고자 하고 사단을 적으로 삼고자 하는 자들에게 여러 가지 방면으로 공격을 가하여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단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자신의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러 가지 논거들을 창출해 냅니다. 때때로 사단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아직 눈 먼 상태에 있었을 때 저질렀던 죄악들을 기억하게 하며, 또한 매우 빈번히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품지 못하도록 합니다. 사단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들이 당하는 질병과 가난과 가정 내의 곤란이나 외적인 박해 등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분노하고 계신 증거로 내세우며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유익함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영적인 십자가를 계기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려 하며, 무한한 계략과 수단들을 통하여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의 믿음을 파괴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무기를 사용하기를 거부하지 않는 한 사단은 결코 우리를 넘어뜨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녀들은 하나님의 무기를 들고 사단에 대항하여 싸워야만 하며, 또한 이 싸움이 가장 격렬한 상태에 이르러 우리 혼자의 힘으로는 이에 대항해 나가기가 힘들 때 우리는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분의 도움을 요청하여야만 합니다. 여기서 그리스도께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기도와 눈물로써 그리스도께 호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비록 때때로 우리가 이 무기를 올바로 사용할 수 없다 할지라도 결코 이 무기를 놓아 버려서는 안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사단에 대항하여 싸울 때에 우리에게 사단을 대항하여 싸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결국 우리를 사단의 손에서 구하여 주십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대신하여 사단과 싸우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나는 언젠가 다음에 그리스도께서 왜 이처럼 유혹을 받으셨는가에 대하여 여러분에게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여러 가지 잔 업무들이 내가 이 문제에 대하여 더 자세히 기록하는 일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총에 힘입어 여가가 있을 때 이 기록을 완결 짓고 이를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는 이제껏 내가 기록한 것이 여러분에게 이를 읽는 수고를 끼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여러분에 대한 나의 선의와 사랑을 나타내 주는 표징으로 생각하는 까닭에 여러분이 이를 호의로 받으들이시리라는 점을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게 될 유혹의 날에, 인간의 심중을 헤아리고 계신 심판자로 하여금 여러분들이 고통을 당하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푼 것과 같이 여러분에게 자비와 은총을 베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모든 위로하심이 그의 능력 안에서 영원토록 여러분을 강건케 하시기를 바라노라. 아멘.

  http://thevine21.hompee.com/hompee15_s2.asp?t=2&tid=4&mod=2&mtp=1&mid=103190&no=1669871&page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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