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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칼빈의 하나님의 형상이론

인간론

by 김경호 진실 2012. 6. 14. 12:37

본문

 

 

 

 

칼빈의  하나님의 형상이론

 

 

목 차

Ⅰ. 서론
A. 연구목적 및 중요성
B. 연구방법 및 범위
C. 연구사
Ⅱ. 하나님 형상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배경
A. 실체론적 견해들(The Substantive Views)
B. 관계적 견해들(The Relational Views)
C. 기능적 견해들(The Functional Views)
Ⅲ. 칼빈에게 있어서 하나님 형상, 타락, 신지식의 문제
A. 창조된 인간
B. 타락한 인간의 구조
C. 하나님을 아는 지식
Ⅳ. 칼빈의 하나님 형상론의 신학적 의의
A. 타락한 후 하나님의 형상의 상실
B. 하나님 형상의 회복
C. 하나님 형상으로서의 그리스도
Ⅴ.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Ⅰ. 서론


A. 연구목적 및 중요성

본 연구는 존 칼빈(John Calvin)의 하나님 형상 개념을 창조된 인간, 타락 및 신지식의 신학적 인간학의 전체적 관점으로부터 조망하고, 나아가 그의 하나님의 형상 이론을 기독론적으로 재해석하는데 목적을 둔다. 하나님 형상이론은 칼빈 신학의 인간이해를 위한 중심개념이며 참된 인간상을 찾기 위한 중요한 열쇠이다. 칼빈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지음 받은 최고의 걸작품,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구분되는 인간의 인격적 모습을 말하려는 것이었다. 인간에게 있어서의 하나님의 형상의 의미는 아담이 타락하기 전에 가졌던 인간성의 완전함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 형상은 영원한 생명에 관계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하였다. 하나님 형상의 참된 근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으며, 하나님과의 전 인격적인 관계에 의해서 그의 존재의 전체성에 관계하는 것이다.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에 관한 참 지식은 자연, 교양학문, 또는 과학에서는 발견될 수 없고, 오직 성서 안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칼빈에게 있어서는 창조냐? 진화냐? 하는 문제는 있을 수도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오직 성경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 때문에 인간은 성경이 증거 하는 그대로 피조물, 즉 창조된 존재이다.
칼빈의 인간론의 핵심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타락하였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구원에 이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칼빈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은 인간의 본질적이고 실체적 면이다.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의 모든 존엄성에 미쳤다. 그래서 인간은 모든 종류의 동물보다 뛰어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의 영혼에 위치하지만, 하나님의 광채가 빛나지 않는 곳은 심지어 육체를 포함해서 인간 속의 어느 곳에도 없다. 이것은 하나님의 형상이 실질적으로 어느 곳에 위치하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형상의 실질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참된 지식, 의로움, 거룩성 등과 믿음, 하나님의 사랑, 이웃을 향한 자선, 성결과 의로움을 향한 열정 등이다. 그러나 타락 후에 인간의 형상은 무서우리만치 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 중생의 목표이고 곧 구원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이 곧 그리스도를 닮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렇게 됨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칼빈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형상의 실질적인 내용이 인간의 내부에 자리 잡고 있다.

B. 연구방법 및 범위

본 논문은 하나님 형상 이론에 대한 역사적 이론들을 유형학적으로 고찰하고,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성서주석 그 외에 칼빈 연구가들의 저서 및 신학적인 자료들을 참고 하고자 한다.
하나님 형상에 대한 신학적 배경에 다양한 견해로써 Ⅱ장에서는 실체론적견해인 형상과 모양에 관한 문제, 관계론적 견해인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를 통해서 인간이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다른 피조물을 다스릴 책임과 임무를 위임받은 존재관계를 살피고, 기능적 견해를 살펴보고자 한다.
Ⅲ장은 칼빈의 하나님 형상에 있어서 창조된 인간, 타락한 인간의 구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살피고, Ⅳ에서는 칼빈의 하나님 형상론에 신학적 의의와 참 하나님의 형상으로써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형상의 회복에 대하여 살펴보고, Ⅴ에서 결론을 맺고자 한다.

C. 연구사

교의학의 관점에서 칼빈 연구의 경향은 어떤 각론(locus)을 중심으로 연구되었고, 연구되고 있다. 예를 들면, 개혁파 정통주의는 칼빈의 신론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 및 예정론을 다루었고, 특히 니젤은 칼빈을 주로 기독론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최근에는 칼빈 신학이 대체로 구원론, 교회론과 성령론의 틀 속에서 연구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칼빈 연구는 칼빈 당시의 다른 사상이나 다른 인물과 비교하는 연구와 다양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칼빈을 당대의 사상과 인물과 비교하는 경우 다음의 경우들이 있다. (1) 당대의 종교개혁 밖의 종교 그룹들(로마 가톨릭 교회, 재세례파 등)과의 비교, (2) 종교개혁 내의 다른 종교개혁자들(Luther, Bucer, Zwingli, Bullinger 등)과의 비교, (3) 당대의 다른 종교 철학 사상(스콜라 철학, 유명론, 신비주의, 현대경건운동 등)과의 비교, (4) 당대의 국내적․국제적 사회 사상 상이에 존재하는 공통점과 차이점 및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문제 로마 가톨릭 교회와 신학 진영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일은 옛날의 편파적이면서 변증적 연구태도를 버리고, 칼빈의 자료를 상당히 객관적으로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체로 칼빈을 중세 시대 또는 로마 가톨릭 교회와의 연속선상에서 보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주제별 중심의 칼빈 연구에는 칼빈의 회개 시점, 당회(comsistoire)를 중심한 처리의 성격, 국가교회와 자유교회의 문제 등이 있다.
자크만(R. C. Zachman)은 칼빈 신학에서의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문제를 다룬 논문을 내었다. 이 논문에서 그는 그리스도가 루터 파에서 말하는 속성의 교류 교리에 따라 이해되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그리스도는 그의 성육신, 기름 부음 받으심, 승천하심 등에서 인성이 영화롭게 되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칼빈이 창조와 그리스도에 있어서 하나님의 계시 이해를 똑같은 신학적 인식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그가 신정통주의 해석을 기초로 하여 칼빈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칼빈이 전통적인 성육신적 기독론에 성령 기독론을 섞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그의 주장점은 특히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가 칼빈의 기독론의 중심 주제라는 것과, 칼빈은 그리스도의 위격과 직무와 사역을 통합하였다고 하는 사실을 강조하는 데 있다. 그는 칼빈의 기독론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을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가 놀라운 교환(mirifica commutatio)으로서 그의 직무를 통해 아버지를 나타냈다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는 칼빈이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와 놀라운 교환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사역과 위격을 결합하였다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자크만은 칼빈이 이렇게 하여 신 인식론이, 이원론이 되지 않도록 하였다는 점을 주장하고 특히 루터파의 속성의 교류 교리에 대항하면서 칼빈은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라는 개념으로 창조자에 대한 지식과 구속자에 대한 지식을 통일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자크만은 칼빈이 ‘하나님의 형상’을 논할 때에 그 주된 목표로서 구속의 완성, 곧 부활의 날에 성취되는 완전한 광채(그리스도처럼 되는 것)를 심중에 두었음을 간과하고 그것을 인식론적으로 적용하려고 하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칼빈에 의하면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유익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의해 주어지며, 성찬에 의해 놀라운 교환으로 누리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단지 인식론적인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소유하고 누리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 교리는 신 인식론상으로 이원론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론적으로 우리가 거듭나서 성화의 과정을 통하여 마침내 하늘에서 그리스도처럼 되어지는 완전한 형상회복에 초점이 주어지는 것이다.
칼빈 연구가들은 칼빈 신학의 구조를 찾아내려고 고심해왔다. 일부 연구가들은 칼빈 신학의 중심적 교리를 찾아 그 교리에 의해 칼빈 신학 전반을 해석해보려고 했으며, 또 일부 연구가들은 칼빈의 주저인 기독교강요의 구조를 해명함으로써 칼빈 신학의 구조를 찾아내려고 했다. 20세기 초까지 칼빈 연구가들은 칼빈 신학의 통일적 원리를 하나님의 예정으로 보고 이 통일적 원리에서부터 칼빈 신학의 각 주제를 연역해 내려고 했다. 이런 경향을 대가다운 필치로 서술한 사람은 트뢸취(Ernst Troeltsch)였다.

“칼빈주의의 첫째가는 독특한 특징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칼빈주의의 유명한 중심 교리인 예정에 대한 관념이다.”라고 하였다. 칼빈은 예정에 대한 관념에서 “절대적 주권적 의지로서의 하나님의 특성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칼빈에게서 “중심적인 점은 피조물의 자기중심적인 개인적 구원이나 신적인 사랑의 의지의 보편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다.”

요컨대 트뢸취는 칼빈을 하나님의 예정,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 하나님의 영광을 강조한 하나님 중심적 신학자고 보았다. 전통적으로 칼빈 연구가들이 트뢸취처럼 칼빈의 신학을 하나님 중심적으로 해석해온 데 반해 니젤(Wilhelm Niesel)은 그리스도 중심적 해석을 했다. “칼빈은 교리의 모든 부분에서 한 가지 사실, 즉 육체 안에 계시된 하나님에 대해서만 관심을 둔다.” “예수 그리스도는 칼빈주의적 사상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도 지배하고 있다.” 게리쉬(B. A. Gerrish)가 “엄격한 하나님 중심적 사상가로서의 칼빈에 대한 옛 이미지가 그의 신학 안에 있는 기독론적 요소에 대한 새로운 평가에 의해 수정 받아왔다.”고 말한 것처럼 니젤의 이 해석은 그 후 큰 영향을 미쳐왔다.
우선 칼빈에게서 하나님은 창조주인 동시에 구속주이다. 하나님에 대한 이 이중적 인식에 대한 칼빈의 주장은 전술한 바와 같이 기독교강요 여러 곳에 나타나 있으며, 기독교강요의 제1권과 제2권의 제목에 잘 나타나 있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 중 칼빈에게서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주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은 기독교강요에서 이 두 주제의 각각에 대해 칼빈이 할애한 지면의 분량과 관심을 보아 잘 나타난다. ‘칼빈의 사상이 모든 신학을 지배하는 구원론적 중심을 가지고 있다.’는 도위의 말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전술한 바와 같이 칼빈에게서 그리스도는 육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와 육체 밖에도 계신 그리스도의 구별이 있다. 칼빈은 그리스도에 대한 이 구별에서도 육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에게 중심적인 위치를 부여했으며 육체 밖에도 계신 그리스도에게는 주변적 위치를 부여했다. 칼빈의 신학이 구원론적 중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육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칼빈에게는 성령의 역사도 일반적인 역사와 특별한 역사가 있다. 칼빈은 ‘하나님의 일반 은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52년에는 칼빈의 신 인식론을 다룬 두 가지 작품이 나왔는데, 하나는 브루너(E. Brunner)의 영향하에 저술된 도위(E. A. Dowey, Jr.)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르트의 사상을 포함하고 있는 파커(T. H. L. Parker)의 작품이다. 둘 다 기독론을 전문적으로 취급한 책은 아니지만 하나님에 대한 이중지식(duplex cognieio Dei)을 논하면서 구속자로서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논의한다. 도위는 칼빈이 말하는 종교의 씨앗(semen relgionis)과 신 의식(sensus divinitatis)을 강조하면서 성서와 창조라는 두 가지 기초에 근거한 신 인식론을 주장하고, 기독론에서는 신앙의 지식(notitia fidei)을 가지고 논함으로 기독론 자체보다는 그리스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문제를 다루었다. 한편 파커는 역시 이중적 신 지식론을 다루었지만 도위와는 달리 창조자와 구속자에 대한 두 가지 신 지식을 구속자에 대한 신 지식론으로 통일하여 논하려는 바르트식 주장을 펼치고 있다. 파커는 구속자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론”을 가지고 계시로서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신앙의 인식원리로 제시하려고 한다. 그의 논제만 보아도 바르트의 영향을 강하게 엿볼 수가 있다. 파커는 바르트의 두 가지 강조점 곧 그리스도를 계시 자체로 보고 말씀의 인식원리로 이해하려는 것과 창조까지도 구속을 위한 종속적 교리로 보는 관점을 가지고 창조자에 대한 지식을 구속자에 대한 지식으로 묶어서 기독론적 통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브루너와 바르트가 논쟁한 것을 도위와 파커가 다시 반복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다만 신 지식론을 가지고 한다기보다는 근본적으로 기독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를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신정통주의가 기독론적 통일과 집중을 하여 모든 교리를 그리스도라는 계시 개념으로 사상화하는 경향이 강한데, 파커는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이 경향에 빠져 있고, 도위는 브루너를 따라 자연계시를 상당히 중요하게 보며, 창조자와 구속자에 대한 지식을 병행적으로 논하는 것이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칼빈이 구속자에 대한 지식을 논하는 이유는 복음을 바로 파악하여 구원을 얻게 하고 하나님께로 나아가기 위한 신앙적 목적으로 하였으나, 도위와 파커는 인식론적 목적으로 논하였기 때문에 교리를 다루는 자세와 방법이 칼빈의 원래 의도에서 이탈하였다고 평가된다. 왜냐하면 신 인식론을 다루는 목적 역시 칼빈적으로 본다면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앙을 세우기 위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현대 칼빈 연구가들이 극히 주의할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칼빈은 기독교를 이해함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시고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는 분으로서의 하나님 중심적인 종교, 즉 창조, 타락, 구속의 맥락에서 논하고 있다. 칼빈은 창조와 타락과 구속의 각 교리가 자체로서 의의와 중요성을 가진다고 보았으며, 이 교리들이 연결되어 유기적, 총체적으로 다루어져야 함을 알았다. 기독론을 다루는 데서도 이같은 복음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논하고 있다. 단지 기독론 중심으로 모든 교리를 통일하는 바르트적 논의가 아니라 각 교리가 자기 위치를 가지면서도 하나님을 향하여 올라가게 하는 신본주의가 나타난다. 동시에 기독론을 논하는 목적이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고, 그리스도가 얼마나 고마운 분인가를 알게 하며, 그분만을 붙들게 한다. 또한 칼빈은 그리스도의 위격과 사역이 복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기독론을 이해하는 데서 최근의 학자들은 주로 그리스도를 계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며, 말씀론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본다. 이것은 분명히 바르트의 영향인데, 칼빈 연구가들조차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라 아니할 수 없다. 21세기를 앞두고 칼빈 연구가 앞으로는 신정통주의의 사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또한 정통주의 진영에서는 17세기 이후의 개신교 스콜라적 칼빈주의 연구 경향에서 보다 더 칼빈 자신에게로 다가설 수 있는 학풍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칼빈 자신의 처지로 가서 성서를 다시 살펴보는 일이 역사적 칼빈주의의 장점을 살리면서 약점도 보강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1935년에 에멘(E. Emmen)은 『칼빈의 기독론』(De Christologie van Calvihn)을 발표하였다. 그는 칼빈의 기독론이 개혁파 교회에서 교리적으로나 교회적으로 결정적인 중요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기독론 연구가 지나치게 역설적인(paradoxical)방법으로 연구되어왔다고 비판하고 그 자신은 신론적 관점, 인간론적 관점, 교회론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은 칼빈 자신의 방법에 충실하려는 그의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신론적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삼위일체론적인 시각에서 논하면서 여러 가지 논쟁을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시로서의 그리스도를 비교적 상세히 논하는데, 창조와 천사들의 머리, 성육신, 화해, 예정의 문제들과 관련시켜서 설명하였다. 인간론적 관점에서는 전통적인 기독론의 논제인 ‘하나의 위격에 두 본성’(One Person Two Natures), 곧 이성일인격(Een Persoon en twee naturen)의 문제를 먼저 논하고, 칭의, 성화, 그리스도의 모방(Navolging), 즉 모범이신 그리스도(Christus als voorheeld)에 대해 다루었다. 교회론적 관점에서는 ‘오직 그리스도’(Christus solus)의 주제를 다루는 것을 시작으로 말씀, 성례, 직무(ambt), 그리스도의 재림(Wederkomst)을 다룸으로써 마무리를 하였다. 에멘의 기독론 연구 방법은 칼빈의 『기독교강요』와 기타의 저술에서 나타난 신학을 종합하여 자신만의 구성을 가지고 정리한 것이다. 단지 기능적 기독론이나 본체론적 기독론을 넘어서서 신론, 인간론, 교회론적 관점에서 논하였다는 것은 독특한 전개이다. 그리고 그의 주장은 전체적으로 온건하며 칼빈의 사상을 그대로 전하려는 성실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칼빈 해석에 있어서 기독론 문제를 ‘계시론적’으로 다룬 부분이 바르트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나 적어도 주제를 다룬 내용을 보면 상당히 바르트적인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계시(Openbaring Gods)로서의 그리스도를 취급하면서 성육신(Incarnatie), 화해(Verzoening), 예정(Praedestinatie)의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은 바르트 교의학의 중요 논제를 그대로 반복할 것인데, 이것은 칼빈의 기독론의 강조점이 구원론적이라는 점에서는 잘 파악이 되었지만 이것을 계시(인식) 문제로 끌고갔다는 점이 신정통주의 쪽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을 엿보게 되는 것이다.


 

 

 

 

출처 : 개혁하는 교회
글쓴이 : 청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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