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에게,
아직 형제의 이름도 모르지만, 형제의 영혼의 상태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습니다. 형제의 친구 중에 나와 가까운 분이 형제에 대해 내게 잠시 알려주었고, 그래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생명을 찾으라고 말씀해 주고 싶어서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민수기 21:9을 보십시오. 거기에 형제의 질병과 또 치료법이 있습니다. 형제는 지금 큰 불뱀에 물린 상태입니다. 죄의 독이 온 마음에 가득 펴져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 달리셨으니 그를 바라보면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형제 자신의 마음이나 갖가지 느낌에 오래 매어달리지 마십시오. 거기서는 불뱀에게 물린 것 외에 더 발견할 것이 없습니다. 죄악 중에 날카로워져있고 형제의 삶 전체가 죄 가운데서 소비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눈을 열어주시면 그만큼 형제가 형제 자신 속에 잃어버린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형제의 질병입니다. 이것을 치료하는 길은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영화로우신 하나님의 아들께서 잃어버린 영혼들을 그렇게 사랑하셔서 친히 육신을 입으시고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우리의 저주를 대신 지셨고, 우리를 대신하여 율법에 복종하셨습니다. 그를 바라보고 삶을 얻기를 바랍니다. 준비도 필요 없습니다. 애써 노력할 필요도 없고, 의무를 이행할 필요도 없습니다.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러면 삶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7:3을 보십시오. 구원받은 길은 하나님의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을 아는 데 있습니다. 일깨움을 받으려면 형제 자신의 마음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형제의 잃어버린 처지를 알기를 바라면 형제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거기 있는 오염을 보십시오.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과, 죽어있는 상태에서 그의 사랑에 대해 무감각해 있는 상태를 보십시오. 현재의 형제 자신의 상태대로 심판을 받는다면, 형제는 영원히 잃어버린 자가 될 것입니다. 구원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복음서는 그리스도의 마음에 대한 서술입니다. 죄인들에 대한 그의 자비하심과 그들을 위하여 행하신 그의 영광스러운 일들을 보여줍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면, 요한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품에 형제의 지친 머리를 누이게 될 것입니다. 형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만큼 그리스도의 마음을 아는 일에 시간을 들여 보지 않겠습니까? “너 자신을 한 번 볼 때마다 그리스도를 열 번 바라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로마서 15:13을 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형제를 위한 저의 기도입니다. 형제는 열심히 애쓰는 중에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혹은 열심히 의무를 다하거나 마음을 고치려 노력하는 중에 마음에 평화가 있기를 구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보십시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화를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들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데서 평화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잠시 동안이라도 형제의 모든 사정을 잊어버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베푸신 그 영광스러운 구원의 길을 묵상해 보십시오. 한 줄기 평화의 빛이 형제의 가슴에 비쳐올 것입니다. 그 평화를 유지하십시오. 그것이야말로 믿음 안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이나 석양에 지는 해를 바라보듯이 그리스도를 똑바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를 직접 바라보십시오.
혹시 죄에 대한 깨달음이 깊지 못하다고 염려하지는 않으십니까? 그렇더라도 그리스도를 멀리 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 그리스도 안에 있기 전에는 진정으로 상한 마음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에스겔 36:25-31을 보십시오. 여기서 순서를 눈여겨보십시오. 첫째, 하나님께서 맑은 물을 영혼에 뿌리십시오. 곧 그리스도의 피로 씻겨주시는 것을 뜻합니다. 그다음, 하나님이 “새 마음”을 주십니다. 셋째, 과거의 죄들을 뼈저리게 기억나게 하십니다. 그러니, 주께서 형제에게 이 모든 것을 다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모습 그대로 어린양의 피에게로 나아가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고 형제에게 그의 성령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과거의 죄들에 대한 상한 심령을 갖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로마서 5:19을 보십시오. 아담의 죄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담의 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그 죄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똑같이 “그리스도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많은 이들을 위하여 서 계신 영광스런 분이십니다. 그의 완전한 의복이 형제를 완전히 가려줍니다. 형제는 그리스도의 순종에 직접 가담한 적이 없습니다. 그가 세상에 오tu서 사시고 죽으셨을 때에 형제는 아직 출생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완전한 순종으로 옷 입으면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로 설 수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보시는 앞에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이 나의 모든 것을 덮어주는 것입니다. 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면 무한히 불경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뱀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있으면 하나님께서는 내 속에 있는 죄를 보시지 않고 값없이 마음껏 나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형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제도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의 완전한 순종이 희고 깨끗한 의복이 되어 형제를 덮어줄 것입니다. 더 이상 이것이 없이 하루를 지내지 말기를 바랍니다. 형제의 보잘 것 없는 자아 속에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서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한 말씀만 더하고 줄이겠습니다. 요한계시록 22:17을 보십시오.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고 하니, 이 얼마나 귀한 말씀인지요! 성경에 나타나는 마지막 초청이요, 또한 가장 귀한 초정입니다. 죄악된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원하는 자는 이 영광된 구원의 길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거부하시겠습니까? 아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벌레 같은 이 동료의 말을 들으시고, 한 시라도 지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형제는 마치 구약의 하갈처러 우물 가까이에 앉아 있습니다. 주께서 형제의 눈을 밝히사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보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영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그에게로 나아가 안식을 찾기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1840년 3월 20일
주 안에서 형제를 사랑하는
로버트 맥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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