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여,
급하게 몇 자 적어 보냅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능력을 형제의 마음에 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형제의 마음에 처절한 악을 많이 본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이로써 형제가 주 예수께로 나아가 그의 사하심을 구하게 된다면 말입니다. 모든 것을 가볍게 여기고 무관심으로 편안하게 있는 것이 우리의 어쩔 수 없는 죄악성을 발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에게 치명적인 것입니다.
안타까운 탄식과 승리의 노래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바울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말씀하고는 곧 바로 다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라고 찬송하고 있지 않습니까(롬 7:24-25)! 다윗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시 73편). 한 구절에서 그는 자신이 거룩하신 하나님 보시기에 자신이 우매한 짐승처럼 여겨졌으나, 바로 그 다음 절에서 그는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그리스도께 자신을 의탁하는 것입니다(22-24절). 아아, 이것은 정말 신비한 일입니다. 쓴 나물이 유월절 어린양과 함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 자신이 무한히 약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정말로 좋은 일입니다. 여호와 우리의 의를 바라보고 그에게로 나아갈 수 있게 되니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아름다운 시인 다윗은 마직막 임종의 자리에서 이것을 느겼습니다. “내 집이 하나님 앞에 이 같지 아니하나, 하나님이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하게 하셨느니라”(삼하 23:5). 그의 집에는 갖가지 시커먼 죄의 현장이었고, 이제 죽어가는 중에 그는 그의 집이 하나님 앞에 합당치 않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단 하루도, 단 한 순간도, 완전히 순결하게 산 적이 없다는 것을 본 것입니다. 형제의 심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집에서 지내면서 형제 자신의 마음의 오염과 부패가 보일 것입니다. “내 집이 하나님 앞에 이 같지 아니하나,” 내 마음과 내 삶이 하나님 앞에 합당치 아니하나, “하나님이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하게 하셨느니라.”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형제와 더불어 그 언약을 세우십니다. 형제을 이끄사 예수님을 형제의 보증자로 붙잡도록 하십니다. 바로 예수님이 형제의 저주를 대신 지시며 또한 율법을 이루시는 보증자가 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형제가 그 영원한 언약 가운데 있게 되고, 그 언약에 따르는 모든 복들이 형제의 것이 됩니다. 죄 사함과 의, 위로, 은혜 위의 은혜, 생명, 사랑, 간구의 심령.... 이 모든 것이 형제의 것이요, 형제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신 것입니다.
갈렙처럼 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십시오. 그는 다른 정탐꾼들과는 마음이 달랐고,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습니다. 계속해서 그리스도를 좇으십시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가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는 형제를 따르는 반석이십니다. 형제는 그 반석으로부터 끊임없이 무한한 공급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형제 자신을 전적으로 그에게 드리십시오. 다른 어떤 것을 지킨다 해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팔에 안겨 있는 이상 형제는 안전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죄악된 것들을 멀리하십시오. 겉으로 드러나게 죄를 짓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유혹의 올 때 할 수 있는 만큼 그거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은혜 아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행복이요, 죄는 하나하나가 쓰디쓴 결과를 가져오며 결국 영원한 영광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형제를 사랑하는 목사님에게와 그리스도를 진실로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형제의 교회를 위해서, 또한 모든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쉬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시는 그의 성령을 부어주사, 멸망을 향해 가는 죄인들이 변화되어 돌아오게 해 주시고 그리하여 그의 크신 이름이 영광을 얻게 되기를 위해 기도하기 바랍니다. 6월 12일에 형제를 기억할 것입니다.
1842년 던디에서
형제를 사랑하는 로버트 맥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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