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대한 바른 이해
< 김영철 목사, 미문교회 >
“사람이 모든 복을 누리며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신 것”
1. ‘에덴동산을 창설하시고’의 의미
창세기 2장 8-17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위해 베푸신 크신 배려를 말해줍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을 지으시고 그곳에서 사람이 온갖 복을 누리며 살도록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동방에 있는 에덴이라는 곳에 동산을 창설하셨습니다. 여기서 ‘창설하다’라는 의미는 단순히 ‘만들다’ 정도의 뜻이 아니라 ‘심다’라는 것입니다. 마치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 나무를 심듯이 ‘에덴’이라는 지역에 동산을 심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편의상 그 동산이 위치한 지역의 이름을 따서 ‘에덴동산’이라고 할 뿐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에덴’은 동산의 이름이 아니라 지역의 이름이지만 이제는 ‘에덴동산’이 그 동산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에덴동산은 사람이 정착하여 조성해나갈, 그런 일종의 개척지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이미 완벽하게 조성된 최적의 삶터입니다. 창세기 2장 9-14절까지는 이러한 에덴동산과 그 주위 환경을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이 묘사에는 모든 것이 샅샅이 담겨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일차 독자들에게 에덴동산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줄 만한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두 나무, 강(江), 보석입니다. 게다가 에덴동산에는 모양도 좋고 먹기도 좋은 온갖 나무들이 다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마련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2장 9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땅으로부터 보기에 즐겁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나게 하셨다”(직역).
2. 에덴에서 왕으로 세움 받은 인류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사람의 최저 생계 수준을 위해 필요한 것들만 마련해 놓으신 것이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로 사람의 최고 수준의 삶을 위한 환경을 갖추어 놓으신 것입니다.
‘보기에 좋은’ 온갖 나무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좋은’이라는 말은 ‘기쁨을 주는’이라는 뜻입니다.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온갖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나무는 단지 관상용(觀賞用)이 아닙니다. 이것은 먹기에 좋은 열매들을 제공해 주는 식용(食用) 나무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미적(美的) 환경과 식생활 환경을 완벽하게 갖춰 놓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복된 삶터에서 인간을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남녀로 창조하시고 그들로 만물을 다스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에덴동산에 들어와 하나님과 더불어 살게 하시고 그들에게 할 일을 맡기셨습니다. 따라서 이 일은 창세기 1:26, 28에서 계획하시고 말씀하신 일과 다른 성격의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하여금 만물을 다스리는 일을 시작하도록 하면서 ‘다스리는 일’이 어떤 성격의 일인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신 것입니다.
에덴동산이라고 해서 죽음이 도무지 끼어들어 올 수 없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죽음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사람의 불순종에 의해서 현실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동안은 하나님과 더불어 영원히 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영원히 함께 살도록 하려는 의도를 갖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원한 삶을 누리기 위해 순종해야 할 일은 조금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쉽고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3.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신 이유
에덴동산에서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은 어떤 열매든지 먹을 수 있고, 무엇이나 할 수 있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놀라운 자유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위임받아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인이었습니다.
이 엄청난 자유에 비해 단 한 가지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 되는 아주 작은 제한이 있었을 뿐입니다. 이 제한 때문에 사람의 삶에 조금이라도 불편이 생기거나 행여 보이지 않게 인권이 짓밟히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제한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주어진 것이며 하나님께서 인간과 더불어 영원히 살기를 원하셨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는 일은 이처럼 간단한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여기서 요구하는 순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자신의 말씀을 순종하는지 아니 하는지를 알기 위한 시험으로서 이른바 ‘선악과’를 먹지 못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진정 사람이 하나님의 모든 복을 누리며 하나님 자신과 더불어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나무를 동산 중앙에 있게 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자신의 의도를 이 나무를 통해 암시해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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