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적인 기도

 

실제적인 기도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같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생각들로 채워 넣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바램이 우리의 바램이 되어 다시 하나님께로 흘러간다.

바로 여기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성도의 기도가 만난다.

우리가 그의 뜻을 따라 구하면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신다.

만일 우리가 그런 식으로 구하지 않으면, 우리 말을 듣지 않으실 것이다.

사도 야고보는 말한다.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  (약 4:3)

 

주 예수께서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 (요16:23)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 약속은 기도하는 자에게, 백지위임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사도 요한의

- 우리가 그의 뜻을 따라 구하면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신다 - 는 말과 완벽하게 부합한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분명히 그것은 기도의 공식, 우리의 간구를 -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 라는 말로 마무리지으라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무엇을 달라고 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그리스도의 본성에 반드시 일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마치 그리스도 자신이 간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구하실 만한 것만을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제, 기도에 관한 우리의 정의를 상세히 설명해 보자.

기도란 무엇인가?

기도는 행위라기 보다는 태도 - 의존적 즉, 하나님께 의존하는 태도 - 이다.

기도는 피조물의 약함을, 무능력함을 고백하는 것이다.

기도는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것을 하나님께 고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기도는 하나님께 의존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는, 하나님께 명령을 내리는 것과는 정반대이다.

기도는 의존적 태도이기 때문에, 실제로 기도하는 사람은 복종적 즉,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에 복종한다는 것은, 주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이 명령하는 대로 주께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기도는 확실하게 하나님으로부터

응답 받는다고 말한다.

 

기도는 하나님의 목적을 바꾸거나 새로운 목적을 세워달라고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의존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 하나님 앞에 우리의 필요를 고하는 것,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들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주권과 성도들의 기도 사이에는 불일치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아더 핑크, 하나님의 주권, 예루살렘, 267-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