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도를 명령하신 이유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도를 명령하신 이유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기도는 주 하나님 자신을 찬양토록 하기 위하여 정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영원 속에 거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자-(사57:17) 라고 인정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우주적 통치를 받고 있음을 인정하라고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 자신을 예배하라고 요구하신다.

기도, 진정한 기도는 예배 행위이다.

기도는 그 영혼이 하나님께 엎드린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위대하고 거룩한 이름을 부른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능력과 불변하심과 은혜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뜻에 굴복함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고백한다는 점에서 예배 행위이다.

그리스도께서 성전을 제사드리는 집이라고 하지 않고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신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크다.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높인다.

기도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의존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겸손히 간구할 때 그의 능력과 자비하심에 우리를 맡긴다.

하나님께 축복을 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은 선하고 완벽한 모든 선물을 지으신 자요

그 근원이심을 인정한다.

기도가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높인다는 것은,

기도가 믿음을 활동하도록 만든다는 사실로부터 더욱 확인된다.

우리에게서 나오는 어떤 것도 우리 마음이 확신하는 것만큼 하나님을 존귀하게 하고

즐겁게 만들어 드리지 못한다.

 

둘째, 하나님은 기도를, 우리의 영적 축복을 위하여, 우리가 은혜 가운데 성숙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해 놓으셨다.

기도의 의도를 알고자 할 때, 기도를 우리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기 전에

이점에 깊이 마음써야 한다.

기도는, 우리를 겸비케 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기획하신 것이다.

기도,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하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장엄한 위엄을 느낄 때 우리 자신의 헛됨과 무가치함을 깨닫게 된다.

게다가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 믿음이 활동하도록 하기 위하여 기획하신 것이다.

믿음은 말씀에서 난다(롬10:17).

그러나 기도에서 발휘된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믿음의 기도라는 말이 있다(약5:15).

게다가 기도는 사랑을 활성화한다.

기도는 사랑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 기도에 보장된 직접적인 응답을 통해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더욱 커진다.

 

셋째, 기도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하나님께 구하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정해주신 것이다.

기도는, 마치 하나님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 마냥 하나님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도는,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계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기도는 우리의 필요에 관한 지식을 하나님께 공급하기 위하여 정한 것이 아니다.

기도는, 우리가 그 필요를 지각하였음을 하나님께 고백하는 것이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하나님은 은사를 구하라고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축복을 부어주신 뒤에 우리로부터 감사를 받으셔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구한 것에 의하여 존귀함을 받으실 것을 기획하신다.

 

 

아더 핑크, 하나님의 주권, 예루살렘, 257-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