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나님과 사람 사이 (딤전 2:5c)

조병수박사

by 김경호 진실 2014. 6. 12. 22:34

본문

조병수 교수/ 합신신약신학


지금은 기억이 희미하지만 언젠가 들은 이야기로는 아주 오래 전에 나이아
가라 폭포 가까이에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다리를 놓기 위하여 연날리기 대회
를 열었다고 한다. 여간해서는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질긴 연줄 끝에 연을 달
아 폭포 저쪽 땅으로 날려보내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대회였다는 것이다. 연
이 땅에 떨어지자 연줄에 조금 더 굵은 줄을 묶어 다시 연을 날린 쪽으로 끌
어당기게 하고, 또 그 줄에 조금 더 굵은 줄을 묶어 반대쪽으로 끌어당기게
하고, 이런 식으로 여러 차례 반복하여 결국 쇠줄이 오가고 다리를 놓게 되었
다는 정말 믿어지지 않는 동화와 같은 이야기이다. 어쨌든 이야기의 요점은
이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이리라.

앞으로 인간의 기술이 발달하면 적도를 따라 태평양을 좌우로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언젠가 인간의 능력이 향상되면 시간분기선을 따라
태평양을 상하로 관
통하는 다리를 만들 수 있을까? 과연 지구와 달을 연결하
는 가교를 건설할 수 있으며, 지구와 해를 연결하는 교각을 건설할 수 있을
까? 물과 불을, 빛과 어둠을 붙여 놓을 수 있을까?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간격은 바다의 좌우나 상하보다도 넓고 우주의 피차
나 원근보다도 넓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차이는 물과 불보다도 크고 광명
과 암흑보다도 크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간격이며, 절
대와 상대의 간격이며, 빛과 어둠의 간격이며, 거룩함과 더러움의 간격이며,
의와 죄의 간격이며, 영광과 비참의 간격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사람에는
차이가 아니라 단절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과 사람의 간격을 메우느
니 무한과 유한의 간격을 메우는 것이 나으리라. 생명과 죽음의 간격을 채우
는 것이 하나님과 사람의 간격을 채우는 것보다 쉬우리라.

그러면 어떻게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하나님과 인
간 사이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면서 사람이신 분에게만 가능한 일이
다. 이런 분만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가 될 수 있다. 그분이 바로 신
성과 인성을 지니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면서
참 사람이시고, 참 사람이면서 참 하나님이시다. 그분의 한 인격 안에 두 본
성이 있다. 그분은 신성에 있어서도 완전하시며 인성에 있어서도 완전하시
다. 그리스도의 인격은 분리되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본성은 혼합되지 않는
다. 그리스도의 인격은 통일되며, 그리스도의 본성은 병존한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인격의 단일성과 본성의 이중성이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는 하나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말한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
도 한 분이시라" (딤전 2:5). 본절에서 사도 바울은 중보자 사상을 묘사하기
위하여 그림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하나님 ... 하나님과 사람 ... 사람). 이
것은 언어 속에 들어있는 그림으로서 시각적인 효과를 준다. 중보자는 한 분
이면 족하다. 그분은 참 하나님으로서 하나님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며 참
사람으로서 사람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
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모든 영광이 사람에게 임하며, 사람의 모든 비참이 하
r
나님에게 알려진다. 이 분을 통하여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하게 받으
며, 하나님은 사람의 고통을 분명하게 아신다. 이 분을 통하여 하나님이 사람
에게 오시고, 사람이 하나님에게로 간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모든 사람
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기에 충분하신 중보자이시며, 하나님의 모든 은혜를 사
람들에게 제공하기에 충분하신 중보자이시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은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간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사
나 죽으나 우리의 유일한 위로이시다. 이때쯤 우리는 아직도 죽음의 그늘에
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망의 음지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
게 아무라도 끊을 수 없는 연줄에 구원의 연을 달아 날려보내야 하지 않을까?

 
728x90

'조병수박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리석은 예수 (딤전 2:6a)  (0) 2014.06.14
목회서신연구  (0) 2014.06.12
신적 복수 神的 複數  (0) 2014.06.11
신적 단수 神的 單數  (0) 2014.06.11
하나님의 소원(딤후 2:4)   (0) 2014.06.1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