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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불통

라은성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4. 8. 1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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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불통

라은성교수(총신대학교)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광고 모델은 술 광고란다. 힘든 세상 술을 마시면서 조금이나마 잊고 싶은 사람들에게 술은 큰 도움이 된다. 술을 절제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드물다. 타락한 인간이 스스로 절제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저녁에 마시는 술만 아니라 낮에도 술을 마시기도 한다. 걱정과 염려를 잊고 싶은 수단이 술 외에도 다양하게 있다. 무엇인가에 몰두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각자는 나름대로 스스로에게 해가 되고 병이 되는 것을 피하는 방법을 채택한다. 술자리에서 해결점을 찾는다고 말할 수 없다. 잠시 잊는 것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 같이 수단을 사용해야만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다. 그 수단을 이익도 보지만 손해도 보기도 한다.
요즘 대통령이 소통과 불통의 대표적 인물로 등장했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소통이라 보기도 하고 불통이라 보기도 할 것이다. 소통이란 타협이란 말과 대치할 수 있는 단어고 불통이란 타협할 수 없다는 것을 흔히들 의미한다. 언 듯 보면, 소통이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타협적이기 때문에 서로의 이익을 위해 양보하는 것에 불과하다. 소통에는 각자의 기준을 갖고 있다가도 유동적이기에 이익에 따라 달라진다. 정치인들의 특허품이다. 불통은 권위자가 갖는 기준이 있어 그 기준을 지킬 때는 자유롭지만 그렇지 못할 땐 억압을 당하기도 한다.
재래시장은 가격을 흥정한다.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에 가면 가격을 흥정한다. 우리가 선호하는 시장 문화이다. 서로 소통하면서 흥정하면서 거래한다. 구입하는 자는 깎아서 좋고, 판매하는 자는 원하는 가격에 조금이라도 내려서 현금을 취해서 좋다. 이런 시장 문화에 익숙한 자들은 소통이란 단어를 좋아할 것이다. 그렇다고 서로 손해보고 판매나 구입하지 않는다.
미국 시장에서 들어온 대형마트에는 정가를 매긴다. 온갖 제품들을 한 자리에 마련해 놓고 주차만 아니라 먹거리를 비롯한 백화점의 분위기로 구매자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가격이 정해져 있다. 구매자는 그것에 맞춰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가 가격을 정해놓은 것에 맞춰야 한다. 대신 다른 편익을 제공받는다. 이것을 불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흥정이 없는 마트이기 때문이다. 원하면 구입하는 것이고 원치 않으면 구입하지 않을 수 있다. 동시에 지불했다면 그만큼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반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에서 쉽지 않다. 흥정한 구입 물건에 관해선 반품이 불가능하다.
기독교 신앙은 불통일까? 소통일까? 불통에 가깝다. 하나님의 율법은 정해져 있다. 우리가 설정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설정 안에서 자유롭다. 그 기준을 준수하면 자유롭다. 그렇지 않고 개인적 욕망으로 절대 기준인 율법을 수정하면 죄가 된다. 소통을 주장하는 자들에겐 기독교 신앙이 불통이라 여겨질 것이다. 그분을 인간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분이 정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길 것이다. 그분은 우리의 생각을 아시고 외모로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인간적인 재간이 그분에겐 통하지 않는다.
하나님과 우리는 언약을 맺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로서 보호하시고 우리는 그 자녀로서 순종한다. 이 기준을 어길 시엔 죽음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우리가 어겼기에 죽어야만 했었다. 그런데 그분이 인간이 되셔서 그 죽음을 담당하셨다. 이제 그분의 순종을 신뢰하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불통이라 하면 불통일 것이다. 나는 ‘불통의 소통’을 선호한다. 상대적이고 가변적인 소통이 세상적이라면 절대적이고 변치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불통을 선호하는 것이 참된 기독교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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