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무오(류)설’? 수많은 교황들이 잘못 저지른 것이 증명!” |
개혁신학포럼, ‘교황 방한과 가톨릭교회’ 주제 좌담회① |
개혁신학포럼(대표 김향주 박사) 주최 ’교황 방한과 가톨릭교회를 논한다’ 좌담회가 12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민들레영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좌담회는 기독교사상연구원(원장 최덕성 박사)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 서창원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등이 함께했다.
좌담회는 사회 최더함 박사(아리엘교회)가 던진 질문을 서창원 박사(총신대 교수)와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교 총장)가 따로 또는 같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Q1. 교황의 이색·파격 행보, 어떻게 봐야 하나?
‘스타 마케팅’을 연상시키는, 교황의 잇따른 파격 행보에 서창원 박사는 “근래 종교 지도자들에게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성이 가톨릭 신자들 뿐 아니라 불신자들에게도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며 “주님을 따른다고 볼 수 있는 겸손한 모습과,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아픔을 함께 나누고 말로만이 아닌 사랑을 실천하는 측면에서, 현재 개신교에 부족한 면들을 앞서서 보여주는 것에 깊이 공감하고 본받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최덕성 박사는 “일단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고, 우리나라가 프란치스코 교황 뿐 아니라 달라이 라마에게도 동일한 환대를 해 주리라 믿는다”며 “그러나 장소가 없는 것도 아닌데 공개 집회가 열린 적이 없는 광화문 대로를 개방한 것에는 의문이 남고, 개신교 집회도 광화문에서 열릴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 박사는 “만약 예수님께서 방한하신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화려하고 대중적인 모습일까”라며 “교황의 파격성은 그 이면에 감춰진 가톨릭의 실체를 보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신교와 가톨릭이 함께 추구해야 할 것은 바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적 진리”라며 “그 속에서 교회 원형을 회복해야 하는데, 교황의 파격성도 그릇된 교리들을 개혁하는 측면에서의 파격이길 바란다. 그런 기대가 있지만, 제가 아는 가톨릭교회에서 그것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Q2. 개신교인들은 교황 방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정부에서는 국빈으로 예우하며 대통령이 공항 영접까지 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시복식에는 1백만명이 몰릴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교황방한저지연대’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최덕성 박사는 “복음 전도에서 중요한 것은 세상이 교회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이라며 “개신교인들은 무작정 거칠게 항의하기보다,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최 박사는 “개신교인들은 성경적 진리가 무엇인지, 로마가톨릭교회와 ‘역사적 개신교회’의 차이가 무엇인지, 그 차이 속에 있는 위험과 참된 복음은 무엇인지 등, 그동안 철저히 공부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가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서창원 박사도 “방한 반대 시위 등에는 좀 부정적”이라며 “개혁주의 신학자로서 가톨릭교회의 명백한 잘못들을 지적할 수도 있지만, 우리와 다른 교회 수장의 방한에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서 박사는 “교황의 방한은 첫째로 국가적·정치적 측면에서 우리 민족이 처해 있는 남북 관계의 긴장, 한일 관계, 위안부 문제 등을 종교의 힘을 빌어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하는 면이 있다”며 “그래서 국가적으로 국빈 대접을 하면서 교황을 맞이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그동안 땅에 떨어진 개신교의 신뢰도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서 박사는 “그동안 ‘가톨릭과 개신교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할 정도로 다를 바 없었던 모습이나 오히려 가톨릭교회의 신뢰도가 더 높았던 모습 등을 반성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개신교의 특수성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했다.
Q3. 교황 방한을 계기로 개신교의 위기가 더 심해질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톨릭의 교세가 550만에 육박한 반면, 개신교는 650만여명으로 떨어졌다는 집계가 나오고 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최덕성 박사는 “교황 방한으로 1백만명의 개신교인들이 가톨릭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세대 교수의 글을 본 적이 있다”면서도 “진정 복음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흔들리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오히려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창원 박사도 공감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교세 확장에만 매몰돼, 복음의 본질을 충분히 성도들에게 가르치지 못하고 허상들만 쫓아가게 만든 결과가 현재의 교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 박사님 말씀처럼, 교황이 방한한다 해서 복음주의와 개혁주의 정신이 확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교인들이 이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박사는 “가톨릭이 지난해 개신교에서 개종한 사람들을 모아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예배 등에서 느껴지는 엄숙함으로, 당연히 ‘술·담배나 차례 허용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이 빗나갔다”며 “우리의 예배나 전통이 소란스러울 뿐, 사람들에게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지난 20-30년간 한국 개신교가 교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온갖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였지만, 정작 영적인 공급에 소홀하지 않았나 한다”며 “그래서 신비감 있는 미사와 파격적 행보의 교황 등 가톨릭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겨난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이를 계기로 종교개혁이 우리에게 남긴 고귀한 유산들을 제대로 가르친다면, 교인 이탈 문제는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최덕성 박사도 “이러한 맥락에서, 개신교 교인들이 가톨릭으로 많이 넘어가는, 말을 바꾸면 ‘교인 뺏기기’에 연연하기보다 가톨릭의 신앙과 교리들이 이 땅에 횡행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으리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분노를 막기 위해, 복음을 가진 교회들이 그 진수가 무엇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잘 가르쳐서, 오히려 복음적 교회들의 새로운 출발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Q4. 개신교에 대한 염증? 지도자들의 책임?
최더함 박사는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다”며 “서 교수님은 언론매체 기고 등을 통해 ‘개신교에 대한 염증’을 지적하셨는데 무슨 뜻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서창원 박사는 “고귀한 기독교의 유산들을 다 잃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것”이라며 “말씀드렸듯 큰 건물에 많은 숫자, 헌금 액수와 교회 구성원들의 사회적 지위 등의 잣대로 하나님의 복을 평가하다 보니, 불신자들도 교회가 세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측면에서의 염증”이라고 했다.
서 박사는 “청렴한 삶을 지향하는 교황의 그것이 설령 ‘쇼’라 해도, 개신교 목회자들은 좋은 의미에서 이렇듯 두 개의 얼굴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들이 지나치게 세속화됐는데, 이것 자체가 복음을 훼손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중세 신부들이 ‘성직자의 삶이 평신도의 복음’이라고 했는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라며 “나아가 일반 성도들의 삶이 불신자들에게 복음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기 때문에 ‘뭐하러 교회를 다니는가? 꼭 가야 한다면 차라리 가톨릭으로 가겠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했다.
최덕성 박사는 “통신매체의 발달로 일부 지도자들의 사소한 이야기들까지 침소봉대되고 있지만, 지금도 한국과 전 세계, 인류의 희망은 복음을 가진 교회에 있다”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복음을 전하는 수많은 사역자들은 묻히고 바람직하지 못한 일부 지도자들 때문에 한국교회가 폄하되고 있는데, 이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서 사회에도 호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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