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묵상, 그리고 설교]
1. 주해를 처음 배웠을 때, 죽어라 과제를 하면서,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설교준비에 도움이 될까 하고 의문을 품었던 적이 있다. 구조를 나누고, 단어를 연구하고, 배경을 찾고, 거기서 의미를 도출하고,,,그런 작업들은 너무 학술적으로 생각되어서, 나를 향한 주님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던져주지 않을 것만 같았다.
2. 시간이 흘러, 주해를 연습하여 익숙해질 수록, 점점 더 놀라게 되는 것은, 본문에서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나온다는 사실을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는 점이다.
3. 설교를 준비할 때, 구조와 문맥과 단어연구와 정경적 맥락을 생각하면서, 그 내용을 정리하고, 그 내용이 나의 삶과 우리 성도들의 삶에 어떤 메시지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본문의 내용이 어느 순간 생명체처럼 살아나, 너무나 선명한 하나님의 음성이 된다. 그리되면, 그 말씀이 선명한 칼이 되어 나 자신을 위로부터 아래까지 내리쪼개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4. 그럴 때면, 설교하기 전에도 두렵고, 설교하고 난 후에는 더 두렵다. 내 모습을 보게 되었고,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뚜렷이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5. 그런데 그런 설교를 할 때면, 들으시는 분들 뿐 아니라 내게도 깊은 은혜가 된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었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6. 주해가 묵상이 되고, 묵상이 설교가 되고, 설교가 삶이 되는 것, 그것이 말씀 사역이다.
7. 결국, 신학도들이 (성경과목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은, 주해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워도, 학문적으로만 느껴져도, 이 과정을 통해서만, 내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통로로 바르게 준비될 수 있음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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