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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목사에게

목회

by 김경호 진실 2015. 8. 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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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직무상 훈계하고 가르치는 일이 일상이다. 그러나 자신은 가르침 받는 것에 서툴다. 입은 발달되어 있는데, 귀가 더디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교인들의 잘못은 지적하고 꾸짖지만 자신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우리지 않는 습성이 있다. 목사가 잘못하면 꾸짖어 줄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목회자 스스로가 자신을 살피고 돌이키지 않으면 타락의 길을 걷기 쉽다. 다행이 대부분의 목사는 누가 나무라지 않아도 스스로 돌아보며 회개한다. 목사는 늘 말씀 앞에서 서기 때문에 잘못을 감출 수 없다. 누가 보는 사람이 없어도 마음에 찔림이 오고, 때론 거울 앞에서 자신을 스스로를 쳐다볼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목사들도 있다. 아주 적절한 모델이 있는데, 교권을 쥐고 있는 몇 몇 소수의 인물들이다. 우리는 지난 총회에서 추악한 모습들을 보았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어서 침묵하고 싶지만 이젠 다 알려진 일이니 감출수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일이면 좋으련만 그럴 성질의 문제가 아니니 딱하다.

그들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범죄의 집단처럼 취급을 받고 있다. 그들 때문에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전도의 문이 굳게 닫혀 버렸다. 이단들에게 꼬투리를 잡힐 빌미를 제공해 주었다. 예수님께서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고 했다. 작은 자 하나를 실족케 함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 저들은 자리에서 물러서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그런데 적반하장이다. 교회만 아니라 일반사회까지 나서서 지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자신들은 아무 문제없는 듯이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얼마간 숨을 죽이고 있으면 제풀에 꺾이겠지 하며 바람이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설령 버티기 작전으로 1년 동안 자리를 지킨들 무슨 선을 이룰 수 있을까? 이들의 주변에서 얼씬 거리며 고물을 챙기는 사람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또 금품으로 표를 사고파는 사람들도 교회의 원수들이다. 세상의 선거에서도 범죄로 규정된 돈 선거를 뻔뻔하게 감행하다니 죽음에 이를 만큼 간덩이가 커진 것이다.

어제는 종교개혁주일이었다. 다들 개혁하고 달라지자는 말의 성찬은 풍성했을 것이다. 나는 달라지지 않으면서 교인들에게만 달라지라고 큰소리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교인들은 아멘을 했을까? 아니면 너나 달라지세요라고 했을까?

그래도 한국교회는 아직 희망이 있다. 부당한 지도자들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신실한 목회자들이 있어서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부단히 교회 개혁을 위해 몸부림치는 목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정치꾼들, 세습주의자들을 제거하시고 주님의 정신으로 목회하는 자들을 통해 한국교회를 바르게 세워주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공학섭 목사(순천대대교회)

 

 

http://ctimes.or.kr/news/view.asp?idx=976&msection=9&ssectio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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