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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에 대한 태도: 천주교와 개신교

이성호박사

by 김경호 진실 2015. 10. 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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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실제로 있었던 일을 하나 소개하면서 글을 쓰려고 한다. 어떤 기독교 대학교의 직원 한 명이 가톨릭으로 개종을 하였다. 그는 기존 교회에서 하던 대로 십일조도 하고 감사헌금 및 온갖 종류의 헌금을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신부가 조용히 부르더니 헌금생활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교직원의 봉급은 뻔한데 부양할 가족이 그렇게 많은 상태에서 그렇게 많이 헌금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요지였다. 그 직원은 그 순간 헌금의 짐을 벗어 버렸고 이 사실을 동료 직원들에게도 조용히 알렸다. 그의 말을 듣고 무려 5명이 즉시 그 다음 주에 가톨릭으로 개종을 하였다.

앞에서 언급한 사실은 헌금이 얼마나 신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리고 천주교와 개신교가 헌금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다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개신교는 헌금에 대한 성경의 규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천주교는 신자들의 삶을 더 중요하고 본다. 그 결과 실제로 어떤 상황이 발생하였는가? 개신교의 관습에 따르면 헌금을 늘어날지 모르지만 사람은 줄게 된다. 천주교의 경우에는 헌금을 줄지 모르지만 사람 숫자는 늘어난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개신교는 돈도 사람도 잃고, 천주교는 돈도 사람도 얻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 직원들이 개종한 이유가 단지 돈이 아까웠기 때문이었을까? 또는 그들에게 신앙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을까? 만약 그런 식으로 그들을 정죄하는 이들이 있다면 개신교의 쇠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들이 개종을 선택한 이유는 신부의 설명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확신했기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신교의 경우 헌금에 대한 강요는 많지만 그 진정한 의미를 충분히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록 “십일조를 바치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입니다”라는 식으로 아주 단순하게 설명을 하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에게는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개신교 목사 중에 성도들이 헌금을 너무 많이 했을 때 그것을 제지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대부분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렇게 많이 헌금 하셨으니 하나님께서 꼭 갚아 주실 것입니다”라는 식으로 권면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에 신부는 믿음이 없고, 목사는 믿음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목사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열심히 헌금하라”고 가르치고 신부는 “자신의 형편에 맞게 헌금하라”고 가르친다. 물론 대부분의 목사들도 “형편대로 하세요”라고 말하지만 형편을 넘어서 헌금을 했다고 해서 나무라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두 명의 사람 주 누구의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가? 적어도 일반 성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어떤 이들은 가난 가운데서 많은 헌금을 하여 나중에 부자가 된 일부 극소수의 예를 가지고 목사의 입장을 변호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러한 예들은 얼마든지 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렸을 때 부흥회에 가면 그런 소리를 참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예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지 보편적인 현상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들이 복을 받은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이지 그들이 헌금을 많이 해서 복을 받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복은 우리가 드리는 헌금이나 공로에 좌우되지 않는다.

지금 필자는 천주교가 옳다든지 그들의 헌금관이 맞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헌금관에 있어서 개신교가 심각한 결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 결점이 해소되지 않으면 교회를 떠나는 이들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무조건 성경에 나오니까 하라는 식으로 헌금을 접근해서는 성도들을 설득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성도들이 헌금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목회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성도들의 돈이 아니라 성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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