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목회자가 됐건, 평신도가 됐건 그리스도인이라면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죄인처럼 살아야 했다. 지금은 교단을 탈퇴했지만 전 평동노회 소속 황 모 목사와 박 모 목사의 상해 건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뉴스였다.
우리는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믿는가. 곳곳에 교회는 많은데 그리스도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더군다나 기름부어 세운 목회자들로 인해 실족을 당하는 이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데도 목회자의 자질 문제는 입 밖으로 벙긋해서는 안되는 불문율로 여기고 있다. 목회자가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계속 추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생명의 양식은커녕 썩을 양식만 추구하는 우리 모두가 오히려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예장합동의 목회자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인 총신대의 교훈은 신자가 되라, 학자가 되라, 성자가 되라, 전도자가 되라, 목자가 되라고 강조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이와 같은 5개 항목을 다 이루려고 노력하면 좋겠지만 이 가운데 한 가지 덕목만이라도 실천에 옮기려는 목회자가 과연 얼마나 되는 지 안타까울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기는 자가 되라고 누누이 말씀하셨지만 작금의 목회자들은 높임을 받는데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큰 차, 대형교회, 높은 자리, 넓은 평수의 아파트, 돈에 대한 집착 등 세상의 기준과 별반 차이가 없는 곳에 목적을 두고 살고 있다. 하늘에 쌓아둘 보화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 할 공의는 이미 강 건너 불 구경이 된 지 오래다.
세상을 향해 ‘예수를 믿으라’고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삶이 동반된 소리 없는 섬김의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세상이 변화되지 못하는 건 그리스도인인 내가 변화되지 않고 나를 드러내려는 교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당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뿐이다.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내고 나는 나타내지 말자고 하면서 우리는 왜, 세상의 허상만 좇으려고 하는지 종교개혁일에 곰곰이 자중하며 생각하길 바란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굴 탓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이 지경에 이른 한국교회의 현실을 냉정히 살펴보고, 자복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죄인임을 통회하며 회개의 목소리가 더 높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부심보다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창피해서 ‘죄인’처럼 더 움츠리며 살 것이다.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9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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