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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정신 잃어버린 한국교회, 칼빈주의 신학운동으로 회복해야

김향주박사

by 김경호 진실 2015. 12. 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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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정신 잃어버린 한국교회, 칼빈주의 신학운동으로 회복해야”

개혁신학포럼, 예장합동보수 교단과 함께 ‘칼빈주의 특별강연회’ 개최

w단체사진

 

개혁신학포럼과 예장합동보수(총회장 이광훈 목사) 교단이 20일 서울 종로5가 여전도회관에서 ‘칼빈주의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회는 칼빈주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칼빈이 꽃피운 개혁주의 신학의 확산을 위해 열린 것으로 김향주 석좌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 신원균 박사(개혁신학포럼 학술위원), 최더함 박사(개혁신학포럼 학술위원),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 등이 강사로 참여해 칼빈주의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향주 교수 “미국교회의 잘못 답습한 한국교회, 회복 대안은 개혁파 신학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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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향주 교수
강연회는 김향주 교수의 ‘북미 칼빈주의의 동향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김 교수는 △2차 대전 이후 북미의 사상적 변화 △북미 교회, 신학교의 사상적 변화 △1990년대 이후의 미국 신학의 복고주의 등을 살펴보며 미국교회의 이식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자유주의 신학 및 신학의 좌경화로 인해 신학이 타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신학적 타락은 교회의 타락을 가져왔고 교회의 타락은 사회를 타락하게 만들었으며 사회의 타락은 결국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져 교회와 국가의 타락을 가져왔다. 그렇기에 미국에서는 이를 회복하기 위한 운동이 신학의 회복에서 시작됐다”며 한국 역시 신학의 회복을 통해 새롭게 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신학적 문제점으로 이성적 자유주의와 신비주의적 자유주의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요즘 공개적으로 성경의 무오설을 거역하는 무리들이 성행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장하면서 설교 내용은 자유주의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데 있다. 또한 교리적 자유주의가 팽창해 가고 있어 보수주의를 외치면서도 교리 무용론을 주장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며 “이성주의적 자유주의는 반동(Reaction)적으로 신비주의적 자유주의를 양산해 낼 수밖에 없다. 신비주의를 주장하게 되면 결국 주관주의로 떨어지게 됨으로 성경 계시주의를 무시하게 된다. 작금의 이러한 한국교회의 현상은 과거 2차 대전 후 미국교회의 현상과 흡사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한국교회는 근시안적 축복, 이성주의적 자유주의 그리고 신비주의적 은사운동이 어우러져 개혁파 신학운동이 불씨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했다.

김 교수는 칼빈주의 즉, 개혁파 신학운동이 한국교회를 살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파 신학운동은 영웅주의, 현실의 실리주의, 번영신앙하고는 거리가 먼 외로운 신앙운동”이라며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개혁교회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개혁교회에 대한 정보들을 성도들에게 제공하는 창구를 개설하며 웨스트민스터 지침에 따른 일치와 연합사역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정된 장소에서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입각한 신학교육과 특별강연회 등을 정규적이며 지속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여러 뜻있는 동지들이 힘을 합쳐 리폼드센터의 설립을 위해 준비하는 움직임들은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단비 같은 소식들”이라며 “오늘 우리가 열고 있는 이런 특별 강연도 이런 운동의 확산에 일조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신원균 박사 “개혁교회는 신조 토대로 발전” 신조의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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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균 박사
이날 신원균 박사는 신앙고백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강연에서 신 박사는 “개혁교회는 신조와 함께 세워지고 발전해 왔다. 메이첸이 ‘복음적 교회는 신조적 교회다’라고 말한 것처럼 신조가 세워지면 교회도 세워졌고, 신조가 무너지면 교회도 무너졌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교회와 한국교회는 신앙고백서를 채택하고 연구해 교리의 확립과 교회의 개혁을 이루려는 것 보다는 종교적 감정과 생활을 더 강조해 신조 없는 신앙을 21세기 교회의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17세기 이후 경건주의가 교리보다는 삶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나타났고, 18~19세기에는 자유주의자들이 전통교회가 사변적 교조주의와 신조주의에 빠졌다는 비판을 하면서 더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 박사는 개혁교회가 지켜왔던 역사적 신앙고백서들을 살펴보며 신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사도신조(2세기) △니케아 신조(325)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381) △칼케돈 신조(451) △아타나시우스 신조(420-450, 500) △츠빙글리의 67개 신조(1523) △칼빈의 신앙고백서들(제네바 신앙고백, 제1, 2 제네바 교리문답, 제네바 헌법) △제1, 2 스위스 신조 △프랑스 신조 △스코틀랜드 신조들(제1 스코틀랜드 신조, 제2 치리서) △벨직 신조(1561)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1563) △도르트 신조(1618-1619)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스위스 일치 신조(1675) △대한예수교 장로교 12신조(1907) 들을 통해 성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고 이단을 분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박사는 “개혁교회는 성경의 바른 교육을 위해 성경 전체를 간략하게 요약할 수 있는 신조를 신앙교육의 기틀로 마련했기에 이를 통해 바른 신앙교육을 할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신앙고백서들은 이단을 구별해 교회를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단들은 늘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성경을 곡해하며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말로 만들지만 공적인 신앙고백을 통해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제시하면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돼 교회를 이단과 거짓교사들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며 “따라서 목회자와 성도는 개혁교회가 고백하고 지켜왔던 신앙고백서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각각의 신조들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혁교회는 초대교회의 사도신조로부터 현대의 장로교 12신조에 이르기까지 성경을 보조하는 신조를 토대로 발전해 왔다”며 “우리는 성경적 교회원리를 잘 정리한 장로교회 헌법의 기본고백에 충실하여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정신을 계속 지켜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더함 박사 “칼빈주의는 결코 율법주의, 교조주의 아냐···가장 성경적인 개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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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더함 박사
세 번째 강연자로는 최더함 박사가 나섰다. 최 박사는 칼빈주의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소개하고 이에 대해 반박하며 칼빈주의가 가장 성경적인 개혁신학임을 역설했다.

최 박사는 “미카엘 세르베투스 사건에 대한 왜곡으로 인해 칼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공고해졌다. 칼빈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은 칼빈이 세르베투스를 죽게 한 장본인이라고 호도하지만 오히려 칼빈은 삼위일체를 부인한 세르베투스를 회심시키기 위해 사형 직전까지 그를 찾아가 설득하고 의회에 용서를 구하는 탄원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빈을 비난하는 이들은 칼빈의 그런 행적에 대해선 처음 듣는다는 투로 이야기 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카톨릭교회에 의해 1천년 동안 지속되어 온 죄악과 타락을 청소하고 새로운 기독교회를 탄생시킨 주인공이 칼빈이며 그 중심에 ‘기독교강요’라는 불후의 저작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도 칼빈을 비난하는 이들은 평가절하 한다”면서 “칼빈을 호도하고 그에 대해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하는 이들의 행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칼빈이라는 특정 인물을 지나치게 부각시킨다는 지적 △칼빈주의는 성경적인 용어가 아니라는 주장 △칼빈으로 인해 율법주의 혹은 교조주의가 나타났고 이것이 복음을 가로막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 박사는 반박했다.

최더함 박사는 “칼빈주의라는 용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용어가 칼빈이라는 사람을 지나치게 신격화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사람을 숭상하였기에 고린도교회가 분열된 것처럼 칼빈에게 의존하는 칼빈주의는 옳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이런 지적은 상당히 일리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칼빈주의가 칼빈이라는 한 사람을 따르는 사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박사는 “칼빈은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어떤 용어도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 바 있다. 그럼에도 칼빈의 이름이 들어간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가 가장 훌륭하게 예수그리스도를 따랐고, 이후 그의 제자들과 성도들이 가장 충실하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의 체계를 발전시켰으므로 편의상 사용하는 것”이라며 “또 기독교 역사상 중요한 지도자들의 이름을 따서 교파나 사상을 호칭하는 사례가 많듯이 칼빈주의도 그런 예에 속한다. 이런 전통은 일반 학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칼빈이 사용한 신학 용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최더함 박사는 그들의 의견이 타당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 박사는 “어떤 이들은 삼위일체, 휴거, 천년왕국 등의 용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삼위일체’는 오직 한 분이면서 성부, 성자, 성령의 인격적 통일성과 다양성을 가지신 하나님을 가장 잘 설명하는 용어”라며 “칼빈 비판자들의 논리대로라면 성경의 가르침을 요약해 설명하는 모든 신학용어가 무용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가장 핵심 진리인 하나님에 대한 가르침을 어떻게 성경에 나오지 않는 단어로 가르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최 박사는 “칼빈에 대해 비난하는 이들은 칼빈의 영향으로 나타난 강해설교를 두고 성경을 지나치게 분석하고 주석함으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교조화하고 형해화했다고 공격한다. 특히 이들은 칼빈의 예정론을 대단히 거부하는 심사를 가지고 있다. 예정론으로 말미암아 모든 복음의 효과적인 선포가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비판한다”고 하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론했다.

그는 “우리에게 예정론이 없다면 구원의 확신에 있어서 모든 불안감으로 신앙의 항로가 흔들릴 것”이라며 “하나님의 예정에 대한 확신은 구원의 감사로 이어지고 신앙을 더욱 경건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최 박사는 “칼빈주의는 결코 율법주의도 아니고 교조주의도 아니다. 더욱이 칼빈주의는 칼빈 개인의 사상도 아니요, 칼빈이라는 한 사람을 추앙하기 위해 만들어낸 조작품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칼빈주의는 초대교회 사도들의 전승 및 교부들, 어거스틴, 종교개혁가들의 사상을 칼빈이 종합하고 체계화한 신학적 열매로서 가장 성경적인 개혁신학”이라고 강조했다.

서창원 교수 “칼빈주의와 청교도 신앙, 오늘날에도 계승·강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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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창원 교수
칼빈주의와 청교도 신앙’을 주제로 강연한 서창원 교수는 칼빈주의 신학과 청교도 신앙의 특성을 살펴보며 이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강조되고 계승되어야 할 것들임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칼빈주의 신학의 특성을 말할 때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라는 구호를 드는데 이는 교황권과 전통 밑에 있던 교회가 성경 밑에 있는 교회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교회와 국가 시민사회에서 가지는 최고의 권위가 기록된 말씀이라는 사실을 천명한 것”이라며 “이것은 한 세기 후의 청교도들이 취한 분명한 입장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칼빈주의와 청교도 사상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Sola scriptura, Sola Fide, Sola Gratia, Solus Christus, Soli Deo Gloria 이상 다섯 가지 ‘쏠라’는 종교개혁자들이 개혁교회 후손들에게 남겨준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며 “청교도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 이것들을 극대화하였고 구체적으로 실현시킨 장본인들”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에서 서 교수는 청교도들의 신앙과 칼빈주의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여러 곳에 걸쳐 발견되는 것을 소개했다.

그는 “청교도들은 칼빈이나 존 녹스의 정신을 그대로 살려 설교를 공예배에 있어 최고의 핵심요소로 보았고, 이들이 이해한 설교는 칼빈의 것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강해적이고 교훈적인 것이어야 했다. 또한 칼빈주의 신학의 전통성 중 하나인 ‘칭의’와 ‘성화’의 조화로운 가르침과 실천에 있어서도 청교도들은 탁월한 균형을 가진 삶을 살았다”고 했다.

서 교수는 청교도 신앙에 대해 설명하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주일성수를 영구한 계명으로 만들고 있다고 믿었고, 성수주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는 엄청난 결과가 수반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주일성수에 큰 무게를 뒀다”며 “오늘날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영적으로 황량한 길을 가고 있는 한국교회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청교도들의 주일성수 신앙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서 교수는 청교도 신앙의 특징으로 △성경제일주의적인 교리와 삶 △강력한 설교사역 △철저한 주일성수 △칭의와 성화에 있어 탁월한 균형을 가진 삶 등을 언급하며 이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강조되어야 하고 계승되어야 할 것임을 역설했다.

이승구 교수 “비성경적인 것 없애고 종교개혁 정신 바탕으로 성경적 삶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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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구 교수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이승구 교수는 ‘21세기 한국교회의 정황에서 바라본 종교개혁’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종교개혁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짚어보며 항상 자기 개혁적인 삶을 살아가길 당부했다.

이 교수는 “중세 말기 천주교회에서는 성적인 부패, 성직 매매, 물질 중심주의가 만연했다. 로마가톨릭 교회 안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복음이 선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왜곡된 복음이 선포돼 많은 백성들을 오도했다. 이렇듯 당대의 교회가 참된 교회가 아니었기에 종교 개혁이 일어났다”며 “오늘날 한국교회에서도 교회세습 문제, 목회자들의 재정 불투명성 문제,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성적인 타락문제, 주변 사람들의 가난과 아픔에 동참하는 일을 경시하는 문제, 성경에 근거하지 않고 효험만 있으면 어떤 형태의 종교적 행위도 다 하는 문제 등 부패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종교개혁을 돌아보며 스스로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고 있는지 물음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믿는 것 가운데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들을 배제하는 바른 신앙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며 “‘오직 성경’이라는 구호 아래 비성경적인 것을 일소해버린
종교개혁 정신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교수는 “우리는 믿는 것과 삶을 사는 것에 있어 종교개혁 정신을 갖고 성경대로 해야 한다. 하지만 매일을 살면서 성경말씀대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개혁주의에서는 항상 자기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비성경적인 것들은 다 없애고 성경적으로 바꾸려는 의식을 항상 갖고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칼빈주의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 정신에 충실해 회개하고 개혁에 힘쓰는 이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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