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다’는 지식을 얻는 방법이다. 그래서 그레코 로마 시대의 지식은 ‘봄’을 바탕으로 한다. 사람들은 잘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자기가 본 것을 이야기한다. 플라톤은 세상에서‘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가짜이고, 진짜는 하늘에 있으며 하늘에 있는 진짜가운데 최고의 것은 ‘선’이라고도 말한다. 히브리서에서도 이런 비슷한 밀이 들어있다. 지금까지 유대인들이 추구했고 지켰던 것은 ‘가짜’였다는 말이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진‘짝퉁’이기 때문에 혹시 그 짝퉁 대로만 산다면 충분히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지만 워낙 길을 잘못 들어선 사람들에게 그 ‘짝퉁’은 ‘진짜’를 알려주기 위한 임시방편 밖에는 안 된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는 짝퉁이 아니라 진짜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자(히브리서12:3)고 말한다. 플라톤의 방식으로 말하면 ‘최고의 선’이 예수님이시고, 우리는 그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참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히브리서에서는 참된 지식을 얻기 위해 예수를 바라보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을 바라봄으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룩하신 우리를 위한 구원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바라보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히브리서에서 이야기하는 ‘봄’과 지식을 얻기 위한 ‘봄’은 그 바탕이 다르다. 지식을 얻기 위한 ‘봄’과는 달리 히브리서에서의 ‘봄’은 믿음이고, 삶이다. 히브리서에서는 ‘예수님을 봄’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박해의 위협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예수님을 봄’으로 현재의 고난과 아픔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로마서8:18)’음을 알게 하는 ‘봄’이다. 그래서 그 ‘예수님을 봄’에는 믿음이 요구된다. 히브리서 11장에 길게 믿음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예수님을 보기’위해서 그리고 그 ‘봄’을 바탕으로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믿음이기 때문이다.
2. 2015년에 우리는 ‘예수님을 보는’ 믿음으로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들 가운데 만들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기’ 원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원했다. 우리가 2015년의 주제 성구로 잡은 하박국은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원리였다. 강자가 약자를 핍박하고 공의와 정의가 멈춘 사회에서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바라보면서 외친 선지자의 말에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응답ㅇ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것이었고, 의인이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우리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이미 우리 안에 만들어진 하나님 나라를 확인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우리 안에 만들어진 하나님 나라를 ‘봄’은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이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나를 보기’ 위해 우리는 우리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2016년에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나를 봄’과 동시에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봄’으로 우리들의 삶에 주인이시고 왕이신 예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기를 원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vision 2016을 ‘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이라고 정했다. ‘찍퉁’의 세계를 살지만, 진짜이신 ‘예수님을 봄’으로 하나님의 백성인 ‘나’를 보자는 말이다.
3. 우리는 히브리서를 묵상하면서 우리가 예수님을 보아야 하는 이유를 히브리서가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우선 ‘예수님을 봄’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즉,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말이다. 히브리서4:15에서는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을 봄’으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히브리서4:16)’수 있다. 즉, 하나님과의 온전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뜻을 순종할 수 있는 바탕이 열리게 된다. 더욱이 우리는 그 ‘예수님을 믿음으로 봄’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게 된다(히브리서11:6).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이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한복음17:3)’이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는 삶은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는 것이다.
4. 물론 ‘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그런 어려움을 이기고 ‘예수함(Doing Jesus!)’으로 승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히브리서 11장에서는 하고 있다. 참 많은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참 많은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히브리서에서는 히브리서 11장에서 소개한 그런 사람들이 ‘예수님을 봄’으로 살아간 우리를 둘러싼‘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히브리서12:1)’임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들을 향해 ‘예수함(Doing Jesus!)’으로‘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히브리서12:1)’할 것을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예수함(Doing Jesus!)’으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감당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볼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히브리서12:2)’신 모범을 보이셨기 때문이고, 우리를 향하신 사랑을 바탕으로‘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히브리서12:3)’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예수님을 봄’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고, 우리 같은 죄인들을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예수님을 따라 우리 역시 예수님의 발자취를 밟게 된다. 이런 삶이 ‘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의 모습이고 우리가 2016년을 기대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