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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이 창조의 시작?

손재익목사(서울)

by 김경호 진실 2016. 2.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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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이 창조의 시작?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오해 - 첫째 날이 창조의 시작?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6일 동안 창조하셨고, 마지막 하루를 쉬셨습니다. 성경은 이 사실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7일 창조를 믿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장로교회의 신조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4장 제1절과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5문답,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9문답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렇게 믿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오늘날 어떤 이들은 7일 창조를 부인하려 하는 이들이 있으나 우리는 그러한 생각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 1가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7일 창조라고 할 때에 하나님의 창조는 첫째 날이 시작입니까?

 

첫째 날 이전에 관한 본문이 있음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하나님은 첫째 날에 을 창조하셨고, 빛과 어둠을 나누사 밤과 낮이라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창세기 1:3에서부터 나옵니다. 그렇다면, 창세기 1:1과 창세기 1:2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본문은 창세기 1:2입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이 말씀에 의하면 빛이 있기 전에 ’(?)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첫째 날 이전에 이미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창세기 1:2은 과연 무엇입니까?

 

창세기 1:2은 과연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처음 창조를 시작하신 이후의 상태입니다. 우리는 종종 1:3에 나오는 첫째 날이 창조의 시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창세기 1:3의 첫째 날이 창조의 첫 시작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첫째 날을 시작하시기 전에 이미 창조의 일을 하셨으니, 첫째 날과 하나님의 창조의 시작 사이에는 창세기 1:2의 상황이 있었습니다.

 

창조 이전의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설명하면 어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반문합니다. “창세기 1:2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의 상황이 아닙니까?”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한 오해는 오늘날 뿐만 아니라 교회 역사 속에서 많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오해는 창세기 1:1에 나오는 가장 첫 단어인 브레이쉬트’(tyviÞarEB.)라는 단어의 문법과 관련이 있는데요, 한글성경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만, 이 단어는 히브리어 문법상 절대형과 연계형으로 2가지 모두 해석이 가능한 단어입니다. 그래서 2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절대형으로 해석하면 1절은 그 자체로 독립절입니다. 그래서 1절과 2절이 그냥 순서대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한글성경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계형으로 해석하면 달라집니다. 1절은 2절에 대한 종속절이 됩니다. 그래서 연계형으로 해석하면 이렇게 해석해야 합니다. “(1)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2)땅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이렇게 해석하면, 2절이 1절에 선행한다는 것이고, 곧 하나님이 창조를 하실 때에 이미 2절과 같은 상황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교회 역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레이쉬트’(tyviÞarEB.)를 너무나 당연히 절대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절은 1절이 있고 나서의 일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KJV(King James Version)은 절대형으로 해석했고, SV(Statenvertaling/화란국역성경)도 절대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창조 이전에도 무엇이 존재했다는 것이 되며, 그렇게 되면 ()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가 부인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2세기에 라쉬(Rashi)라고 하는 유대인 랍비가 브레이쉬트를 연계형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창세기 1:2이 창세기 1:1 이전의 상황이라고 본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이전에 물질이 존재하였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입장이 등장한 이후에 계속해서 이런 생각이 맞다는 잘못된 생각이 교회 안에 들어오게 되었고, 결국 RSV(Revised Standard Version)는 난외주에 “Or When God began to create”라고 기록함으로써 연계형으로 보는 해석을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NEB(New English Bible), NAB(New American Bible), TEV(Today's English Version)와 같은 진보적인 성경번역들도 이러한 해석을 지지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2가지 중에 무엇이 옳아 보입니까? 연계형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아니면 절대형으로 해석하는게 옳겠습니까? 절대형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왜냐하면 절대형이 아닌 연계형으로 해석한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창세기 1:2이 창조 이전이라고 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이미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를 부정하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무 것도 없는 중에 창조를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시기 전에도 이미 무언가가 존재했다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단순히 문법적으로 해석하면 안됩니다.

창세기 1:2은 창조 이전의 상황이 아니라 창조 후의 상황입니다. 이런 점에서 창세기 1:2은 창세기 1:3보다는 이전이요, 창세기 1:1보다는 이후입니다.

 

첫째 날 이전이었으며 창조 이후였던 창세기 1:2 말씀

 

우리는 흔히 첫째 날이라는 말 때문에 창세기 1:3이 창조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창세기 1:3 이전에 이미 창조는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의 개념이 부여되기 전의 일일 뿐입니다. 이처럼 창세기 1:3에 나오는 첫째 날이 창조의 시작이 아닙니다.

 

원창조(primordial creation)로서의 창세기 1:2

 

하나님의 창조는 창세기 1:3에서 비로소 시작된 것이 아니라 창세기 1:1에서 이미 창조를 시작하셨고, 그 결과가 창세기 1:2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1:2에서 만들어진 이 세상을 차근차근 채워 나가십니다. 그래서 창세기 1:2을 가리켜서 원 창조’(primordial creation)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원물질을 형성하시는 기간이 바로 첫째 날 이후 여섯째 날까지입니다. 그래서 이 6일 동안의 기간을 가리켜서 형성 주간(formation week)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일단 창세기 1:1을 통해서 창조를 시작하심으로 원 창조 상태를 만드셨고, 그리고 이후에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6일 동안 그 원 창조의 상태를 보다 질서 있는 상태로 만드셨습니다.

 

창세기 1:2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원 창조의 상태인 창세기 1:2에 나오는 ”(#r)은 무엇일까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지구’(地球)라고 전혀 볼 수 없습니다. 창세기 1:2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창세기 1:9-10에 보면 하나님이 궁창 아래의 물을 한 곳으로 모으시고 뭍이 드러나게 하신 뒤에 그 뭍을 ’(#r,a,)이라 부르셨다고 되어 있어서 이 때 비로소 이 생겨났는데, 이 땅과 창세기 1:2의 땅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창세기 1:2의 기간은 어느 정도 였을까?

 

또 하나 더 묻겠습니다. 창세기 1:2과 창세기 1:3 사이의 기간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이것 역시 우리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말씀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이 얼마나 오래인지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비밀로 하셨고 우리에게 계시하지 않으셨으므로 알 수 없습니다.

 

결론

우리는 성경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창세기 1:1-3에서부터 당장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상당한 오해를 갖고 있고, 그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 중에도 모른다라고 대답해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이러한 내용을 말씀드리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최근 들어 성경으로 하나님의 창조의 시기를 밝히려고 하거나 과학으로 하나님의 창조를 증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창조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의 머리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언어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성경기자의 표현대로 신묘막측합니다(139:14). 심히 기묘하고 기이한 일이라 성경조차도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의 언어로 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고 다만, 하나님의 창조 자체를 믿을 것을 말씀하고 있을 뿐입니다(참조. 11:3).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지구의 나이 문제를 밝히려고 하거나, 하나님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 수 있는 근거조차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http://www.ctime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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