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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위와 성아래, 두 언어

믿음

by 김경호 진실 2016. 2. 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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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위와 성아래, 두 언어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
 

히스기야는 북 이스라엘의 마지먹 왕인 호세아 3(주전729)에 즉위해서 주전686년까지 남 유다를 다스린 개혁적인 왕이다. 그의 아버지 아하스가 죽고(주전715) 25세부터 히스기야의 단독 통치가 시작되는데, 히스기야는 앗수르와의 관계를 끊고 하나님만을 의지했고, 그 결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매 그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였더라(열왕기하 18:7).



주전 8세기에 앗수르는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반란을 겪고 있었고, 히스기야도 이런 반 앗수르 정책에 동참했다. 얼마간의 혼동을 겪은 앗수르는 다시 힘을 쌓아 주전 701년에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서쪽으로 진출했다. 앗수르의 산헤립은 바벨론의 도시들을 점령했고, 서쪽의 두로와 주변 나라들을 진압하고 난 이후에 라기스에 진 치고 히스기야에게 조공을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산헤립은 다르단과 랍사리스와 랍사게로 하여금 대군을 거느리고 라기스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가서(열왕기하18:17) 히스기야의 항복을 받아올 것을 명했다. 앗수르의 장군들은 예루살렘 성 밖에 진쳤고, 그들과 협상을 위해 히스기야는 힐기야의 아들로서 왕궁의 책임자인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열왕기하18:18)를 앗수르의 장군들과 성 위에서 마주한다.



앗수르의 장군들 가운데 랍사게는 히브리말로 히스기야의 항복을 요구했는데, 히스기야의 사절단들은 랍사게에게 히브리 말이 아닌 아람말로 이야기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랍사게는 유대말로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속지 말라 그가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내지 못하리라(열왕기하18:29)라고 말하면서 민족의 신들 중에 어느 한 신이 그의 땅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진 자가 있느냐 /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이 어디 있으며 스발와임과 헤나와 아와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졌느냐 / 민족의 모든 신들 중에 누가 그의 땅을 내 손에서 건졌기에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열왕기하18:33-35)라고 하나님을 모욕했다. 이 말을 유다 백성들은 성 아래에서 들었고 히스기야의 사신들은 랍사게의 말을 히스기야에게 고한다. 히스기야는 이 말을 듣고 굵은 베를 두르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면서 선지자 이사야를 청해 부른다. 역대기에서는 히스기야가 선지자 이사야와 함께 기도했다고 말한다(역대하32:20).



부르거만은 랍사게는 히브리말로 이야기하고, 그의 백성들은 성 아래서 히브리말로 이야기하는 랍사게의 말을 들었다. 그러나 랍사게의 언어는 성위에서 이루어진 세상의 언어이고 성 아래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었다. 그런데 히스기야가 이사야와 함께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린 기도는 성 아래의 언어이다. 성 아래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의 언어이고 하나님이 백성들이 들어야 할 언어라고 해석했다.


  세상에는 두 가지의 언어가 공존한다. 하나는 세상의 논리와 세상의 요구에 근거한 '성 위의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 아래의 언어'가 그것이다. 세상의 언어(성 위의 언어)는 강하고, 어떤 면에서는 합리적일 뿐 아니라 세상의 대다수가 동의하는 언어이다. 그러나 영적 언어(성 아래의 언어)는 교회의 언어로 약해보이기도 하고 비합리적으로 보일뿐 아니라 때로는 교회 안에서도 혹은 교회 밖에서도 동의를 받지 못하는 소수의 언어이기도 하다. 세상에 포위된 교회 안에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세상의 언어와 직면한다. 사도행전 27장에는 백부장은 바울의 말을 듣지 않고 세상의 전문가인 선장의 말을 따라서 항해를 강행하다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에서도 우리는 세상의 논리에 따른 성위의 언어와 하나님과의 교통에 근거한 성 아래의 언어를 보게 된다.


꽤 많은 시간 동안 성 아래의 언어가 성 위의 언어보다 일상적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성위의 언어가 성 아래의 언어보다 우위의 자리에 서있다. 이런 역전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준다. 사람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성위의 언어를 성 아래의 언어가 이겨야 한다. 성 아래의 언어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교회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성 아래의 언어를 가르침으로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언어가 세상의 언어를 극복하게 해야 한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http://www.ctime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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